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함께하는 깨알 재테크·13]홈쇼핑 보험상품의 그늘

보장 줄이고 조건 까다로워 '깡통보험' 우려

남건우 기자

발행일 2013-07-17 제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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싼 보험료·높은 보장액 현혹
세부 약관 숙지 못한채 가입
주요질병 등 제외 상품 많아
사고때 보험금 못받을 수도


얼마 전에 상담했던 고객의 이야기다. 최근 유방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고객은 홈쇼핑을 통해 여성의료보험을 가입해둔 상태였다.

부인과 질병에 큰 혜택이 있다는 쇼호스트의 설명에 가입을 했던 터라 기대를 안고 보험사에 연락을 했지만, 결과는 전혀 예상밖이었다.

'유방암은 부인과 질병에 속하지 않으며 양성종양만이 부인과질병에 속한다'는 황당한 설명과 함께 보험금을 지급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홈쇼핑 광고에 혹해 보험을 가입하는 사람들의 수가 늘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보험에 가입한 사람일수록 가입 후 후회하는 사례도 많이 봐왔다.

앞서 고객처럼 TV를 통해서 대략적인 설명만 듣고 가입하다보니 약관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해 보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탓이다.

홈쇼핑 보험의 경우 직접 보험설계사를 대면하는 게 아니므로 더욱 치밀하게 짚어보고 가입해야 한다. 그렇다면 오늘은 보험소비자 입장에서 묻고 따져봐야 할 홈쇼핑보험 가입에 대해 알아보자.

홈쇼핑 보험이 인기를 끄는 가장 큰 이유는 보험료가 저렴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과연, 타 보험에 비해 저렴할까?

홈쇼핑 보험은 사업비 부분 이외, 보장내용을 줄인 보험상품을 판매하기 때문에 비교적 저렴하다. 이것은 다시 말해 홈쇼핑사와 보험사가 정한 조건에만 가입하기 때문에 보험사는 이익을 위해 고객이 실제로 보장받기 어려운 부분에 중점을 둬 보험료를 최대한 낮추고 보장금액은 크게 설정한다.

이를테면 월 10만원에 10가지 보장을 하는 보험상품을 3~4가지만 보장하면서 3만원에 판매하는 식인데, 이 경우 고객들은 실제로 보험금 지급을 받기 어려운 구조가 된다.

보험은 광고가 아닌, 약관에 따라 보상을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싼 보험료, 만족스러운 보장'이라는 말만 믿어서는 낭패를 보기 쉽다.

홈쇼핑 보험이 고객을 유인하는 또다른 무기는 최고 보장금액이 높다는 점이다.

특히 운전자보험을 판매할 때 '교통상해 후유장해 1억, 운전 중 뺑소니사고 1억, 대중교통상해 1억 등 운전자보험 가입 시 최고 3억'을 받을 수 있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이 경우 교통상해 후유장해를 겪으면서 운전 중 뺑소니사고도 당하고 대중교통 이용 중 상해도 입어야 모두 보장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즉, 실제로 일어날 가능성이 극히 낮으므로 일반적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많다.

따라서 최고 보장 금액보다는 실질적인 보장 내용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미 가입된 비슷한 상품이 있다면 한 번 더 확인해보고 보험료와 보장내용 등을 비교, 판단 후에 선택하는 것이 좋다.

쉽게 접근하고 쉽게 가입할 수 있지만, 쉬운만큼 방송의 작은 문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프라임에셋 수원 마이더스 지사 남건우 팀장
방송은 짧은 시간에 많은 판매고를 올려야 하기 때문에 자칫 과장되거나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쇼핑 호스트의 말보다는 함께 출연한 보험사 직원의 말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는 것도 기본이다.

또한 홈쇼핑 보험가입은 청약철회 기간이 15일에서 30일로 늘어났고, 약관 및 청약서 부본 전달·약관의 중요내용 설명·자필서명 등 3대 기본 지키기를 하지 않았을 경우에는 청약일로부터 3개월까지 취소할 수 있다.

/프라임에셋 수원 마이더스 지사 남건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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