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대형마트와 복합쇼핑몰의 차이는?

문성호

발행일 2013-04-18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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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성호 / 경제부
복합쇼핑몰의 전쟁터로 변모한 경기도. 복합쇼핑몰을 유치한 지자체들은 유통대기업의 자료를 그대로 인용해 2천~3천명의 고용창출과 세수확대 등의 효과를 대대적으로 소개하면서 치적인 양 홍보까지 하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로부터 각종 행정·재정적인 지원을 받고 들어선 복합쇼핑몰의 실제 효과를 분석한 결과, 상당부분 거품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지역에서 장사해 수천억원의 매출을 올리지만 지역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은 쥐꼬리에 불과하다.

취재과정에서 만난 어느 지자체 공무원이 "그래도 가만히 손 놓고 있느니, 복합쇼핑몰을 유치하면 침체된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지 않느냐"는 말에서 각종 수도권 규제에 가로막혀 변변한 공장 하나 제대로 못 짓는 지자체들의 어려움을 느낄 수 있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절대 간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은 복합쇼핑몰도 대형마트처럼 동전의 양면이 있다는 점이다.

20년 전 처음 유통대기업의 대형마트가 입점할 당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복합쇼핑몰처럼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나고 지자체의 세수에 도움이 클 것이라는 장밋빛만을 내다봤다.

지금의 대형마트는 사실상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을 황폐화시키면서 전국 상권을 장악했고 고용창출이나 세수증대 효과로 인한 동반자보다는 규제의 대상으로 추락한 상태다.

5년 전 여주 프리미엄아울렛을 시작으로 하나 둘 생겨나고 있는 복합쇼핑몰 또한 머지않아 장밋빛 장막이 걷히고 나면 동전의 다른 면을 볼 수 있게 되겠지만, 그때는 대형마트처럼 제대로 손을 쓸 수 없는 지경이 될 수도 있다.

물론 교외형인 복합쇼핑몰이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이 적다는 반론도 있지만 중·소규모 아웃렛의 임대매장 상당수가 자영업자인 점을 감안하면 복합쇼핑몰의 반경 수십 ㎞ 내에 있는 중·소규모의 아웃렛은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다.

대형마트와 중소상인들간의 상생방안을 차일피일 미루다 시기를 놓쳐 버린 것처럼 복합쇼핑몰도 서두르지 않으면 제2의 대형마트 논란으로 확대될 개연성이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복합쇼핑몰에 대한 철저한 검증이 필요하다.

/문성호 경제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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