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을 꿈꾸는 DMZ·17]나치의 흔적 남아있는 뉘른베르크와 그뤼네스반트

만행의 땅에 핀 '진실의 야생'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2-11-28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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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뉘른베르크 나치당사

# 뉘른베르크와 나치당

바이에른 주에 속한 뉘른베르크는 독일의 대표적인 상공업 도시 중 하나다. 뉘른베르크는 중세시대 성 안에 교회와 다양한 르네상스 양식의 건물이 남아 있다. 고풍스러운 느낌을 주는 뉘른베르크는 나치의 거점 도시였다. 특히 1933년부터 1938년까지 나치전당대회가 열린 장소도 뉘른베르크다. 또 나치는 1935년 인종차별과 유대인 학살의 법적 근거가 되는 뉘른베르크법을 제정했다.

독일 대표적 상공업 도시
구도심밖에 나치당사
전범재판소 발길 이끌어
생태지구 보전 여론 형성
총 1400km자연 그대로
멸종위기 600여종 보호


   
▲ 나치당사 내에 위치한 전시관 모습

뉘른베르크 외곽에는 이런 나치 만행의 중심이 됐던 나치당사가 남아 있다.

옛 건물 그대로 남아 있는 나치당사는 현재 나치가 저지른 만행을 알려주는 전시실로 사용되고 있다.

뉘른베르크에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된 시설물로는 전범들을 재판한 재판소를 들 수 있다. 1945년 10월11일 독일 뉘른베르크시의 '정의의 전당' 법정에서 재판이 열렸는데 이듬해인 1946년 9월 30일부터 10월 1일까지 2일간에 걸쳐 판결이 언도됐다.

   
▲ 제2차 세계대전 전범을 재판하던 뉘른베르크 전범재판소의 재판 모습

# 휴전선의 생태지구를 꿈꾸는 그뤼네스반트

독일에서 그뤼네스반트는 분단 당시 휴전선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지역을 보전하기 위해 시민운동을 이끌고 있는 시민사회단체의 이름이기도 하다.

그뤼네스반트의 보전 문제가 처음 거론된 것은 1970년대 초반부터다.

그뤼네스반트 일대에서 멸종 위기 새가 발견되자 독일 내에서는 이 지역을 보전지구로 지정해 보전 및 연구활동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일었다.

이런 여론이 일었지만 1989년 통일 이전까지는 보전을 위한 단체 설립이 본격화 되지 않았다. 하지만 1989년 통일이 된 후 사람들의 자유로운 왕래와 사유지에 속한 곳의 토지이용이 높아져서 이 곳이 파괴될 위험에 처했다. 그래서 그해 독일 자연보호단체 그뤼네스 반트(이하 반트)가 설립됐다.

총 길이 약 1천400㎞에 이르는 예전 휴전선 지대는 철조망이 놓인 지역과 정찰 차량이 접근할 수 있는 폭 50~200m에 이르는 곳이 인간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자연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바로 이곳이 반트가 핵심적으로 보호하는 지역이다. 말 그대로 야생의 지역인데, 반트는 이 곳에서 자라거나 거주하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약 600종을 지금까지 보전해 왔다.

   
▲ 뉘른베르크 전경, 뉘른베르크 구 시청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을 당했다.복원된 건물 외벽에는 아직도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다.

반트는 이러한 그뤼네스 반트를 독일의 역사를 말해주는 하나의 살아 있는 문화재로 보존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나아가 예전 국경지역뿐 아니라 그 주변지역까지 보호지역을 확장하려 하고 있다.

반트에서 하고 있는 그뤼네스 반트 체험 프로그램은 현재 3군데의 특정구역에서 진행되고 있고 사전 등록 후 도보 및 자전거 등으로 이 구역을 다니면서 역사 체험 및 자연보호 체험을 할 수 있다.

프랑켄 지방에 위치한 뉘른베르크는 크리스마스 마켓과 장난감, 소시지로 유명한 도시다.

   

뉘른베르크 도심은 성곽 내부 구도심과 외부의 일반 주거지역으로 구분되어 있다. 뉘른베르크 도심을 거닐다 보면 전쟁의 상흔을 손쉽게 찾아 볼 수 있다. 특히 뉘른베르크의 대표적인 관광 자원인 카이저부르크와 구 시청사 벽면에는 포탄과 총탄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처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건 뉘른베르크에 나치당의 당사가 위치해 있었기 때문이다.

뉘른베르크 구도심 밖에는 의미 있는 곳이 2곳이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당이 사용하던 당사 건물과 의회당, 전쟁이 끝난 후 전범 재판을 진행하던 재판소 등이다.

뉘른베르크가 독일인에게 많은 관심을 끄는 또 한가지는 동·서독 분단 당시 휴전선을 생태지구로 보전하기 위해 독일 국민들의 의지를 모으는 시민단체인 그뤼네스반트의 본부가 있다는 것이다.

글·사진┃김종화기자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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