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취임 100일 넘긴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인천AG 긴밀히 협조해 성적·성공 두 토끼 잡겠다

신창윤 기자

발행일 2013-07-03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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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체육회 김정행 회장이 서울 올림픽회관 집무실에서 가진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 아시안게임 성공 개최와 선수 복지강화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임열수기자
■취임 후 가장 신경쓴 부분?

스포츠토토 수익금 증액 최선
국제 단체와 연계도 한층 강화
은퇴예정 선수위한 프로 준비
종합지원 가능 교육센터 구상

■국제대회 성적 부담은 없나?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 7위 목표
2018년 평창 대회 준비에 무게
내년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AG
조직위와 손잡고 종합2위 지원

■경기도와의 각별한 관계는?

20년동안 수석부회장 맡은 곳
고향집 같아 영원히 잊지 못해
수고많은 대한민국 선수들 위해
국민들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


"저도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아내한테 잡혀살아요." 무뚝뚝할 것 같은 짧은 머리 스타일, 단단한 체구에 경직된 표정. 대한체육회 김정행(69) 회장의 겉모습이다.

그러나 김 회장은 부드러운 남자다. 대한체육회 사무실 내에서 가장 웃음이 많고, 직원들과 대화도 자주 나눈다. 이런 김 회장의 행보는 향후 대한민국 스포츠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다.

대한민국의 스포츠 수장 자리인 대한체육회장은 아마추어 스포츠를 육성하고 축구협회 등 61개 가맹경기단체를 지도·감독할 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NOC) 회장을 겸하는 중요한 자리다.

지난 3월 한국 유도계의 '대부'인 그가 제38대 대한체육회장을 맡았다.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 출신이 체육회장을 맡기는 체육회 93년 역사상 처음이다.

김 회장은 평생을 경쟁위주의 스포츠인으로 살아왔지만 장외에선 늘 화합과 포용을 최고 덕목으로 내세웠다. 취임 100일을 훌쩍 넘긴 김 회장을 서울 올림픽회관 13층 집무실에서 만나봤다.

집무실에 들어서자마자 김 회장은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었다. 사실 김 회장은 경기도체육회 수석부회장을 20년동안 맡아왔기 때문에 경기도가 고향과 다름없다.

그는 "경기도는 고향집 같을 정도로 늘 정겹다"며 운을 뗀 뒤 "회장을 맡은지 벌써 100일이 넘었는지 몰랐다. 참 바쁘게 보냈다"고 말을 이었다.

김 회장은 "취임한 지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르다"며 "현재 직원들과 공약사항을 점검 중에 있다. 특히 스포츠토토 기금의 50%를 배정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대한체육회는 매년 조성되는 스포츠토토 기금 5천여억원 가운데 약 580억원을 지원받고 있으며, 이를 포함해 연간 1천200억~1천300억원 가량의 예산을 정부에서 배정받고 있다.

그는 "대한체육회가 가장 시급한 것은 재정 자립이다. 예산이 있어야 엘리트 스포츠를 육성할 수 있고 학교체육 정상화와 생활체육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스포츠토토 수익금을 증액해 주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취임 후 김 회장은 국제 단체와의 연계도 강화했다.

그는 취임 후 105개 스포츠단체를 회원으로 둔 스포츠어코드(SportAccord) 총회를 지난 5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가졌고, 지난달 15일에는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국가올림픽위원회 총연합회(ANOC) 임시총회에서 카타르올림픽위원회(QOC)와 스포츠발전 및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김 회장은 "스포츠 강국을 유지하기 위해선 최선을 다한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정부와 체육회가 힘을 길러야 한다"면서 "현재는 체육인들과 전략을 세우고 있고, 각국 수장들과 만나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또 "최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평창을 방문해 2018년 동계올림픽을 점검했다"며 "IOC위원들에게도 한국이 오는 2018년 평창에서 모든 종목에 선수들이 출전할 수 있도록 외국인 지도자 파견 및 육성에 협조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순수 체육인이다. 그간 역대 회장들은 행정가 또는 기업가 출신이었다. 그러나 김 회장은 태생부터 다르다. 선수로 시작해서 지도자, 국제심판, 연맹 임원 등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그는 "역대 회장들은 한국 스포츠를 세계 선진국 7위(G7)의 반열에 올린 공로자다"라면서 "이연택, 박용성 전임 회장이 국제 스포츠계에서 얻은 노하우와 인적 인프라를 최대한 협조받아 스포츠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김 회장은 체육인 복지에 대해 어조를 높였다. 그는 "은퇴 후 선수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며 "은퇴 선수들에 대해선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직업훈련 교육을 실시해 취업에 필요한 역량을 고취시키고, 은퇴를 준비 중인 선수에게도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밝힌 복지 정책은 선수 개인별 컨설팅부터 집합교육-취업알선-사후관리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갖추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김 회장은 교육센터 설립을 적극 구상중이다.

아울러 김 회장은 스포츠 문화 유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G7의 위상을 지키기 위해선 시설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태릉선수촌을 비롯 새로 설립된 진천선수촌 등 모든 곳이 한국 스포츠의 역사가 살아 숨쉬고 있는 곳이다. 이것도 문화유산이다. 체육인들이 이런 스포츠 역사적 가치를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런 체육인들의 숙원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선 선수들이 국제 무대에서 성적을 올려줘야 한다. 체육회의 기본 목표는 국가대표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우승해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으로 다가올 국제대회에서의 성적 부담도 물어봤다. 우선 오는 6일 러시아 카잔에서 열리는 하계유니버시아드를 비롯해 내년 2월 러시아 소치 동계올림픽에 이어 9월 인천 아시안게임까지 계속 이어진다.

이에 대해 김 회장은 "그동안 동·하계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의 성적표는 우수했다.

하계 유니버시아드 성적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내년 소치 동계올림픽이 우리에겐 더 중요하다"면서 "2010년 밴쿠버 때에는 종합 5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소치에는 7위를 목표로 내걸었다.

동계스포츠 강국인 노르웨이·스웨덴·독일·캐나다 등이 소치에 인접해 있어 우리 선수들이 메달을 따내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번 소치 동계올림픽보다 다가올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선수촌에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도입하고, 외국의 유능한 지도자를 영입하는 등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선수들이 모든 종목에 출전하고 메달을 획득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는 포부도 전했다.

또 "2014 아시아경기대회가 인천에서 열리는 만큼 종합 2위를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2012 런던 올림픽에서의 영광을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까지 이어가기 위해 현지 훈련캠프를 운영해 G7 국가다운 성적을 거두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회장은 내년 홈에서 열리는 아시아경기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해 인천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원회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성적'과 '성공' 등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심산이다.

김 회장의 대한체육회장 임기는 2017년 2월까지다. 스포츠 수장으로 4년간 김 회장이 집중해야 할 부분은 과연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는 "체력장을 부활시켜 대학입시에 반영시키겠다"고 답했다.

그는 "요즘 청소년들은 체력이 날로 저하되고 있어 참으로 걱정스럽다.

체력장의 부활은 학생 체력은 물론 국가 체육을 증진시키기 위한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또한 학교체육이 활성화되면 학교폭력, 왕따와 같은 문제들도 완화시켜 줄 것이라 확신한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경기도 출신이면서 용인대에서 총장을 5차례나 연임했다. 현재 용인대는 경기도를 체육웅도로 올려놓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의리파인 김 회장은 취임 후 곧바로 경기도 동계체전 해단식에 참석했고, 5월 도민체전 개회식에도 찾아와 경기도와 깊은 유대관계를 전국에 과시했다.

그는 "사실 행사가 너무 많아 전국을 누빈다. 회장이 좋은 자리일 것 같지만 쉴 시간도 없다"며 "경기도는 내가 20년동안 부회장을 한 곳이다.

도체육회 임원, 원로 체육인 등 여유가 있으면 지금도 그분들을 만난다. 다른 시·도체육회에서 부러워해도 어쩔 수 없다. 나는 경기도를 영원히 잊지 못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한체육회장은 상근직도 아니고 봉급을 받는 자리도 아니다. 하지만 김 회장은 매일 대한체육회에 출근해 직원들과 많은 대화를 나눈다.

그는 "사람을 겉모습으로 평가해선 안된다. 나도 부드러운 사람이다"라며 "체육하면 모두 경직되고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난 직원들과 터 놓고 얘기한다.

공적인 일과 사적인 일은 분명 다르지만, 모든 것을 대화로 해결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면 더 좋은 의견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내한테는 늘 미안하다. 교편을 잡았던 아내가 나랑 살면서 지금까지 제대로 휴가 한번 못가봤다. 요즘은 아내를 보면 미안하고 겁이 난다. 잘해주려고 노력한다"고 웃음을 지었다.

김 회장은 평소 주력(酒力)가로도 소문나 있다. 하지만 요즘 그는 바빠서 술도 못 마신다.

그는 "일을 하다보면 나를 모함하는 세력 때문에 스트레스를 자주 받곤 했다"며 "그럴 때마다 술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요즘은 내가 찾아야 할 곳이 많다. 그만큼 바쁜 생활로 인해 잠시나마 스트레스도 잊고 산다. 지금은 술은 물론 체력관리도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 회장은 끝으로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찬사와 격려를 보냈다.

그는 "선수들이 너무 고생이 많다. 하지만 영광을 찾기 위해선 노력해야 한다. 나도 똑같은 길을 걸어왔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더 좋은 환경속에서 훈련과 미래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체육회 수장으로서 함께 노력하겠다. 여러사람의 지혜를 모아보자"고 말했다.

이어 김 회장은 "국민 여러분께서도 평소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박수를 보내달라. 선수들이 경기에 지더라도 실망하지 않도록 용기를 심어달라"며 "대한체육회는 국민 여러분께 체육을 통한 건강과 기쁨을 전달하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글=신창윤 기자

# 김정행 체육회장은

▲ 경북 포항 출생(1943년) ▲ 대건고~용인대(당시 대한유도학교) 졸업 ▲ 대한민국 유도 국가대표·국가대표팀 감독 ▲건국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육행정학 석사 ▲ 경기대학교 대학원 행정학 명예박사 ▲ 니혼대학교 대학원 스포츠의학 박사 ▲중국문화대학교 대학원 이학 명예박사 ▲ 대만국립대학교대학원 이학 명예박사 ▲ 용인대 총장(1994년 2월~) ▲ 대한유도회장(1995∼2013년 2월) ▲아시아유도연맹 회장·세계유도연맹 부회장(2006년)

■ 수상경력

▲ 2011 제3회 소강체육대상 공로상 ▲ 2010 스페인올림픽위원회 특별공로상 ▲ 1967 도쿄 유니버시아드대회 유도 남자 은메달 ▲ 2003 IOC훈장 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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