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단상

기후변화 대비 물관리 중요하다

지난여름 대가뭄 올 겨울 한파 한반도 몸살

유사시 항구적 물관리 중요성 보여준 사례

친환경 댐건설 장기계획 등 적기 추진 필요
   
▲ 최병만 K-water 수도권지역본부장
올 겨울은 유례없는 한파와 폭설로 한반도가 몸살을 앓고 있다. 2월초 강원도 철원지역은 영하 24.6도를 기록하는 등 56년만의 맹추위를 겪었고, 지난해 12월 남부지방에는 20㎝의 폭설이 내려 1950년대 이후 기록적인 폭설을 기록했다. 반면에 지난해 여름에는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래 104년만의 최악의 가뭄이 발생했고, 8~9월에는 이례적으로 3개의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에 상륙하는 극한 기상이변이 발생했다. 최근 한반도는 기후변화의 전시장이라고 해도 무색할 정도로 가뭄과 폭염, 태풍, 한파와 폭설이 빈번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기후변화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할 뿐만 아니라 대책 마련 또한 시급한 실정이라 하겠다.

기후변화가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중의 하나가 물 관리이다.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면적에 비해 인구가 많고, 연간 강수량의 3분의2가 여름철에 집중적으로 내려 용수 확보, 홍수예방, 수질관리 등 물 관리에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 'OECD 환경전망 2050'보고서에도 우리나라는 물 스트레스 비중이 40% 이상으로 34개 회원국 가운데 가장 물 스트레스가 높은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물 관리의 심각성에 대해서 가뭄이나 홍수, 태풍 등으로 피해를 겪을 때마다 항구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무관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실례로, 지난해 104년만의 대가뭄으로 인해 폭염 사망자와 폐사 가축의 증가, 녹조현상, 전력 사용량 비상위기 등으로 전 국민이 고통을 받았을 때 소중한 인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서 사전 예방이나 긴급대응, 사후 관리 등 전반에 걸쳐 대응이 가능하도록 재난 대응능력을 강화하고, 가뭄 취약지역에는 소규모 댐이나 저수지 정비, 관정 개발 등 수자원 개발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러나 막상 사업을 추진하고자 하면 반대가 앞서가는 것이 현실이기도 하다.



그나마 1960년대 말부터 소양강댐을 비롯한 16개의 다목적댐을 건설해서 대비했기 때문에 여름철의 장마와 집중호우에 의한 홍수피해를 줄일 수 있었고, 1980년대 초부터 시작한 33개소의 광역상수도와 공업용수도 건설을 통해 산업공단 가동을 위한 용수공급을 원활하게 해주었고, 가정에는 수도꼭지를 틀기만 하면 깨끗한 물이 나오게 되었다. 이 모두가 산업화를 통한 경제발전과 소득 향상을 고려한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대비한 준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의 4대강 살리기 사업도 홍수와 가뭄, 수질오염 등 물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토사 퇴적, 경작지, 비닐하우스로 꽉 막혀 있었던 하천을 준설과 정비를 통해서 물이 넉넉하게 흐르는 수변공간으로 재창출했다는 의미를 되새겨 본다면 기후변화에 대비한 사업으로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사업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이제는 무엇보다도 사후관리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가뭄과 홍수에 대비해 댐과 보를 연계한 아주 정밀한 통합운영·관리가 이루어져야 하고, 지난해와 같이 장기간 비가 오지 않고 폭염이 지속된 기상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는 가정아래 보다 적극적인 수질관리 대책도 필요하다.

앞으로 물 관리는 인간생명의 존엄성 보장과 물 복지 실현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할 것이다. 4대강 본류와 대도시 지역에 비해 산간·해안지역은 아직도 홍수와 가뭄으로 재산과 인명 피해를 입고 있다. 이들 지역의 용수확보와 홍수예방을 위해 지난 1월 친환경 중소규모댐 건설이 포함된 댐건설장기계획(2012~2021)이 수립되었는데, 그동안 소외되었던 지역에 대해 물 재해로부터 국민안전을 보장하기 위해서라도 적기에 추진해야 한다. 다만, 계획 수립 단계부터 지자체, 지역주민과 충분한 대화와 협의를 거쳐 찬성과 반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충분히 반영함으로써 상생하고 지역발전에 보탬이 되는 사업이 되어야 할 것이다.

/최병만 K-water 수도권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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