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 |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웹은 개방과 참여, 공유를 모토로 '웹 2.0시대'를 맞았다. 개인 홈페이지가 사라지고 블로그가 유행했으며, 일방적 정보 전달보다는 네이버 지식인, 위키디피아 등을 중심으로한 집단지성이 성공을 거뒀다. 댓글로 대표되는 참여와 공유가 대세를 이뤘다.
이런 시대도 이제 마무리되면서, 새롭게 '웹3.0시대'가 열리고 있다. 기술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개인이 원하는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웹 3.0의 대표적 특징이라고 한다. 이런 변화를 종합해보면 인터넷은 일방향 서비스에서, 쌍방향 서비스로 이제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는 셈이다.
새 정부가 주요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로 '정부 3.0시대'를 선언했다. 정보가 한 방향으로 전달되는 '정부 1.0시대'에서 쌍방향 소통인 '정부 2.0시대'를 넘어 개인 맞춤형 서비스를 논스톱으로 제공하는 '정부 3.0시대'를 만들어가겠다는 것이다. 시대의 요청을 담아 인터넷이 진화했던 것처럼 정부서비스 역시 국민의 요청을 담아 새롭게 변화하겠다는 것이 새 정부의 구상이다. 모든 서류가 전산화됐다고 하지만 아직도 우리는 허가 하나 받으려면 이곳 저곳 뛰어다녀야 하는 게 현실이다. 이런 현실을 넘어 정부3.0시대가 되면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행정서비스를 우리가 원하는 장소에서 한 번에 받을 수 있게 될 것이다. 한단계 더 편리한 세상, 국민이 원하는 세상이다.
경기도 역시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융합행정, 스마트 행정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부터 스마트워크센터와 스마트오피스를 설치하여 직원들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공간을 구축하는 한편, 문서와 회의는 줄이고, 현장행정과 소통은 늘리자는 이른바, '4G'라는 일하는 방식과 조직문화 혁신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의 4G운동은 불필요한 업무에 소모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이고, 그 줄인 시간과 행정력을 주민과 소통을 많이 하고 현장을 찾아 애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도입됐다.
경기도에서 4G 운동이 시작된 지 이제 1년을 넘겼다. 4G가 가져온 변화를 칭찬하는 긍정적인 시각도 있고, 시행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착오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아직도 이런 변화를 거부하는 움직임도 있다. 그러나 경기도가 추구하는 공간융합과 조직문화 혁신은 시대적 흐름이고, 행정의 효율과 도민만족 행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
지금 우리나라는 선진국과 뒤따르는 후발주자들 사이 틈새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자리와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사회 모든 분야가 고민하고 있다. 마르지 않는 미래성장동력은 '상상력'이라고 본다. 상상력을 동력으로 변화하고 발전해야 한다. 사람들이 변하고, 기업이 변하고, 산업이 변화하고 있다. 혁신에는 시기상조가 없다. 시도하지 않으면 실패도 없지만, 성과도 없다. 역사는 도전하는 사람의 편에 서있다.
사람은 누구나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어떤 문제도 걱정만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경기도는 대한민국 최대 지방자치단체다. 역할과 위상에 맞게 모두가 힘을 합쳐 정부 3.0시대, 창조정부의 새바람이 경기도에서부터 일어났으면 한다.
/김성렬 경기도 행정1부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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