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미국/108분/애니메이션
감독 : 리치 무어
출연 : 정준하, 존 C.레일리
개봉일 : 2012.12.19. 수. 전체 관람가
별점 : ★★★★★(5/8개 만점)
'편견, 그것은 깨지기 위해 존재하는 것(?)'
지금이야 PC가 대중화되고 온라인 게임이 유행이 된지 이미 오래지만 1980~90년대 오락실은 아이들의 빼놓을 수 없는 놀이문화였다. 80년대 전자게임기가 등장한 이래 갤로그, 너구리 등 8비트 게임부터 격투기, 레이싱, 1990년대 DDR 등 모션게임 및 슈팅게임 등 다양한 아케이드게임은 대다수 유년시절의 추억과 함께 했다.
오락실게임기 속 세상 배경
악역이 불만인 캐릭터 '랄프'
게임 탈출 새 역할 도전나서
추억의 게임·캐릭터 볼거리
이런 오락실을, 아니 오락게임기 속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애니메이션이 바로 '주먹왕 랄프'다. 아이들이 떠난 불이 꺼진 오락실, 게임기속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에서 시작된 호기심은 이야기의 축을 이룬다. 사용자의 조이스틱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게임기 속 캐릭터들이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탄생 순간부터 영웅 아니면 악당으로 자기의 역할이 프로그래밍된 캐릭터가 반기를 든다면 어떨까하는 호기심에서 영화는 출발한다.
주먹왕 랄프가 태어난 게임 '다고쳐 펠릭스'는 1980년대 유행했던 8비트 게임. 악역을 맡은 랄프가 거대한 주먹으로 건물을 마구 부수면 황금 망치를 든 정비공 펠릭스가 나타나 건물을 고치고 영웅이 된다. 30년간 나쁜놈만 맡아온 랄프는 당연히 불만이 크다.
게임 캐릭터는 프로그램을 거스를 수 없다는 룰을 깨고 싶은 랄프는 게임을 탈출, 슈팅 게임 '히어로즈 듀티'와 레이싱 게임 '슈가 러시'를 넘나들며 편견을 벗어나는 영웅을 꿈꾼다.
시대를 풍미했던 인기 게임 캐릭터들과의 조우는 무척 반갑다. 오락실 안의 모든 게임들이 연결되는 일명 '게임 센트럴'에서 '스트리트 파이터'의 켄과 류는 퇴근길 '태퍼'에서 맥주를 마시고, 춘리는 드레스를 입은 소녀들과 수다를 떤다. 또 '슈퍼 마리오'의 쿠파왕과 '소닉'의 에그맨, '스트리트 파이터'의 장기에프와 바이슨 등은 '나쁜 놈 모임'에서 서로를 위로한다.
디즈니는 그동안 공주님과 왕자님이 만나 행복하게 산다는 해피엔딩이 주류를 이뤄왔다. 하지만 '주먹왕 랄프'는 기존 공식에서 탈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러나 다양한 캐릭터에 비해 우연을 남발하는 단순한 구조는 조금 밋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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