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겐트대는 겐트시, 겐트교구 등 60명 규모의 방한단을 이끌고 지난 8~9일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한국교육개발원 고등·평생교육연구실장, 한국연구재단 국제협력기획실장 등이 나와 한국의 외국교육기관 유치 정책과 연구 기회를 소개해 벨기에 방한단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인천경제청 제공 |
재학생 3만8천명 市인구 10~20% 차지
세계 89위… 학위 EU가입국 모두 유효
유럽 최대 생명공학연구단지 운영 명성
교과부 설립 승인여부 관심
2014학년도 신입생 225명 모집 목표
교수 12명 상주·20명은 벨기에 오가
식품업계와 연계 강의 프로그램 계획
벨기에 겐트대학교가 지난 8~9일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서 심포지엄을 열고 '한국 프로젝트'(Ghent University Korea Project)를 소개했다.
이날 심포지엄에 겐트대 폴 반 카원베르헤 총장을 비롯한 교수와 학생, 다니엘 터르몬트 겐트시 시장과 대학 담당 공무원, 루카스 반 로이 겐트대주교 등 모두 60명이 방한해 약 일주일간 송도에 머물렀다. 모든 경비를 겐트대가 직접 부담해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인구 25만명의 '대학도시' 겐트시가 아시아 첫 분교 설립 프로젝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겐트대는 지난 달 교육과학기술부에 학교 설립 승인 신청을 제출한 상태다. 교과부가 본교 실사를 거쳐 학교 설립을 결정하면 겐트대는 2014학년도 1학기 학부 신입생 225명을 모집할 수 있다.
폴 반 카원베르헤 총장은 지난 8일 심포지엄에서 "겐트대와 겐트시는 서로 없어서는 안 되는, 혼인 관계와 같다"고 소개했다. 겐트대 재학생은 약 3만8천명(석·박사 포함)으로 겐트시 인구 10명 중 1~2명은 이 대학 학생이다. 이밖에도 행정직원 2천500명, 교수 1천560명이 겐트대에서 일하고 있다.
도시를 가로지르는 3㎞의 도로에 11개 단과대학이 배치돼 있다. 1817년 설립된 이 대학의 공식 언어는 네덜란드어지만 영어로 진행하는 프로그램도 적지 않다. 겐트대 학위는 유럽연합(EU) 가입 국가에서 모두 유효하다. 2012년 상하이 자오퉁대가 발표한 세계대학순위(ARWU)에서 세계 89위, 벨기에 1위 대학으로 기록됐다. 이 순위에서 서울대는 115위에 랭크됐다.
겐트대는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에 학부과정으로 생명공학(BT·Bio Technology), 환경공학(ET·Environmental Technology), 식품공학(FT·Food Technology)을 개설하려고 한다. 토플 80, IELTS(영어능력평가시험) 6.5를 영어 자격 커트라인으로 검토하고 있다. 연간 학비는 1만7천500~2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 대학의 모든 신입생은 2년 간 공통 과정을 이수한 뒤 세부 전공을 결정하게 된다. 1학년 예상 커리큘럼은 무기화학(Inorganic chemistry), 대수학과 해석기하학(Algebra and Analytical Geometry), 역학·파동과 진동(Mechanics Vibrations and Waves), 영어 등이다.
▲ 8일 심포지엄에서 다니엘 터르몬트 겐트시장(사진 왼쪽 2번째), 송영길 인천시장(왼쪽 3번째), 폴 반 카원베르헤 겐트대 총장(오른쪽 2번째) 등 주요 인사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인천경제청 제공 |
겐트대는 지난 심포지엄에서 각 전공별 세부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생명공학 관련 겐트대는 벨기에에 바이오테크 알앤디 클러스터(Biotech R&D Cluster)를 운영하고 있다. 유럽 최대의 BT 연구단지로 명성을 얻고 있다고 한다. 겐트대는 항만 지역에 대규모 바이오 플랜트를 설치해 각 산업 분야 적용 확산을 위해 주력하고 있다.
환경공학은 신재생에너지를 만드는 기술을 확보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와 함께 환경오염 문제에 대한 원인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는 능력을 교육한다. 수자원 정화, 폐기물 처리, 오염 토양 복원, 청정기술 적용 등에 전문가를 배출하는 게 목표다. 겐트대 환경공학 졸업생들은 정부기관에서 관련 정책을 개발하거나 컨설팅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식품공학은 식품의 생산, 가공, 유통, 물류 전 분야를 포함한다.
모든 과정에 대한 정량 평가뿐 아니라 정성 평가를 할 수 있는 전문가를 배출하는 게 이 학위의 목표다. 한국 식품업계와 연계한 강의를 통한, 경영 전반과 리스크를 분석하는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배치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폴 반 카원베르헤 총장은 "2009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으로 부터 '야심찬 모험'을 제안받았고 우리는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송도 글로벌대학캠퍼스에서 겐트대의 모토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김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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