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오후 인천대공원에서 열린 푸른인천 글쓰기 대회에 딸과 함께 참석한 이용화(48)씨가 딸 지수(7·여)양에게 자연은 버릴게 하나도 없다는 것을 꼭 알려주고 싶다며 주변에서 모은 나뭇가지로 모형집을 함께 지으며 웃고 있다./조재현기자 |
아이들을 자전거 뒤에 태우고 열심히 페달을 밟고, 뛰어노는 아이들을 열심히 사진기에 담느라 구슬땀을 흘렸다.
평소 아빠를 회사에 뺏겼다면, 글쓰기 대회가 열린 이날만큼은 아빠는 아이들 차지였다.
대회에 참가한 이용화(48)씨와 딸 지수(7·담방초 1년)양은 글쓰기보다 재미난 집짓기 놀이에 더 열중이었다.
지수양은 공원을 돌며 나뭇가지와 솔방울, 꽃잎, 나무젓가락 등을 모아왔고, 아빠 이씨는 재료들을 하나하나 붙여 가며 집을 만들었다. 지수는 들꽃 한송이를 나무집 마당에 붙여 세워 장식했다. 이씨는 "지수가 자연에서 주운 것들로 집이나 동물을 만드는 놀이를 무척 좋아한다"며 "오늘 행사에 참가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딸 지수양은 "아빠는 쓰레기도 잘 줍고, 예쁜 꽃도 함부로 안 꺾는 착한 사람"이라며 "공원에 사람이 많아서 더 신난다"고 웃었다. 부녀는 이날 '봄꽃'을 주제로 나란히 시를 쓰기도 했다. 이씨는 활짝 핀 꽃처럼 아름다운 봄꽃과 자연을 딸에게 물려주고 싶다는 내용, 지수는 예쁜 꽃을 절대 꺾지 않겠다는 다짐을 썼다.
조현규(49)씨, 재웅(9·논현초 3년)군 부자도 봄나들이를 겸해서 이번 글쓰기 대회에 참가했다.
부자는 '소원들어주기' 내기를 했다. 아들이 상을 타면 아빠는 멋진 총을 사주기로 했고, 아빠가 상을 받으면 아들은 차를 바꿔 주겠다는 맹랑한 약속을 했다.
아버지 현규씨는 "평상시 아들과 자주 놀아 주지 못해 항상 마음이 무거웠다"며 "주말 나들이를 겸해서 대회에 참가했다"고 즐거워했다.
'자연은 아이들에게 정서적으로 중요한 교육재료'임을 느끼게 하는 하루였다.
/김성호·박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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