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야구 투수 혹사 논란에 대한 생각

김종화

발행일 2013-05-31 제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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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화 / 문화체육부
아마추어 야구에서 화제의 선수는 대구 상원고의 이수민이다. 이수민은 올해 고교야구 주말리그와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에 7경기에 등판해 총 974개의 공을 던지며 혹사 논란이 일고 있다. 이수민이 혹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지만 매 경기 120구 이상을 던지는 강철 어깨와 삼진 능력은 한국 야구를 이끌어 갈 기대주로 눈도장을 받기에 충분하다.

이수민의 연투 속에는 아마추어 야구의 아픈 현실이 녹아 있다. 이수민의 소속 학교인 상원고 측에서는 주말리그인 탓에 연투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지만 이수민이라는 뛰어난 투수로 인해 다른 재능 있는 투수들이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현실은 안타까울 수밖에 없다.

비단 이런 문제는 상원고만의 문제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고교야구팀에는 학년별로 선발 출장이 가능한 선수들을 육성하는데, 3학년에 뛰어난 투수가 있어 매 경기 출장한다면 1·2학년생들에게는 마운드에 오를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리그전이 아닌 단기전으로 진행되는 주말리그에서는 더더욱 승리를 위해서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는 몇몇 선수만을 기용할 수밖에 없다.

마운드에 오를 수 없다는 건, 타자를 상대하는 능력 즉 경기 운영 능력을 키울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말한다. 경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프로에서도 도입하지 않은 연장승부치기를 아마추어 야구에 도입한 상황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투구수 제한을 제도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어떨까. 고교야구 주말리그처럼 지역별 예선 후 본선 토너먼트로 진행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경우 투수들의 혹사를 막기 위해 투구수 제한을 두고 있다.

/김종화 문화체육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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