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문화' 매개로 민간외교 나선 장명주 브리징 그룹 회장

한·중 청소년 교류 '세계 문화 중심국' 향한 첫걸음

민정주 기자

발행일 2013-02-06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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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명주(Zhang Ming zhou) 브리징(Bridging)그룹 회장이 "한국의 창의성과 중국의 전문성이 결합하면 두 나라가 세계문화의 중심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청소년의 문화교류, 여행을 통한 직접교류가 늘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중국의 전문성과 한국의 창의성이 만나면 동양 문화예술의 꽃이 피어날 것입니다."

5일 경인일보를 방문한 장명주(Zhang Ming zhou) 브리징(Bridging)그룹 회장은 한국에 와서 자신의 어릴 적 꿈을 이루었다고 말했다. 그의 어릴 적 꿈은 외교관이 되는 것이었다. 상하이 외국어대학 영문과를 졸업하고 중국 외교부에 들어갔을 때는 그 꿈이 금방이라도 손에 잡힐 것 같았다.

그러나 외교부의 월급은 너무 적었고 그의 집안 형편은 부유하지 못했다. 2년 남짓 아시아 부서에서 근무하다 그만뒀다. 그리고 1998년 '브리징그룹'을 설립하고 문화, 교육에 관한 홍보를 업으로 삼았다. 이때부터 문화를 매개로 한 민간외교의 분위기가 조성되는 듯하다, 좀 더 구체적으로 외교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은 한국과의 인연이 시작된 2003년부터다.

"2003년 국제아동도서협회(IBBY)의 중국지부 회장직에 있을 때 한국지부 회장이었던 강우현씨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2006년 중국에서 열리는 세계대회에 초청한다는 내용이었는데, 그때 강우현씨는 따뜻한 내용으로 답장을 보내줬습니다. 무척 감동적이었죠. 그때부터 한국과의 교류가 시작됐습니다."

다양한 외교활동과 향후 계획은?
나미나라공화국 주중대사로 관광객 유치
14세 이하 학생 '소통의 장' 경연대회 동참
K-팝 즐기는 아이들 단기코스 유학 추진


그는 한국 중에서도 가평 남이섬에서 가장 신나게 활약하고 있다. 인연이 깊은 강우현씨가 남이섬 대표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냥 남이섬이 아니라 '나미나라공화국'이기 때문에 그는 남이섬을 좋아했다.

"남이섬은 동화 같은 곳입니다. 2006년 공화국으로 독립을 선언했죠. 저는 2008년 그 곳의 주중대사로 임명됐습니다. 중국에 거주하는 나미나라공화국 대사라는 의미죠. 외교관의 꿈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당시 외교부에서 같이 근무했던 동료들은 제가 가장 먼저 외교관의 꿈을 이뤘다고 부러워해요." 농담처럼 건넨 말 속에 진심어린 고마움이 담겨있었다.

그는 한국에서의 활동에 큰 열정을 갖고 있었고, 지난 5년동안 그는 대사로서 열정만큼의 성과를 이뤘다. 2008년 2만명이 넘지 않던 남이섬 중국인 관광객이 지난해에는 15만명을 넘겼다.

남이섬을 접수(?)한 장 회장은 올해 활동 영역을 조금 더 넓힐 계획이다. 협성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에 임용되는 한편, 오는 4월에 열리는 '청소년글로벌 리더십 스쿨'과 8월에 예정된 '한·중 청소년 리더십 페스티벌'에 동참한다.

   

한국청소년연맹, 중국CCTV가 공동 주최하고, 경인일보 주관으로 경기도 전역에서 열리는 두 차례 행사에서는 문화예술 분야에 관심과 재능을 가진 14살 이하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경연대회를 진행한다. 장 회장은 행사를 통해 참가 학생들을 알리고,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하며, 더 나아가 한류의 지속과 발전, 그리고 한·중 교류의 장을 넓히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한·중 문화 결합시 시너지 효과는?
韓 "전통문화 관리·재창조 능력 뛰어나"
中 "숨은유산·전문성 갖춘 예술가 많아"
두나라 서로 강점 배우고 왕래 활발해야


"중국에는 K-pop에 열광하고,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이 아주 많습니다. 저는 이런 아이들을 위해 5년 전부터 남이섬에 데리고 와 공연을 할 수 있게 해주고 있어요. 이번 행사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는 정식으로 한국에서의 단기코스 유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페스티벌은 중국CCTV에 두 차례 방송될 거예요. 중국의 K-pop 팬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하고 기쁜 시간이 되겠죠."

중국 청소년들의 한국사랑을 운운하지만 정작 장 회장이야말로 한국을 무척 좋아하는 듯하다. 1년에 한국을 10여차례 방문한다는 그는 한국이 너무 좋아서 조카에게 한국 유학을 권유했고, 한국의 문화를 직접 피부로 느끼고 싶다며 한국어를 배우고 있다.

그는 '중국이 한국에서 배워야 할 것'으로 '한류는 물론이고, 그 밖의 다양한 문화, 패션, 국제마케팅 그리고 창의성'을 꼽았다. "전통문화에 대한 관리와 재창조하는 능력이 특히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창의성에서 비롯되는 것이죠. 반면 중국에서 배울 만한 점도 있어요. 중국에는 아직도 숨어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이 많습니다.

798예술구(베이징 차오양구 다ㅤㅆㅑㄴ즈지역에 위치한 예술 거리로 400개가 넘는 전문 화랑과 갤러리, 독특한 인테리어의 수많은 카페와 아트숍들이 몇몇 가동중인 공장들과 함께 공존하며 중국의 현대미술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에는 뛰어난 예술가들이 많아요. 한국의 창의성과 중국의 전문성이 아주 큰 가능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가 본 가능성은 꿈꾸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은, 그리고 언젠가는 꼭 그렇게 될 것만 같아서 가슴을 뜨겁게 달구기에 충분했다. "지금까지는 문화의 중심이 유럽이었지만 서서히 동양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중국과 한국은 몇천년의 우정을 이어온 이웃 국가로, 두 나라의 강점이 결합하면 우리가 문화의 중심이 될 것입니다.

이는 중국과 한국에 좋을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좋은 일이죠. 이를 위해 청소년의 문화교류, 여행을 통한 교류 등을 통한 직접 교류가 더 많아져야 합니다. 얼굴을 맞대고 서로의 온도를 느끼며 마음으로 교류하는 것이 그 시작입니다."

글=민정주기자 사진= 임열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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