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인천아시안게임 성공 개최 앞장선 김영수 조직위원장

국제도시 도약 기회… 시민 스스로 주인의식 가져야

김영준 기자

발행일 2013-02-05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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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수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장이 "다수의 인천지역 인사가 자문위원회에 참여해 개·폐회식 프로그램에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대회 준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1942년 5월 10일 인천시 중구 전동에서 태어난 '그'는 축현초등학교 재학시절 한국전쟁의 발발로 부산으로 피란을 떠난다.

휴전 후 가족과 함께 서울에 정착한 '그'는 서울중, 서울고, 서울대를 졸업했다. 제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그'는 국회의원과 장관을 지냈다. 그리고 고향을 떠나 생활한 지 60년의 세월이 흐른 2011년 12월, 고향의 부름을 받아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의 수장으로 부임했다.

코흘리개 소년이 길고 긴 시간을 보내고 초로의 신사가 되어서 고향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김영수 2014 인천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위원장은 1987년 서울지방검찰청 공안부장 재임시절, 국가안전기획부 특별 보좌관으로 활동하던 중 안기부 차장 자리를 제안받는다. 검찰총장을 꿈꾸던 검사로서 고민 끝에 제안을 수락한 그는 이 결정이 훗날 자신에게 정치인으로서의 길을 터줄 것이라곤 생각지도 못했다.

제14대 총선에서 민주자유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김 위원장은 이후 문화체육부 장관, 한국프로농구연맹(KBL) 총재를 역임했다. 이어서 인천으로 돌아와 조직위원장으로 새 출발을 한 것이다.

취임하던 날 식장에서 김 위원장은 "난 참 운이 좋다"고 운을 뗀 뒤 "언젠가는 고향을 위해 봉사하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뜻하지 않게 좋은 기회가 찾아와 더할 나위 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대운(大運)을 언급하며 조직위원장으로서의 임무를 잘 수행하겠다고 강조한 김 위원장은 당시 각오처럼 부임 이후 현재까지 대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예산 절감을 위해 경기장 배치계획을 변경하고 종목을 재배치해 개·보수가 불필요한 경기장을 확보해 당초 사업비보다 약 27억5천만원을 절감했으며, 대회 마케팅을 위해 스위스의 대표적인 시계 브랜드 티쏘(TISSOT)를 시작으로 대한항공, SK, 삼성전자와 최고 등급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후원 계약을 체결할 국내외 업체들도 상당수 예정돼 있다. 또한 인천 아시안게임의 대회정보시스템(AGIS)은 쌍용정보통신(주)와 스위스 타이밍이 공동으로 구축해 운영하게 되며, 런던올림픽에 사용된 시스템에서 한층 더 업그레이드해 운영할 계획이다.

이처럼 김 위원장과 조직위는 대회 마케팅에 주력하는 한편 불필요한 예산을 축소하고, 첨단 IT 기술을 접목하는 등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인 대회로 만들기 위해 달려왔다.

취임 후 지금까지 활동을 뒤로 하고 대회까지 남은 600일 동안의 활동을 기획하고 있는 김 위원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2013년은 인천아시안게임의 준비를 마무리하는 단계이다. 대회 준비 상황은.

"대회 후원 계약과 주관 방송사 계약을 체결했고,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개·폐회식의 대행사 선정도 공모를 통해 결정했습니다. 본부호텔 문제는 올해 안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협의해 숙박 수요를 확정하고 호텔 등급, 방의 규모, 가격, 위치 등을 감안해 선정할 계획입니다. 주경기장의 공정률도 현재 45%로 2014년 4월 완공할 계획입니다. 기타 경기장도 2011년 5~11월 착공해 58%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5~8월께 모두 완공될 것으로 봅니다."

■ 대회 개·폐회식 대행사 선정과 관련해 인천지역 업체 배제 논란이 있었는데.

"조직위는 인천이 이번 대회를 계기로 품격있는 도시로 한 단계 도약하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개·폐회식 기본 방향에 '인천의 역사, 아름다움 등 개최도시의 특징을 품격 높은 예술성으로 표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를 포함한 다수의 인천지역 인사가 자문위원회에 참여해 개·폐회식 프로그램에 인천의 역사와 문화가 적극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 최근 조직 확대를 꾀했다. 주안점을 둔 부분은.

"현재 조직위의 가장 큰 현안은 오는 6월 열리는 2013 실내&무도 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입니다. 실내&무도 대회의 완벽한 대회 운영을 위해 기존 조직을 전체적으로 확대·재편한 것으로 보면 됩니다. 또한 2014 아시안게임의 경기종목인 38개 종목의 차질 없는 준비를 위해 경기 분야에 대한 조직과 인력을 대폭 확충했고, 점차 비중이 커지는 OCA 등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위해 국제본부를 신설한 것이 핵심입니다."

대회 준비 마무리 단계인데 잘 진행되고 있나?
개·폐회식 대행사, 공모 통해 선정 마쳐
주경기장, 국비지원 받아 내년 4월 완공
6월 실내&무도대회서 운영노하우 점검


■ 실내&무도 대회의 준비 상황은.

"2014 아시안게임의 테스트이벤트 형식인 실내&무도 대회의 성공 개최는 아시안게임 운영의 노하우를 익히고 조직원 스스로의 자신감도 배양시킬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선 대회 성패를 좌우하는 기준이 되면서도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방법의 하나인 자원봉사자의 경우 2천560명 모집에 7천60여명이 지원해 현재 면접 심사 중에 있습니다.

330여종의 물자는 후원, 임차(유·무료), 구매 순으로 소요예산을 최소화해 확보하는 등 수송, 숙박, 선수촌, IT 및 방송, 안전 등 지원 분야별 업무를 착실히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권택(총감독)·장진(총연출) 감독의 지휘 아래 아시아의 화합과 감동, 인천의 경쟁력과 IT·영상 기술을 부각시켜줄 첫 번째 작품인 실내&무도 대회 개·폐회식 세부 프로그램을 2월 중 확정하고, 프리이벤트로 4월 20~21일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댄스스포츠 대회를 개최해 전반적으로 점검할 계획입니다."

■ 실내&무도 대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적다. 이에 대한 대책은.

"시민 홍보를 위한 다양한 시책을 강구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부터 시내 관공서, 아파트, 다중집합장소 게시판 등에 실내&무도 대회 홍보 포스터를 부착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엔 버스, 택시, 지하철 등 교통시설과 프로스포츠 경기장 및 인천국제공항 등을 대상으로 집중 홍보할 계획입니다.

특히 대회 개최 한 달여 전부터 공중파 TV, 라디오, 신문, 온라인광고 등 전방위적인 홍보를 실시할 계획입니다. 뿐만 아니라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social network service) 채널을 통한 온라인 홍보를 강화하고 있으며, 블로그기자단과 SNS서포터스 운영을 통해 시민들과의 쌍방향 소통으로 네티즌들이 대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홍보하도록 유도할 방침입니다.

北 참가여부와 시민들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
경색된 남북문제 잘 풀려 北 참가 가능할것
무질서·불결한 상태서 손님 맞이할수 없어
모두가 힘모아 친절·질서·청결운동 벌여야


   

■ 아시안게임의 흥행과 남북 화합을 위해 북한의 참가를 바라는 이들이 많은데, 이에 대한 전망은.

"OCA 회원국인 북한이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조직위는 지난해 11월 마카오 OCA 총회에서도 북한의 실내&무도 대회 참가를 권유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시일의 촉박함 등으로 아직 답변이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내년에 열릴 아시안게임에는 북한의 참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경색된 남북 문제가 새 정부 들어 잘 풀릴 것으로 보고 있으며, 북한 참가도 이와 궤를 같이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하고싶은 말은.

"인천시의 재정상 어려움으로 인해 과연 아시안게임을 치를 수 있을지를 걱정하는 분들이 아직도 상당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가장 난제였던 주경기장 건립에 대한 국고지원이 이뤄졌고, 이를 계기로 이제는 인천을 위해 기왕 유치된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내야 한다는 공감대가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시안게임은 글로벌 국제도시를 바라는 인천시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큰 기회입니다. 이제는 인천의 이미지를 선진도시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집중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시민들이 나서서 친절·질서·청결을 위한 운동을 벌여야 합니다.

불친절하고 무질서하며 불결한 상태에서 손님을 맞을 거라면 차라리 대회를 개최하지 않느니만 못합니다. 마침 인천경찰청도 2013년을 '교통질서를 확립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이를 위해 각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교통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합니다.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회를 치르고 난 뒤 남는 유·무형의 대회 유산은 바로 인천의 것입니다. 인천시민 스스로 아시안게임에 대해 주인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바로 지금부터 말입니다."

■ 김영수 위원장은

▲ 학력 : 서울고, 서울대 법과대학, 서울대 사법대학원 수료, 국방대학원 수료

▲ 경력 : 제5회 사법시험 합격, 서울지방검찰청 검사(1971), 국가안전기획부 1차장(1990~1992), 제 14대 국회의원(민자당),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1993. 3~1995. 12), 한국프로농구연맹 총재(2004. 5~2008. 8)

▲ 상훈 : 황조 근정훈장(1995년), 청조 근정훈장(1997년)

▲ 저서 : '발상을 바꾸자 세상을 바꾸자'

글= 김영준기자 사진= 선보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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