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미시네
[이준배기자의 텔미시네]호스트 (Host)
영화가 묻는다, 당신은 얼마나 '인간적'인지…
트와일라잇 시리즈 스테파니 메이어 원작 SF로맨스
평화적 외계인에 침략당한 인간의 생존 몸부림 그려
2013년/미국/125분/SF 멜로
감독:앤드류 니콜
출연:시얼샤 로넌, 맥스 아이언스, 제이크 아벨, 다이앤 크루거
개봉일: 2013.04.04. 목. 15세 관람가
별점:★★★★★★☆(6.5/8개 만점)
'사랑은 전 우주를 관통하는 가장 위대한 감정(?!)'
뱀파이어와 늑대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인간 소녀의 3각 로맨스 판타지 '트와일라잇' 시리즈로 전 세계 45개국 1억500만부를 판매한 스테파니 메이어.
그녀가 이번엔 외계 존재와 인간 사이에 벌어지는 세상에 없던 로맨스로 돌아왔다. 이번엔 인류의 영혼이 침략당한 미래, 인간과 외계 생명체의 영혼이 공존하는 소녀에게 벌어지는 전작보다 더욱 복잡 미묘해진 4각(?) 로맨스로 전 세계 여성팬들의 판타지를 자극한다.
'소울'이란 외계 생명체들이 인간의 육체를 지배하는 미래. 이들은 무조건 지구를 파괴하고 인류를 파멸시키는 무식(?)한 존재들과 차원이 다르다. 평화를 사랑하고 조화를 추구하는 소울들이 인간을 착한 심성만을 지닌 완벽(?)한 종족으로 변화시킨다는 어쩌면 무시무시한 설정.
'피스(Peace)'란 스프레이를 무기로 사용할 만큼 평화를 대변하는 소울들에게 침략당한 인간의 생존 몸부림은 참 아이러니하다. 자기가 살아가는 지구를 끊임없이 파괴하고 서로 전쟁을 일으켜 죽이는 등 갈등을 일으켜온 인간과 지구의 환경에 적응하며 조화로운 삶을 꿈꾸는 소울 중 과연 누가 지구에 어울리는 존재일까.
이런 모순은 인간이 생명의 존엄성을 앞세우기 전에 먼저 우리 스스로를 돌아볼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가장 인간적인 감정이라는 '사랑'이 단지 인간만의 것은 아니라는 우주적 확장은 인간의 오만함을 꾸짖고 어떤 생명이든 하찮은 것은 없다는 깨달음으로 이어진다.
또한 침략과 복수라는 다분히 이분법적인 기존 SF영화의 한계를 뛰어넘는 결말도 스테파니 메이어답다.
'인타임', '가타카'의 앤드류 니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어톤먼트', '러블리 본즈', '한나' 등으로 어린 나이에 연기력을 인정받은 시얼샤 로넌이 1인2역을, 배우 제레미 아이언스의 아들 맥스가 제라드를, 제이크 아벨이 완더러의 다정한 남자 이안 역을 맡았다.
31세 기다리는일 해결되기 어려우니 너무 앞서가지말기를. 43세 정리할일 있다면 손해있더라도 서둘러 처분하는 것이 이로 운 길. 55세 가치없는일에 목숨거는일 결국 손해뿐이니 조심하고. 67세 오랜만에 가족친지만나 즐거운 주말보내니 신상에 좋은일 생 기고.
장 =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존재와 정체성을 찾고자 하는 모든 생명의 유구한 방황기.
단 = 장대한 SF로맨스를 기대한 사람에게 협소한 무대와 지루한 감정흐름은 치명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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