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릉수목원(포천시 소흘읍)은 사계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 곳이다. 방문객들이 줄을 잇는 것은 숲이 주는 평온함을 누리고 싶은 도시인들의 욕구 때문일 것이다. 숲에서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고 나면 어느새 식욕이 샘솟게 마련이다. 이럴 때 사람들은 무엇인가 색다른 별미를 찾게 된다.
그래서일까? 광릉수목원을 가는 길에는 갖가지 음식점들이 줄지어 위치해 있다. 멋스러운 운치를 자랑하거나 빼어난 맛을 선보이는 등 음식점간 경쟁도 치열할 수밖에 없다.
이런 열띤 경쟁속에서도 최근 숲을 찾는 방문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 맛집이 호사가들의 입소문을 빠르게 타고 있다.
숯불 회전구이·한방백숙 방문객에 입소문
유기농 재배한 신선 겉절이·부추무침 별미
백숙에 무려 15개 약재… 원기 회복에 그만
'광릉골 오리'는 간판대로 주 메뉴가 오리다. 오리의 살코기를 꼬치에 꽂아 숯불에 굽는 '회전구이'와 각종 한약재를 넣어 삶은 '한방오리백숙'은 이 집이 자랑하는 특선요리다.
서울에서 광릉수목원을 찾아가는 길로 접어든지 얼마 되지 않아 이곡초등학교가 나오는데 이 학교를 조금 지나는 곳에 이 음식점이 위치해 있어 손님들이 쉽게 찾을 수 있다.
손님들이 광릉골 오리를 찾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특선요리도 일품이지만 메인 메뉴와 곁들여 나오는 밑반찬이 손님들의 구미를 당기게 하기 때문이다. 이 음식점이 메인 메뉴와 함께 내오는 반찬은 약 7가지로, 그 중에서도 백김치와 겉절이, 부추무침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겉절이와 부추무침은 손님상에 내가기 직전에 바로바로 만들기 때문에 신선함이 그대로 살아 있다. 겉절이와 부추무침을 오리고기와 곁들여 먹으면 그 신선한 풍미에 숲의 여운이 감도는 느낌마저 들게 한다.
음식재료로 쓰이는 채소들은 모두 유기농으로 재배해 농약 오염 따위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리도 전남 나주에 있는 오리농장에서 배송된 순수 국내산이라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한방백숙에는 몸에 좋은 한약재가 열다섯여 종이나 들어가 허약해진 몸에 기운을 북돋우는, 그야말로 원기회복에 그만이라고 손님들은 전한다.
음식점 주인 김양배(50)씨는 팍팍한 오랫동안의 도시생활을 접고 몇 해 전 귀농해 이 식당을 차렸다고 한다. 광릉수목원의 운치에 빠져 음식점 자리도 수목원 근처로 잡았다. 회전구이는 시내 음식점보다 비교적 저렴한 3만5천원(12꼬치)이면 푸짐한 오리고기와 함께 신선한 채소를 마음껏 맛볼 수 있다. 한방오리백숙은 4만5천원(1시간전 예약 필수)이다. 문의:(031)542-5293
포천/최재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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