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레전드 이야기·2]농구선수 김성철

고향팀서 신인상·우승 다해봐
이제 후배들에 자리 양보할 때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3-04-17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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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프로농구 2012~2013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성철(사진)은 "아쉬움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후회없이 열심히 선수 생활을 한 것 같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김성철은 오산중과 수원 삼일상고를 졸업한 후 경희대를 거쳐 안양 SBS(현 KGC인삼공사)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14시즌 동안 코트에 서며 자유계약선수로 인천 전자랜드 유니폼을 잠시 입기도 했지만 경기도 지역 출신 선수 중 유일하게 고향팀에서 신인상과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맛본 선수다.
도내 출신중 유일한 경험 "난 행복한 사람"
인삼공사서 맡은 새직책 '코치' 최선 각오


16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만난 김성철은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고향팀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해 우승도 맛보고, 은퇴도 하고, 여기에다 이제는 고향팀의 코치로 새 출발을 하는데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냐"며 여전히 호탕하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김성철이 은퇴에 대해 고민한 것은 2011~2012시즌 후반부터다.

당시 김성철은 2~3년은 더 코트에 나설 자신이 있었지만 벤치에 앉아 있는 후배들이 코트에 설 수 있도록 자리를 내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김성철은 2011~2012시즌을 우승으로 마친 후 자신의 그런 생각을 구단에 밝혔지만 박찬희의 군입대와 오세근의 재활 등 선수단 운영에 숨통을 트여 주기 위해 1년간 더 코트에 섰다.

허리 부상 중이었지만 정규리그 후반으로 가면 갈수록 후배들의 부상이 속출해 허리 부상을 안고 출장을 강행하기도 했다.

김성철은 "6강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가며 부상이 더 심해졌지만 (김)태술이도 그렇고 (양)희종이도 그렇고 후배들 모두 자잘한 부상을 안고 뛰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후배들이 쉴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주기 위해 코트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김성철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프고 힘들었지만 코트에 설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고 덧붙였다.

김성철은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2011~2012시즌 우승을 꼽았고 잊지 못할 순간으로 데뷔 시즌인 1999~2000시즌을 꼽았다.

그는 "모든 선수가 우승을 맛볼 수 없는게 현실이다. 프로 14시즌 동안 간절히 원했던 우승을 일궈내고 그 기쁨을 후배들과 만끽했던 순간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김성철은 "1999~2000시즌은 프로에 데뷔해서, 생애 한번뿐인 신인상을 수상했기 때문에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말하는 것만은 아니다. 나로 인해 플레이오프 탈락 위기에 빠졌지만 기사회생해 플레이오프에 올라가 팀이 승승장구했기에 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성철은 "당시 주장을 맡고 계셨던 분이 이상범 감독님이시다. 자유계약선수로 전자랜드로 이적한 후 다시 고향팀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고, 명예롭게 은퇴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제는 믿고 맡겨 주신 코치라는 자리에 맞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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