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는 DMZ·10] 분단 현실을 느끼는 '평화누리길' 2-파주구간

걷는 足足 맛보고, 해보고, 타보고, 배우고… 코스별로 푸짐한 안보관광

신창윤·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2-10-03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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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북부권역 기초지방자치단체 중 파주시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수도권 시민들이 살고 싶어하는 도시 중 하나다.

파주는 최북단 도시라는 이유로 개발이 제한된 탓에 대표적인 도농 복합도시로 발전해 왔다. 자유로를 타고 파주로 들어서면 차창 밖으로 부지런한 농부들이 일궈 놓은 논과 밭에서 여러가지 곡식들이 자라고 있다.

철책선 인근에 위치한 연천군과 철원군, 양구군 등과는 달리 파주에서는 곳곳에 공업단지가 자리하고 있는 것도 볼 수 있다. 최근에는 국내·외 안보관광객이 급증하며 임진각을 비롯해 통일촌, 해마루촌, 제3땅굴 등도 관심을 끌고 있다.

4개구간 57.5㎞ 출판도시 시작으로
재두루미 도래지·평화누리공원 두루 거친후
덕진산성등 문화유적 덤으로 구경…
장단콩축제·황포돛배 체험도 빠지면 섭섭

# 강변을 따라 걷는 평화누리길 파주구간

   
▲ 임진각 평화누리 /파주시 제공

총 4개 구간 57.5㎞인 '평화누리길' 파주구간은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풍성한 구간이다.

'평화누리길' 파주구간은 트레킹 코스 전체 구간이 한강과 임진강을 따라 있다.

강변을 따라 걷는 길이 자칫 지루할 수도 있지만 파주구간은 그렇지 않다.

우선 파주 출판도시에서 시작해 성동사거리까지 이어져 있는 첫째 길에는 한강하류 재두루미 도래지와 공룡천하구습지, 통일동산과 오두산통일전망대, 프로방스 등을 거쳐 가게 되어 있다.

둘째길도 반구정까지 20.5㎞를 걸으며 자유로아쿠아랜드, 낙하나루, 사목나루, 문산습지 등을 둘러 볼 수 있고 셋째길에서는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을 들른 후 걸을 수 있도록 코스가 되어 있다.

마지막 코스인 넷째길에서는 조용한 전원마을 따라 황포돛배까지 사색을 하며 거닐 수 있는 길이다.

   
▲ 통일촌 장단콩축제 장담그기 체험행사 모습 /파주시 제공

무엇보다 파주구간이 매력적인 것은 여느 안보관광과 달리 문화유적지를 살펴 볼 수도 있고 아름다운 한탄강변의 풍광을 감상하며 자신을 돌아보고 산책하듯 거닐 수 있다는 점이다.

# 한국 최대 안보관광지 파주

휴전선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것은 개발에 제한을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파주시도 마찬가지였다. 파주는 정부의 경기북부지역 개발 독려로 인해 공단이 조성되기도 하고 몇몇 대기업이 공장을 이전시키기도 했지만 개발이 자유롭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또 휴전선 인근의 수많은 부대, 그리고 민간인통제구역으로 인한 지역 개발의 한계 등 파주는 여타 경기도지역 기초지방자치단체와 달리 분단으로 인해 여러가지 제약을 받고 있지만 그 단점을 장점으로 극대화 시키고 있다.

그 대표적인 곳중 하나가 임진각과 평화누리공원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실향민들이 갈수 없는 고향에대한 그리움을 달래기 위해 방문했던 곳이 임진각이다. 하지만 평화누리공원이 조성되며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시민들의 주말 여행지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몇년 사이 중국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며 국제 관광도시로 발돋움할 기세다.

# 안보 관광과 체험형 관광

   
▲ 제3땅굴 관광지 /파주시 제공

경기도와 파주시가 의욕적으로 개발하고자 하는 안보관광지는 통일촌과 해마루촌 일대다. 비무장지대 남쪽 민간인통제구역 내에 위치한 통일촌과 해마루촌은 인근에 도라전망대와 제3땅굴, 121무장공비침투로 등의 안보 유적이 위치해 있다.

또 덕진산성, 문성부원군묘, 허준선생묘, 마애사면석불 등의 문화유적도 함께 위치해 있다.

90년대까지 남북간의 냉전 분위기로 인해 민간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곳이었지만 2000년대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며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미리 신청한 사람에 한해 방문이 허락되고 있다.

파주는 이들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위치한 다양한 관광 상품들과 연계한 체험형 관광상품을 개발해 타 기초지방자치단체와의 차별화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통일촌의 장단콩을 활용한 체험 상품 개발이다. 통일촌은 1998년 영농조합법인을 설립해 지역 대표 축제로 자리잡은 파주 장단콩 축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또한 2004년 슬로푸드 마을로 지정된 후 장단콩 꼬마 장승제, 지신밟기, 콩밭메기, 멧돌체험, 장 담그기. 김장, 전통문화 배우기 등의 체험상품을 개발해 운영해 오고 있다.

   
▲ 안보 관광지로 인기를 끌고 있는 임진각 내에 위치한 증기기관차 /파주시 제공

또다른 파주시의 체험형 관광상품은 황포돛배다.

황포돛배는 조선시대 조운선으로 활용되기도 했고 한강을 왕래하는 서민들의 대표 운송 수단으로 이용되기도 했다. 남북이 분단되며 임진강은 일반인의 출입이 금지되고 있다. 군부대로부터 허가를 받은 일부 어민만이 어업활동을 할 수 있는 정도다. 하지만 민·관·군의 협의 끝에 황포돛배가 임진강에서 운행하던 모습을 재현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두지나루에서 출발한 황포돛배가 고랑포 여울목까지 6㎞ 구간을 운행하며 거북바위와 자장리적벽, 괘암, 호로고루성, 원당리 적벽과 흑도, 상룡바위 등을 유람할 수 있다. 황포돛배를 타며 황토염색, 가을농사 수확체험, 솟대만들기, 도자기체험 등 전통 문화체험도 함께 할 수 있다.

글┃신창윤·김종화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평화누리길 파주구간은 철책선을 따라 걷는다. /파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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