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트북]송도글로벌캠 대표 선임 왜 쉬쉬?

김명래

발행일 2013-04-22 제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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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래 인천본사 경제부
'SPC 새 대표 선임, 왜 쉬쉬할까?'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가 최근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전기공사공제조합 부이사장을 지낸 장순호(59)씨를 지난 4일 선임했다. 기자는 지난 19일 뒤늦게 이 사실을 알게 됐다. 아직껏 이 소식을 전한 언론은 없었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는 경제자유구역특별법에 따라 송도 5공구에 외국대학 캠퍼스를 만드는 사업시행자다. 인천도시공사와 인천교통공사 등 인천공기업이 이 회사의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총 사업비는 1조원이 넘는 '주요 특수목적법인(SPC)'이다. 프로필 기사를 써볼 요량으로,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를 담당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신임 장 대표의 얼굴 사진과 이력을 요구했다. 인천경제청 담당 공무원은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에 직접 연락해 자료를 받을 것을 기자에게 요청했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 담당자는 새 대표에게 의사를 물어본다고 했는데, 결국 기본 이력 공개를 '거부'했다.

이상했다. 왜 그러는지 곰곰 생각했다. 우선 여기저기 물어 장 대표의 이력을 알아봤다. 그는 전남 보성 출생으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공직자 출신이었다. 공직을 나와 2006년부터 광주·전남지방중소기업청장, 가스기술공사 사장, 전기공사공제조합 부이사장을 지냈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주)의 전임 대표들과 공통점으로 '산자부 관료'라는 게 눈에 띄었다. 이밖에도 전임 대표들과 공통점은 더 있었다.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사업은 송도 5공구 수익부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으로 학교를 짓는 사업인데, 지금까지 대표들 모두가 '부동산 개발사업 무경험자'로 채워졌다.

산자부는 송도글로벌대학캠퍼스 사업을 주관하는 중앙 부처다. '퇴직 공무원'을 '추천'하는 권한을 쥐고 있다. 추천권이 사실상 임명권이다. 더 알아보니, 장순호 대표가 선임된 다음 날인 지난 5일, 선임 소식이 '상우회(商友會)'란 곳의 회원동정란에 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상우회는 산자부 퇴직공무원 모임으로, 정해주 전 통상산업부 장관이 회장이다. 신임 장순호 대표의 연봉은 1억원이 넘는다. 그가 인천에 있는 동안만큼은 인천에 자신을 알리고 적극적으로 활동해야 한다. 그게 '낙하산 사장'의 최소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

/김명래 인천본사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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