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는 DMZ·11]분단현실을 느끼는 '평화누리길' 3-고양·김포구간

한강을 타고 흐르는
고요한 긴장감 너머로
발끝 풍광에 눈이 부시다

신창윤·김종화기 기자

발행일 2012-10-10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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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누리길 김포구간

고양시와 김포시는 수도권 시민 중 전원 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도시다.조용하고 아름다운 자연 환경이 매력인 고양과 김포는 도심 내에 다양한 문화 레저시설이 위치해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서울 번화가와 1시간 이내에 접근할 수 있다는 점, 청정한 경기도 북부지역과 강원도 지역의 교통 연계성이 뛰어난 점 등도 고양과 김포에서의 전원생활을 꿈꾸는 이유다.

정작 그 도시 속을 거닐다 보면 분단의 아픔이 스며들어 있다. 한강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위치해 있는 고양과 김포는 혹여 발생할지 모르는 남북간의 극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시 경계선을 따라 휴전선이 위치해 있다. 이로 인해 한강 주변의 개발이 제한되기는 했지만 오히려 자연 그대로 보전될 수 있었다.

고양구간 23.7㎞ 행주산성~장항습지~호수공원~심학산 둘레길 '유유자적'
김포구간 北 마을 한눈에 들어오는 애기봉 전망대… 전류리 포구서 마침표
# 도심 외곽의 한적함을 느낄 수 있는 고양


   
▲ 평화누리길 고양 구간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 /경기관광공사, 고양시청, 김포시청 제공

평화누리길 고양구간은 행주산성에서 시작해 파주 출판도시로 이어지는 23.7㎞ 구간이다. 주산성은 조선 임진왜란 3대 대첩으로 불리는 행주대첩 역사의 현장이다. 덕양산의 능선에 축조된 행주산성은 삼국시대부터 토성을 쌓을 만큼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다.

산성에는 권율 장군의 사당인 충장사와 행주대첩비가 자리한다. 행주산성에서는 서해바다로 흘러가는 한강의 아름다움을 살펴 볼 수 있다. 1구간은 이곳 행주산성에서 호수공원까지 가는 10.1㎞ 구간이다.

동네 뒷길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드는 1구간은 이정표를 따라 행주나루터를 지나 제2 자유로 밑 터널을 지나기도 하고, 밭을 일궈 채소를 심는 풍경을 볼 수도 있다. 행주대교 아래에서는 농로를 걷는 길이 다소 지루하기도 하지만 한적한 도시 외곽 마을과 농촌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한강변을 거닐때는 철책선 밖으로 한강과 그 곁에 자리한 장항습지가 펼쳐진다.

2구간은 고양의 상징으로 불리는 호수공원에서 출발해 심학산 둘레길을 거쳐 파주 출판도시까지 이어지는 13.6㎞구간이다. 13.6㎞라는 구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보통 성인이 평지를 1시간에 4㎞를 걷는다는 생각을 한다면 여유 있게 거닐더라도 4시간이 채 안되는 거리다.

   
▲ 김포 문수산성 /경기관광공사, 고양시청, 김포시청 제공

2구간은 호수공원을 거쳐 킨텍스를 지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벼농사가 이뤄진 송포평야에 들어서게 된다. 송포평야에서 한가로운 한때를 즐긴 후 심학산 둘레길을 따라 삼림욕을 즐기면 코스가 끝난다.

# 철책선을 따라 거니는 김포

총 39.4㎞ 길이의 평화누리길 김포구간은 대명항에서 시작해 전류리포구까지 이어져 있다. 길이가 긴 까닭에 3개 구간으로 나뉘어 있고 대명항에서 시작돼서 문수산성까지 이어지는 1구간(15.4㎞)은 강화해협을 따라 거닌다.

문수산성에서 애기봉으로 이어지는 2구간(8.0㎞)은 접경지역의 다양한 풍경을 느낄 수 있고 애기봉에서 시작해 전류리 포구로 이어지는 3구간(14.9㎞)는 한적한 시골길을 거닐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다. 1구간의 시작점인 대명항은 김포시에서는 하나 밖에 없는 포구다. 규모는 작지만 어시장과 어판장에서 서해의 풍요로운 해산물을 맛볼 수 있다.

   
▲ 김포 애기봉 /경기관광공사, 고양시청, 김포시청 제공

또 덕포진과 덕포진교육박물관 등은 함께 둘러볼 수 있는 곳이다. 문수산성은 1866년(고종3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군과의 격전지로 호국안보의식을 되새겨 볼 수 있는 문화 유적지고 애기봉 전망대는 정상 높이가 155m의 그리 높지 않은 위치에 있지만 전망대에서 망원경으로 북한의 선전마을과 송악산 등을 볼 수 있어 관광객과 실향민이 많이 찾는 곳이다.

애기봉에는 병자호란 때 애기라는 이름의 여인이 청나라에 끌려간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병들어 죽어 가면서 '님'이 잘 바라보이는 봉우리에 묻어 달라고 유언했다고 한다. '애기' 사연을 들은 박정희 대통령이 1966년 애기봉이라 명명하고 친필로 휘호를 써서 비석을 세웠다. 애기봉 전망대는 민간인통제구역 안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출입통제소에서 신고서를 작성해야 출입할 수 있다.

김포구간의 마지막인 전류리 포구는 강건너 북한의 개풍군과 마주하고 있는 최북단의 포구다. 서해의 밀물시 강물을 거꾸로 흐르게 하여 전류리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주변에 조강포, 신리포 등이 있었지만 분단으로 인해 사람들의 출입이 통제되면서 전류리 포구가 남한에서 가장 북쪽에 위치한 포구가 됐다.

   
▲ 고양 행주산성 행주대첩비

글┃신창윤·김종화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평화누리길 고양 구간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호수 공원

   
▲ 김포 대명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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