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망대

전통시장 활성화의 길, 사회적 기업 접목

   
▲ 김순홍 인천대 무역학부 교수
전통시장 활로를 위해 지자체에서는 대형마트에 대한 영업시간 규제, 영업일 제한 등의 규제정책을 진행해 왔다.

정부 등 지자체의 전통시장 보호를 위한 노력은 인정하지만 아직 전통시장의 매출이 충분한 효과를 보고 있는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전통시장의 매출 증대 효과에 대해 단지 단기적인 조사만으로 규제정책 효과의 실익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방향
단순 시설 개선서 벗어나
서비스지원으로 방향 바꿀때
사회적 기업과의 접목 '활로'
시장 운영 효율성 더하고
고객 만족도 함께 높여

요컨대, 전통시장 보호를 위한 대형마트 규제 정책 효과에 대한 평가는 보다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으로 각 지역별, 전통시장별로 그 효과를 신중하게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매출액의 증가 변화뿐만 아니라, 고객 충성도 측면에서 전통시장 방문 고객들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재방문을 하는지, 또 전통시장 이용 고객들이 상품 구매에 느끼는 만족도와 함께 전통시장 이용시 주차장 이용, 교환·환불, 배송 등 서비스 이용에 충분히 만족하는지 등에 대해 각 지자체별로 충분한 조사와 각 시장별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어야 한다.

전통시장에 대한 지원정책의 기본 방향이 지금까지의 시설 개선을 위한 정책에서 고객충성도 향상을 위한 편의시설 및 서비스 지원으로 방향을 선회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전통시장 상인 스스로도 아케이드, 주차장 등의 시설 개선이 선결조건이었다면 이제는 고객들을 위한 서비스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할 때다.

그러나 전통시장 상인들은 개별 점포이기 때문에 이러한 대고객 서비스에 소홀할 수밖에 없으며 상인 스스로도 대고객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해 자체적인 상인조직을 구성하기에도 한계가 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전통시장의 대고객 서비스 증진을 위해서는 사회적 기업을 적극 활용해 보는 것이 중요한 활로라 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이란 취약계층에게 사회서비스 또는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등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면서 재화 및 서비스의 생산·판매 등 영업 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한다.

사회적 기업의 효시는 1997년 경제위기로 대규모 실업문제의 해결과 증가하는 복지의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자발적 일자리 창출 노력과 취업계층 일자리창출 프로그램과 같은 정부정책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이 검토되기 시작하였으며, 2007년에는 '사회적 기업 육성법'이 제정되기에 이르렀다.

전통시장 부문에 사회적 기업의 접목은 전통시장 관련 각종 서비스, 예컨대 배송, 문화 이벤트 및 시장 홍보, 전통시장의 인터넷 홈페이지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관련 전문기업들이 소자본으로 사회적 기업으로 창업하게 하여, 전문적으로 전통시장을 관리하게 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시장을 운영할 수 있고 고객 만족도도 높아지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전통시장의 사회적 기업 도입으로는 온양온천시장의 예비적 사회적 기업 도입을 계기로 부산 부전시장, 광주 양동시장, 논산 화지시장 등이 있고, 인천시 남구의 용현시장에서는 '2012년도 전통시장 활성화 사회적 기업 모델 발굴' 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 기업을 선정하여 인천 최초의 전통시장 소식지 '용현시장 대박 좋아요' 창간호를 발간해 지역 주민에게 배포한 바도 있다.

전통시장에 사회적 기업을 도입한 이러한 사례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전체 시장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단순한 대형마트의 규제만으로 정부와 지자체의 소임을 다했다고 볼 수 없으며, 전통시장 상인 측에서도 대형마트 휴무로 인해 '고객들이 더 내방하겠지'라는 단순 논리로는 전통시장 매출 증대와 충성고객이 증가할 수 없다. 전통시장 스스로 개선하기 어려운 부분들, 대고객 서비스나 홍보, 인터넷 관리에 사회적 기업을 십분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전통시장을 지원해 줄 수 있는 전문 사회적 기업 양성을 위해 전문 컨설팅 교육, 인터넷 및 고객관계관리(CRM) 교육 등의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지원정책을 강화하도록 해야 한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라는 흔한 속담이 전통시장 활성화의 특효약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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