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사람들은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드레스덴에서 만난 한국인 독일 의사 이승보(37)씨는 한국인으로서 독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느냐고 묻자 "과거의 잘못을 잊지 않고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배울 점이다"고 말했다.
10여 년 전 의학 공부를 위해 독일에 온 이씨는 "독일 곳곳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의 모습이 남아 있는 건물과 시설들을 전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전시관들에서는 전쟁 당시의 참혹한 모습을 통해 전쟁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을 엿볼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씨는 "통일 이후에 독일에 온 사람으로서 독일인들이 통일 이후 하나의 국가가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모습을 보고 놀랐다. 한국도 통일을 생각한다면 통일에 대한 철저한 준비 과정이 필요하고 통일 이후에 어떤 방식으로 하나의 국가가 될지에 대한 생각도 공론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인들은 산업화를 이뤄내면서도 자신들의 문화를 지키기 위한 노력도 많이 하고 있다. 정부가 주도하는 부분도 있지만 지방자치단체가 시민들과 함께 고민하고 하나의 의견으로 도출해 나가는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한다. 한국 정부와 한국인들도 이런 독일인들의 노력을 배워서 한국에 맞는 방안을 찾았으면 하는 생각도 해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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