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경인일보 신년특집]매일 정성껏 구운 행복 함께하는 세상 달구나

김선회 기자

발행일 2013-01-21 제22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남들에 비하면 보잘것 없는 기부랍니다. 오히려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안양시 동안구 호계3동에 위치한 수제케이크 전문회사 '미앤미'. 지난 2004년도부터 이곳을 운영하고 있는 강종원(51) 대표는 매일같이 20여개의 케이크를 안양, 군포, 의왕에 있는 복지기관에 기부를 한다.

미앤미 강종원 대표 10년째
날마다 20여개 케이크 기부
이웃과 기업성장 보람 공유


그의 기부는 사실 10여년 전부터 시작됐다. 케이크전문점을 차리기 전 제과 재료를 파는 유통회사에서 일했던 그는 남몰래 고아원, 양로원, 복지시설을 찾아다니며 과자와 빵을 만드는 재료들을 기부하며 선행을 실천했다. 그도 젊은 시절 무척 고생을 했기 때문에 타인의 어려움을 보고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것이다.

"목포에서 고등학교 졸업하고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어요.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다 이모님이 운영하시던 식당 2층에서 우연히 수출 유화를 그리는 사람들과 인연을 맺게 됐죠. 그 당시 삼각지(남영동 일원)에는 풍경화를 그려서 일본으로 수출하는 무명 화가들이 많았거든요.

선배들에게 어깨 너머로 그림을 배우기 시작해서 정식으로 그림을 수출하는 경지에 이르렀고, 조그만 전세방 하나 마련할 돈을 모으게 됐어요. 그런데 전세 사는 것도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전세를 월세로 돌리고, 남은 돈으로 제과 재료 유통사업을 시작하게 된 겁니다."

   
▲ 20일 오후 안양시 호계3동에 위치한 수제케이크 전문회사 '미앤미'에서 강종원 대표(맨 왼쪽)와 직원들이 양로원, 고아원 등에 기부할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하태황기자

무일푼으로 상경했던 그는 유통사업에 성공하면서 이후 케이크전문점을 차리기로 결심한다. "2000년대 초반 케이크전문점을 차린다고 하니 거래처 사장님들이 망할 거라며 모두 반대를 하시더군요. 하지만 좋은 재료를 사용해 케이크를 고급화시킨다면 전 성공할 것이라고 확신을 했습니다."

강 대표는 빵을 부풀리는 이스트 대신 식이섬유가 듬뿍 함유된 특수 밀가루와 설탕 대신 결정과당을 넣어 기존에 없던 새로운 수제케이크를 만들어 냈다. 그리고 안양시 1번가에 '미앤미 1호점'을 오픈하고 제품을 공개하자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고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이후 '미앤미' 이름을 단 점포가 9개로 늘어나면서 강 대표는 중견 기업인으로 성장하게 됐다.

"제가 큰 성공을 한 것은 아니지만, 지금 이렇게 제과회사를 만들어 프랜차이즈 사업까지 하게 된 것은 다 누군가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도 작게나마 이웃을 도우며 감사의 뜻을 전하는 거죠.

무엇보다 저희 회사에서 만드는 케이크나 빵을 드시고 대형 제과업체에서 만든 것보다 맛있다고 해주시는 어르들과 어린이들의 칭찬을 들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앞으로도 저의 어려웠던 시절을 늘 잊지 않고 기억하며, 이웃들과 함께 하는 삶을 살겠습니다."

/김선회기자

김선회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