희망을 꿈꾸는 DMZ

[희망을 꿈꾸는 DMZ·7]안보관광자원으로서의 DMZ

전쟁의 흔적을 전시하다… 원시생태가 눈에 들어오다

파주시 DMZ 관광객 해마다 증가… 지난해 60만명 돌파

양구군 '두타연' 50년만에 첫 개방·자연 자원 개발 필요
   
▲ 양구 전쟁기념관 전경

DMZ는 남과 북으로 나뉜 분단의 상징이기도 하지만 '개발'과 '보존'이라는 상반된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개발과 보존 문제는 최근 파주시를 비롯한 경기도지역 DMZ 접경지역에 위치한 시·군들이 겪고 있는 복잡한 문제다. 하지만 개발과 보존을 주장하는 양쪽 모두 수긍하고 있는 것은 관광자원으로서의 활용이다.
 
DMZ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하는 문제, 원시 생태자원 그대로를 보존하며 가치를 알리기 위해 환경자원으로서의 활용 등이 개발론자와 보존론자들의 또 다른 입장일 것이다. 군부정권 시절 '안보'를 하나의 정치적인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과 달리 최근 관광 트렌드를 보면 안보는 이색적인 체험 관광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는 추세다.

# 떠오르고 있는 안보관광지

DMZ와 맞닿아 있는 경기도와 강원도는 DMZ로 인해 개발을 할 수 없다는 단점을 관광자원으로의 활용으로 만회하고 있다.

두 지방자치단체는 각각 관광을 개발할 수 있는 전문 부서를 두고 지역 맞춤형 관광 자원 개발과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경기도지역의 대표 안보관광지는 DMZ 북쪽에 고향을 두고 있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임진각이 있는 파주시다.

파주시는 제3땅굴과 도라산전망대, 도라산역 등 민간인출입통제선 북쪽 안보관광지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지난해 60만명의 관광객을 유치했다. 파주시의 사례가 눈에 띄는 것은 수년째 관광객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과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는 점 등이다.

   
▲ 양구는 펀치볼 분지(사진 위)와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위치한 두타연(사진 아래)등으로 인해 국내 최대 안보휴양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양구군 제공

파주시를 방문한 관광객은 2007년 41만7천명, 2008년 43만5천명, 2009년 44만6천명으로 소폭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DMZ 관광 자원 개발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시작된 2010년에는 51만명 유치에 성공했고 2011년에는 60만명 유치에 성공했다.

외국인 관광객도 외국인 2009년 17만2천명을 유치했고 2010년에는 24만1천명을, 2011년에는 28만5천명을 유치해 3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파주시가 수도권과 인접해 있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면 강원도 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은 여러 개의 안보관광자원을 묶어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보다는 자유 관광을 중심으로 관광객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

인제군과 철원군 등은 한탄강과 연계를, 고성은 해안가와 연계한 관광 자원을 개발해 관광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양구는 펀치볼 분지와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위치한 두타연 등으로 인해 국내 최대 안보휴양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철원군은 102만명을, 인제군은 100만명을 유치했고 고성군은 483만명을 유치하는 등 여느 광역자치단체의 한해 유치 규모와 맞먹는다.

   
▲ 평화의 댐

강원도는 이들 3개 지자체 외에도 춘천시, 화천군, 양양군 등에 위치한 안보 자원들을 이용해 관광 상품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 DMZ와 안보 관광

임진각과 해마루촌, 제2땅굴과 제3땅굴, 펀치볼, 한반도섬, 각종 민간인통제구역 안의 전망대, 전시관 등.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의 안보관광 자원은 대부분 전쟁의 흔적을 살펴 볼 수 있는 자원들에 국한되어 있다.

현재 활용되고 있는 안보 관광자원들이 지방자치단체들의 관광객 유치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전쟁의 흔적을 살펴보는 안보 관광에 국한돼서는 안된다.

더 많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서는 원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는 자연 자원을 이용한 생태 관광의 개발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대안으로서 성공한 사례가 금강산 가는 길로 알려져 있는 양구 두타연 방문 프로그램이다.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위치한 두타연은 지난 2009년 50년 만에 처음으로 개방됐다.

2010년 수천 명에 국한됐던 일반인들의 두타연 방문은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며 지난해 2분기에 5천700여명을 유치한 것을 비롯해 3분기 9천962명이, 4분기 9천500여명이 방문했다.

   
▲ 1 철원군 제2땅굴 견학 모습 2 철원군 노동당사 3 양구 통일관 전경 /철원군·양구군 제공

양구군은 내륙 깊숙이 있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두타연과 펀치볼 분지를 활용해 2010년 19만여명의 관광객을 유치했고 2011년에는 20만여명의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2만2천여명에 불과한 인구가 거주하는 양구군의 입장에서는 작은 기적을 일군 것이나 다름없다.

양구군은 관광객 유치를 발판으로 청정한 자연에서 생산한 농산물 판매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신창윤·김종화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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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hkim@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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