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걸음부터 잘못뗀 독립리그·3]성공신화 없는 일본 구단들

바늘구멍 프로무대 그나마도 육성군
<고교 졸업자 대비 신인선수 비율 1%>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3-07-25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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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PB 정식 드래프트 통한 데뷔 수년간 씨말라
사회인야구 출신 노모히데오 같은 활약도 전무


일본에서 독립리그의 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본 야구 시스템을 알아야 한다.

일본프로야구기구(NPB)는 신인선수드래프트 회의를 열어 팀당 1년에 10명씩 총 120명을 뽑는다.

신인선수드래프트 회의에서 선발된 선수의 수가 120명에 달하지 않을 경우 희망 구단에 한해 육성군 드래프트 회의를 통해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일본프로야구의 육성군은 한국프로야구가 정식 드래프트에서 선발되지 못한 선수들에 대해 구단과 직접 계약해 프로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신고선수 제도와 비슷하다.

일본 고교 야구가 4천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고교 졸업 후 프로야구에 진출할 수 있는 선수는 1%도 되지 않는 상황이다.

이들이 야구를 계속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 주는 리그가 사회인야구다.

사회인야구는 일본 경제를 이끄는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 중소기업까지 참여해 고교 졸업 선수들을 직원으로 채용, 회사 생활을 하며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사회인야구에서 활약하다 프로야구에 진출해 성공한 사례들이 많다.

그 대표적인 예가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와 함께 메이저리그에서 동양인 돌풍을 일으킨 노모 히데오다.

노모 외에도 오치아이, 후루타, 오가사와라, 후쿠도메, 마쓰나카, 와타나베, 아카호시, 스기우치 등 수많은 스타 선수들이 사회인야구 리그 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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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리그가 2004년 탄생하면서 프로야구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이 야구를 할 수 있는 곳이 늘어났다.

하지만 일본 독립리그는 아직까지 일본 프로야구를 흔들 만큼 유명세를 타는 선수를 많이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일본 독립리그에서 프로야구에 데뷔하는 선수들은 신인선수드래프트 회의가 아닌 육성군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진출하고 있다.

간사이리그의 경우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육성군 드래프트를 통해서는 1명도 프로야구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는 2011년 육성군 드래프트를 통해 7명의 선수를 프로로 보냈다.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가 신인선수선발 회의에서 선수를 배출하지 못한 것은 6년 만에 처음이다.

2012년에는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플러스 소속 선수 호시노 유타가 신인선수선발 회의에서 일본프로야구단 야쿠르트에 5순위로 지명받았고, 미지구치 대지가 육성군 드래프트를 통해 세이부 라이온즈에 지명받은 게 전부다.

베이스볼 챌린지리그는 지난해 3년 만에 신인선수선발 회의를 통해 일본프로야구단 오릭스에 모리모토 쇼타를 입단시켰다. 베이스볼 챌린지리그는 2011년 육성군 드래프트를 통해 4명을 프로야구단에 보낸 게 전부였다.

지역 야구계 관계자는 "일본 독립리그도 정식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에 진출하는 선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매년 수천명의 고교 야구 선수들을 배출하는 일본에 비해 한국은 400~600명의 선수만 배출해 선수 시장 자체가 열악하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고양 원더스가 2년 동안 10명의 선수를 프로에 진출시켜 화제가 됐지만, 아직 1군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선수를 배출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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