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부터 잘못뗀 독립리그·1]현실성 떨어지는 시민구단 창단

야구 때문에 스포츠 근간 뽑을판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3-07-18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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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운영중인 프로축구팀들
후원기업없어 지자체에 의존
아마에 20억~40억 쓰는 예산
10억~40억 추가 투자 '난센스'


경기도가 프로야구 10구단 유치 당시 약속했던 독립리그 창설 문제는 해프닝에 불과하다.

도가 의욕적으로 창설을 주장했지만 참여 대상으로 거론됐던 지역 기업들이 난색을 펼치고 있는데다 정작 야구단이 이용해야 할 경기장조차 확보되지 않기 때문이다.

게다가 도가 창단지역으로 거론한 40만 이상 도시들도 도의 지원없이 자체 재원만으로 독립야구단을 창단할 형편이 못된다.

지역 스포츠계도 도가 재원 부족으로 아마추어 스포츠 육성에 예산을 축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특정 종목을 위해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자하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경인일보는 독립리그 창설 문제에 대해 국내 스포츠 여건과 해외 사례 등을 중심으로 점검해 본다.┃편집자주

경기도가 40만 이상의 인구를 보유한 12개 시·군을 독립야구단 창단 도시로 계획하고 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허상이다.

도내 40만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들의 지방재정 상태를 꼼꼼히 따져 보면 도의 지원없이 창단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도는 ▲다수의 기업이 비용을 출자해 1개의 팀을 운영하는 방안 ▲시민 주주형태로 창단해 협동조합 방식으로 리그를 운영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야구단은 매년 운영비만 수십억원이 필요하고, 1부 격인 프로축구단과 프로야구단도 후원사를 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과연 기업이 나타날까하는 의문이다.

게다가 지난해 시민구단 형태로 프로축구 2부팀을 창단한 안양시와 부천시, 한국형 시·도민축구단을 운영하는 광역자치단체가 연고지 축구팀의 가장 큰 후원자로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시민구단 창단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프로축구 1부리그 팀중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남FC, 대구FC, 대전 시티즌 등 대부분의 시·도민구단들이 후원 기업을 찾지 못해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늘려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프로축구 2부리그에 참여하는 도내 시민구단들도 후원 기업이 없어 재정난이 심화되고 있다.

또 도내 창단이 유력한 도시들의 아마추어 스포츠팀 운영 예산 규모도 따져봐야 한다.

일부 도시는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소속 아마추어 스포츠팀을 대대적으로 해체한 경험이 있어 독립리그 야구단을 창단할지 미지수다.

대부분의 도내 도시들이 연간 아마추어 스포츠팀 운영 예산으로 20억~40억원을 편성하고 있지만, 여기에다 독립리그 야구단 운영비로 10억~40억원을 더 투자한다는 것은 무리일 수밖에 없다.

도가 40만 이상의 인구가 거주하는 도시들에게 강압적으로 독립리그 야구단 창단을 요구한다면 비인기 종목 육성의 산실인 시군 아마추어 스포츠팀의 해체도 가시화될 것이다.

도는 시민들이 참여하는 협동조합 형태의 방안을 제시하지만, 아직까지 전세계 어디에서도 프로 또는 실업 스포츠단을 창단하며 시도한 적이 없다.

K리그 클래식 인천이나 경남처럼 시도민들이 주주 형태로 참여해 창단 자금을 마련한 사례는 있지만, 차후 운영 비용을 마련하지 못해 연고지역 지방자치단체가 수십억원을 쏟아붓고 있다.

그렇다고 도가 예산을 지원해 창단을 유도한다는 것도 어렵다.

도는 도체육회를 통해 31개 시·군에 비인기 종목 아마추어 유망주 영입 및 육성을 위해 지원하던 예산을 재원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최근 몇 년 동안 중단했다.

게다가 도는 재원 확보를 하지 못해 전국체육대회 강화훈련비와 메달 포상금을 축소하는 상황까지 맞고 있다.

/김종화기자

■독립리그?

독립리그는 프로에 지명되지 못하거나 방출당해 갈 곳을 잃어버린 선수들을 위해 만들어진 준프로급의 리그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선수들은 독립리그를 통해 실력을 쌓은 후 프로리그에 진출하기도 한다. 특히 미국과 일본은 독립리그가 많이 발달돼 있지만, 한국은 고양 원더스가 처음으로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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