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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와이드·레저 섹션]풀향기 머금은 아침안개 슬며시 안긴 힐링의 하루

울창한 나무숲 '피톤치드' 가장 많이 발산하는 시기… 삼림욕 최적기

야생화분 만들기·천연염색 체험·와이어공예 등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 축령산 자연휴양림
# 축령산 자연휴양림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에 위치한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축령산(886m)과 서리산(832m)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등산로가 자랑이다.

등산로를 거닐다 보면 울창한 잣나무 숲과 조우하는데 머리를 맑게 해주는 잣나무 향이 일품이다. 일 년 내내 푸르른 자태를 드러내는 50~60년생의 아름드리 잣나무는 이루 다 표현할 수 없다.



지금은 철이 지났지만 연분홍빛 꽃을 흐드러지게 피어내는 서리산 정상의 철쭉군락지(3만3천여㎡)는 정신을 혼미하게 한다.

축령산은 태조 이성계 일화를 품고 있다. 조선이 건국되기 전인 고려말 이성계가 이곳으로 사냥을 왔다가 한 마리도 잡지 못한 일이 있었다.

그러자 한 몰이꾼이 "이 산은 신령스러운 산이라 산신제(山神祭)를 지내야 한다"고 하자 이성계는 산 정상에 올라 제(祭)를 지냈고, 결국 멧돼지를 잡았다고 한다.

이때부터 고사(告祀)를 올린 산이라 해 '축령산(祝靈山)'으로 불리게 됐다. 축령산 자연휴양림은 숲속의 집 등 각종 편의시설 또한 비교적 잘 갖춰져 있다.

26·33·40·155㎡ 크기의 숲속의 집 11개 동을 비롯해 야영생활을 즐길 수 있는 데크 46개가 있다. 이 밖에 산림휴양권 18실(23~66㎡), 어린이놀이터(체력단련장), 야외교실, 문화마당, 취사장 등을 고루 갖췄다.

주변 볼거리로는 몽골문화촌과 다산 정약용 생가, 홍릉·유릉, 모란미술관, 아침고요수목원 등이 있다.

축령산 자연휴양림 관계자는 "자연휴양림은 산림이 갖고 있는 좋은 것들 즉, 울창한 숲과 맑은 물 등을 살려 조성한 휴식공간"이라며 "유난히 덥다는 올 여름을 이기는 데 휴양림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중미산 자연휴양림

경기도를 대표하는 자연휴양림으로는 단연 양평군 옥천면 중미산 자연휴양림을 꼽는다. 현재 이곳을 소개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는 휴가철을 앞두고 접속자가 늘어 연결이 제대로 안 될 정도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국립 자연휴양림이기도 한 이곳은 울창한 숲과 남한강이 한데 어우러져 있다. 특히 산에 안개가 자욱히 내려앉은 날의 이른 아침이면 도심지에서는 생소한 운무(雲霧)를 감상할 수 있다.

김승옥의 대표 소설 무진기행(霧津紀行·1964) 속 주인공 또는 무릉도원에 있는 신선이 된 듯한 착각을 느낄 만하다.

휴양림 내에는 다양한 크기의 통나무집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고, 숲 산책로를 걸으며 나무에서 뿜어 나오는 피톤치드(phytoncide)를 마실 수도 있다.

나무는 유해생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향성 물질을 내뿜는데 그게 바로 피톤치드다. 그 자체에 살균, 살충 성분이 포함돼 있다. 나무가 왕성하게 자라는 초여름부터 가을까지 많이 발산한다.

시간은 하루 중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가 적당하다. 전문가들은 피톤치드를 호흡하거나 만지면 심신이 맑아져 안정을 가져오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이런 효과를 즐기는 게 '삼림욕'이다. 중미산 자연휴양림은 계곡을 따라 캠핑 사이트가 드문드문 들어서 있다. 화장실과 샤워실, 식수대도 잘 갖추고 있어 캠핑족들 사이에선 이미 유명하다.

이 밖에 숲해설과 오리엔티어링 등의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중미산 자연휴양림 관계자는 "통나무로 만든 숙박시설과 오토 캠핑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춰 여름 더위를 피하기에 안성맞춤"이라며 "또한 사람이 몰리지 않아 편히 쉬기에 적당하다"고 말했다.

# 양평군 양평읍 용문산자연휴양림

용문산의 자랑은 명실공히 1천살이 훌쩍 넘은 키다리 은행나무다.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용문산의 마스코트지만, 용문산을 찾은 이들 사이에서는 은행나무와 더불어 용문산자연휴양림이 새로운 명소로 꼽히고 있다.

휴양림내에 위치한 백운봉 등산로는 모양새가 알프스의 마터호른과 흡사해 한국의 마터호른으로 불리고 있는 절경이다.

양평군청에서 직접 관리하는 만큼 산림휴양관·숲속의집·다목적운동장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갖춰진 점도 용문산자연휴양림이 가지는 장점이다.

등산로를 따라 쭉 이어진 야생화들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무척 크다. 높은 접근성도 많은 이들이 용문산자연휴양림을 선호하는 이유 중 하나다.

국도6호선과 37호선, 44호선 주위에 위치해 산길을 구불구불 지나지 않아도 상대적으로 편하게 휴양림을 찾을 수 있다. 숙박은 최대 15명이 가능하며, 7월부터 8월 사이에는 5만~20만원이면 묵을 수 있다.

# 포천군 이동면 국망봉자연휴양림

발 아래에는 시원한 계곡물이, 머리 위에는 밤하늘에 총총히 뜬 별들이 어우러져 있다. 포천군 이동면에 위치한 국망봉자연휴양림에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신로봉과 국망봉 서쪽에 자리한 국망봉자연휴양림에는 수십만그루의 잣나무와 소나무·낙엽송이 빽빽이 들어서 있다. 숲 사이사이에 있는 통나무집에 머물며 삼림욕을 하다보면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다.

여름에는 계곡에서 신나는 물놀이를 즐기고, 겨울에는 눈덮인 숲을 만끽할 수 있는 점도 국망봉자연휴양림의 장점이다.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내딸 서영이'의 마지막 촬영지인 장암저수지를 둘러보는 것도 좋다.

휴양림 입장료는 4천원, 통나무집 이용료는 10만원이다. 성수기인 7월15일부터 8월25일까지는 2만원이 추가된 12만원이다. 최대 8명까지 머물 수 있다.

# 가평군 청평면 청평자연휴양림

대학 새내기 무렵, 선배들과 함께 했던 캠퍼스 생활의 낭만이 휴양림에서의 한적한 시간으로 찾아왔다. 대학생들 사이에서 여행의 명소로도 알려진 청평자연휴양림에서는 청평호반과 녹음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휴양림내에 위치한 산림휴양관에는 매년 여름마다 도심을 떠나 숲속에서의 한때를 만끽하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는다. 휴양림내에 세미나룸과 광장도 잘 조성돼 있어 회사나 학교, 각종 단체에서 워크숍이나 세미나를 하기에도 최적이다.

숲속 한가운데 위치한 야외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며 한여름 무더위를 시원하게 날려버리는 것도 좋다. 숙박을 위한 산림휴양관은 최대 16명까지 이용할 수 있다. 비수기에는 12만~30만원이지만, 성수기에는 15만~35만원이다.

# 포천시 화현면 운악산자연휴양림

관악산·치악산·화악산·송악산과 더불어 중부지방의 5대 악산 중 하나로 꼽히는 운악산에는 궁예의 옛 성터가 남아 있다.

산줄기를 따라 빽빽이 들어선 소나무와 잣나무·전나무의 녹음 안에서 아이들 손을 잡고 역사의 숨결을 느끼기엔 운악산자연휴양림이 제격이다.

휴양림 조경 초기, 구한말로 추정되는 청자가 발견되면서 복원된 가마터 등 곳곳에 볼거리가 많고,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좋은 잔디광장과 다목적운동장이 마련돼 있어 가족들과 함께 여유로운 한때를 보내기에 최적이다.

이와 함께 야생화 화분 만들기, 와이어 공예, 천연염색 등 각종 문화 체험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는 것도 큰 재미다.

숙박이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한 것도 운악산자연휴양림이 가지는 장점이다. 성수기에도 많게는 12명이 16만원이면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몽골식 텐트 등 이색적인 곳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는 것도 운악산자연휴양림에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이다.

# 가평군 설악면 유명산자연휴양림

수도권 대표 휴양림이라고 할 수 있는 유명산자연휴양림은 청평호수를 따라 이어지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정평이 나있다.

다른 휴양림에서는 볼 수 없는 '우리 꽃'들이 많다는 점도 유명산자연휴양림이 갖는 큰 자랑거리다. 수십종의 난대식물이 자라는 난대식물원, 100여종의 허브가 모여있는 향료식물원 등에서는 이색적인 식물들도 함께 볼 수 있다.

휴양림을 방문한 김에 가평군과 양평군 곳곳에서 열리는 지역축제와 5일장 등을 구경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만 제공하는 자연학습 체험교육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숲을 온 몸으로 느끼게 하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또한 14일부터 16일까지는 2013 휴양림 대축제가 유명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다. 숙박은 모두 8명까지 가능하며, 성수기에는 5만7천~9만원을 내면 된다. 캠핑도 가능하다.

   
▲ 칼봉산 자연휴양림
# 칼봉산 자연휴양림

가평군 가평읍 칼봉산 자연휴양림은 칼봉산의 경반계곡 일대에 조성되기 시작, 지난 2008년 문을 열었다. 263만㎡의 공간에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 등의 숙박시설, 캠프파이어장, 산책로, 삼림욕장, 다목적운동장, 샤워장 등 편의시설이 있다.

이곳은 기암괴석과 잣나무 숲 사이로 흐르는 경반계곡이 백미다. 청정지역 가평임을 자랑하듯 경반계곡을 중심으로 다양한 종류의 텃새와 야생화, 민물고기, 도마뱀 등 생태자원이 풍부해 아이들과 함께 즐기기 충분하다.

가평군청으로부터 4.5㎞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중심지와의 접근성이 뛰어난 것도 장점 중 하나다.

특히 아름다운 임도로 선정된 칼봉산 임도는 칼봉산 자연휴양림 정문 왼쪽~물레방아~경반사 등으로 이어지는 5.7㎞ 구간으로 쉬엄쉬엄 걷기에 제격이다.

걸으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방식에 대한 상념에도 잠길 수 있다. 임도는 철은 지났지만 개나리와 벌개미취 등 야생화가 만발하다.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울긋불긋한 단풍이 굽이굽이 이어진다. 주

변 볼거리로는 청평호수와 호명호수, 용추계곡, 명지산, 적목용소 등 가평 8경이 자리해 있다. 칼봉산 자연휴양림에서 왼편으로 난 비포장도로를 따라 약 1.5㎞를 올라가면 경반분교에 다다를 수 있다. 간혹 승용차로도 오는 캠퍼가 있다고는 하나 승용차로는 절대 올라갈 수 없다.

/김민욱·강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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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ngg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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