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감독의 본분과 취재 거부

민정주

발행일 2012-09-24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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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정주 / 문화체육부
경기도문화의전당의 '2012 Peace & Piano Festival'이 23일 막을 내렸다.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우리나라 피아니스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멋진 무대를 보여주었지만, 김대진 예술감독은 짧은 인터뷰 시간동안 강한 실망감을 남겼다.

지난 22일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기실에서 만난 김대진 예술감독은 기자에게 의외의 말을 꺼냈다.

그가 꺼낸 첫마디는 이번 피아노 페스티벌에 관한 것이 아닌, 지난달 23~25일 열린 수원국제음악제 관련 기사에 대한 불만이었다. 경인일보 8월27일자 16면에 실린 기사는 2012수원국제음악제의 성과와 함께 축제의 일환으로 진행된 프린지페스티벌의 낮은 참여율과 일부 장소에서 벌어진 취객 행패, 주변 상인들과의 마찰 등을 지적했다.

김대진 예술감독은 "프린지페스티벌은 축제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큰 예산을 들여 만든 축제에 대해 그렇게 기사를 썼다는 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Peace & Piano Festival의 예술감독으로 만난 자리였지만 그는 "이 일이 마무리 되지 않으면 다른 인터뷰는 응할 수 없다"며 돌아섰다.

김대진 예술감독의 말처럼 하나의 축제가 기획돼 대중에게 공개되기까지는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Peace & Piano Festival 역시 경기도문화의전당을 포함한 많은 관계자들이 공을 들여 만들어낸 축제다. 그 축제의 총 감독자인 그가 한달 여전의 수원시립교향악단 창단 30주년을 기념하는 수원국제음악제 관련 기사 때문에 취재를 거부한 것은 축제를 만든 사람들에게도, 축제에 관심을 갖고 찾아온 관람객들에게도 납득이 되지 않을 행동이다.

경기도문화의전당은 내년 Peace & Piano Festival을 위해 브리지 축제를 마련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축제를 알리고 싶을 것이다.

그러나 김대진 예술감독의 행동은 자칫 제 식구 챙기느라 경기도문화의전당의 수고를 외면한 것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수원국제음악제 관련 기사에 문제가 있었다면 적절한 시기와 방법을 찾아 대응했어야한다. 그도 사람이니 개인적인 감정이 앞설 수 있지만, 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관심이 모이는 축제를 이끄는 예술감독으로서 본분을 지키는 성숙한 모습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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