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스포츠 레전드 이야기·3]농구선수 은희석

인삼公 긍정전도사 "은퇴 실감안나"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3-04-25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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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한 성격으로 인기 끌어
13년 프로생활 접고 美 연수
"윤활제 역할하는 코치목표"


"미국 프로농구를 열심히 배우고 오겠습니다."

지난 2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만난 은희석(사진)은 은퇴에 대한 소감을 묻자 "은퇴를 선언하자마자 구단에서 미국 프로농구 코치 연수를 준비해 주고 있어서 바쁜 탓인지 아직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며 "시즌이 시작되면 유니폼을 안 입고 있는 모습에 은퇴를 실감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수년째 인삼공사의 주장을 맡아 안양을 연고로 하는 프로농구팀으로는 처음으로 2011~2012시즌 우승을 일궈냈고, 이번 시즌에도 주축 선수들의 부상에도 불구하고 정규리그 4위를 일궈내는 중심이 됐다.

2011~2012시즌을 앞두고 만난 이상범 안양 KGC인삼공사 감독은 2년째 재활에 나서고 있는 은희석의 재계약에 대해 "팀의 구심점이 되는 선수다. 코트에 나서지 않아도 팀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이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감독은 2011~2012시즌 챔피언에 오른 후 우승의 원동력 중 하나로 경험이 부족한 후배들을 꼼꼼히 챙긴 은희석을 꼽았다.

미디어와 농구인들에게 은희석이라는 선수는 긍정적인 사고와 유쾌한 성격으로 인기를 끌었다.

은희석은 성격만 좋았던 선수만은 아니다. 경복고와 연세대를 졸업하고 2000년 전체 5순위로 인삼공사의 전신인 SBS에 입단한 은희석은 2012~2013시즌까지 통산 13시즌 동안 410경기에서 2천199점, 1천62리바운드, 1천312도움, 381가로채기라는 수준급의 성적을 남겼다. 은퇴 후에는 1년간 미국으로 떠나 NCAA1과 NBA를 연계하는 지도자 연수과정을 밟고 돌아올 예정이다.

은희석은 행복한 선수라고 말한다. 은희석은 행복한 이유로 프로 선수로서 우승이라는 큰 기쁨을 누렸고 프로 첫발을 내디딘 구단에서 은퇴하고 코치로 몸담을 수 있는 것을 꼽았다.

그는 "수년째 부상으로 코트에 제대로 나서지 못했는데 플레이오프에서는 후배들이 부상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 마음이 찡했다.

경기장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마지막 시즌 코트에 설 수 있다는 것과 지친 후배들에게 1분이라도 쉴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어서 교체 멤버로 출장했었다. 우승은 못 했지만 후회없는 시즌이었고 평생 행복한 순간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은희석은 "코치라는 권위보다는 감독의 생각을 선수단에 전달하고 선수들이 재미있게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코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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