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oom in 송도

[zoom in 송도]"아이를 위해 선택했어요" 교집합 발견한 엄마들

'맹모삼천지교'의 마지막 종착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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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유로운 '교육 특구' 이미지
신설학교 입학 맞춰 이사 결심
영어 프로그램 적극 참여 의사
'교육 품앗이' 가능한 것 매력

"아이들 성향 맞는 곳 찾는데 시간 투자
거의 다 결정했지만 새로운 고민 생겨"
"학원하거나 원어민 강사 부모 많아
내 아이 보듯 가르쳐 주니 믿음이 가"


"아이들 교육을 위해 인천, 송도를 선택했어요."
송도국제도시로 이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교육'이다.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는 어느 순간부터 '송도'라는 도시명 앞에 수식어처럼 붙는 말이다. 부모들의 높은 학구열을 논하면 서울시의 특정 지역이 떠오르듯 송도도 또 다른 '교육 특구'의 이미지를 쌓아가고 있다.



농담처럼 송도에서는 엄마 2명이 모여도 교육 관련 정보가 봇물처럼 쏟아진다고 한다. 그들이 느끼는 진정한 송도의 모습은 어떨까.

두 아들을 키우는 강효숙(41)씨는 2년 전 송도로 이사를 왔다. 그녀는 아이들이 어렸을 때부터 교육에 관심을 뒀다. 아이 교육법에 대한 유명 강연을 챙겨 다니고, 들은 이야기를 자신의 자녀 교육법에 적용시키고자 노력했다.

다른 아이에 뒤처질까 싶어 아이들이 어릴 때 오히려 영어 등 공부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가시켰다는 강씨는 최근 생각이 바뀌었다.

그는 "주변 엄마들과 식사나 차를 나누며 대화를 자주하는데 가장 큰 주제는 자연스럽게 자녀 교육이 된다. 학교나 학원, 아이들이 크면서 겪는 변화 등에 대해 정보를 얻는다. 많은 엄마들이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강요하면 나중에 질려버린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 방향을 전환했다"고 말했다.

강씨가 바라보는 송도는 여유롭다. 덕분에 아이들 성향도 보다 차분하다는 것이 그녀가 가진 생각이다. 아이들 교육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엄마들이 많아 도드라져 보이지 않는 것과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유명 학원들이 늘어나는 것, 학원들이 한 지역에 밀집해 교육적 분위기를 만든 것은 그녀가 느끼는 장점이다.

역시 두 아들을 키우고 있는 박혜진(41)씨도 교육 때문에 지난해 12월 송도로 이사왔다. 시흥에 거주했던 그녀는 '교육적 선택의 기회'를 고려해 송도를 택했다. 이왕이면 새로 개교하는 학교에서 새학기를 시작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사 시점도 결정했다.

박씨에 따르면 개교를 앞두고 최근 이사를 오는 이웃이 부쩍 늘었다. 대부분 그녀와 비슷한 생각으로 집을 옮기는 가정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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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송도로 이사와 아이들이 다닐 학원을 정하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테스트를 보고, 아이들 성향에 맞는 곳을 찾는데 시간을 투자한 셈이다. 지금은 거의 다 결정해 한숨 돌렸지만 첫 아이 논술 교육은 어떤 식으로 이어갈지 고민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박씨가 느끼는 송도는 기대에 부합한다. 같은 브랜드 학원이라도 보다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또 초·중·고를 넘어 대학교까지 어떤 방향으로 가야할지 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분위기다.

초등학생부터 유치원생까지, 3명의 딸을 둔 양주림(39)씨는 2년 전 연수동에서 송도로 이사왔다. 아이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고 있는 그녀는 '교육 품앗이'가 가능한 것을 송도의 좋은 점으로 꼽았다.

양씨는 "아이 부모님들이 학원을 하거나 원어민 강사인 경우가 매우 많다. 서로 아는 사이라 내 아이를 보듯 가르쳐 주니 보다 믿음이 간다"고 귀띔했다.

그녀에 따르면 요즘 인근 연수동이나 동춘동에서 이름을 알렸던 유명 학원들도 송도로 넘어오고 있다. 좋은 강사들도 송도로 흡수되고 있다. 학생이나 학부모 입장에서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이외 그녀는 외국인 부모를 둔 아이, 외국에서 살다 온 아이들이 많아 영어를 보다 쉽게 익힐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양씨는 "지나친 경쟁을 강요하거나 바라지 않는다. 다만 아이들 스스로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무엇을 잘할 수 있는지를 빨리 깨닫고 앞으로 나아가는 행복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석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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