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취임 1년·국립대 전환 반년… 새로운 목표 말하는 최성을 인천대 총장

학생·교수 주말에도 공부… 법인화후 많은 변화 찾아와

정진오 기자

발행일 2013-07-30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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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을 국립인천대학교 총장이 취임 1주년 인터뷰에서 인천대학교가 인천지역사회의 필요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히며 시립대학에서 국립대학 법인으로 학교의 격이 바뀌었지만, 인천대는 인천시와의 관계를 시립대 시절보다도 더 좋게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사진/임순석기자
■지역사회에서 인천대 역할

인천시와 관계 더 좋게 이어갈 것
학점과 연계한 봉사단 꾸릴 계획
졸업생들 공부한곳에 뿌리내려야
지역기업서 땀 흘리는 모습 감격

■5대 거점 국립대 되기 위해서는

교양과목 강화 기초교육 질 향상
영어 수업·中 전문가 육성 초점
좋은 스승 밑에 좋은 제자 나와
연구역량 뛰어난 교원 확보 중요


   
취임 1주년을 며칠 앞둔 지난 25일 오전, 집무실에서 만난 인천대학교 최성을 총장은 평소와 같은 넥타이가 아닌 볼로타이 차림이었다.

여느 볼로타이와는 달리 한글과 영어로 '효' 표시가 선명했다. 대번 눈에 들어왔다. 이날 아침 일찍 있었던 인천경영포럼에서 강사로 나왔던 최성규 목사가 참석자들에게 준 것이라고 했다.

그 순간 기자는 "경영포럼에 참가했던 수백 명의 사람 중에서 이 시간까지 '효 타이'를 매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를 생각했다.

최성을 총장은 인상부터가 천진스러워 보인다. 그는 실제로 출근길에 매고 나온 넥타이를 벗고 아침 행사장에서 받은 타이로 갈아 매는 천진함을 발휘했다.

그리고 그는 그 차림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지 아니한가. 준 사람의 성의를 저버리지 못해서일까, 타이의 디자인이 맘에 들어서일까. 더 이상 캐묻지는 않았지만 둘 다일 것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1년이 정말 금방 지나갔네요.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요. 그래도 꼽으라면 법인화를 이룩한 것을 가장 으뜸으로 쳐야겠지요. 여기까지 온 것은 교수와 학생 등 학교 구성원들의 협조가 잘 이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동안의 과정을 돌이켜보면 물론 아쉬운 부분도 없지는 않지요. 하지만 시간이 가면서 잘 해결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대학이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일부 교수들의 반발이 있었고, 아직도 그 부분이 매끄럽게 정리되지 않은 점을 의식한 얘기다.

인천대학은 시립대에서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많은 것이 변했다. 겉모습만 바뀐 게 아니라 안팎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그 변화를 실감한다는 사람이 많다. 그 변화의 한복판에 최성을 총장이 있다.

최성을 총장은 최근 들어서 인천대학의 학내 모습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이 교수와 학생들이 소그룹을 만들어 주말도 없이 공부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교수가 몇몇 학생을 데리고 특별 공부를 한다는 얘기다. 이런 활동은 벌써 몇 가지 분야에서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고 한다.

"얘기를 들어보면 주말에도 쉬지 않고 공부한다고 합니다. 교수나 학생이나 가릴 것 없이요. 물론 공부는 모든 과정을 영어로 진행하는 곳이 많고요. 어떤 분야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성과를 내기도 했습니다. 국제재무분석사(CFA) 시험에서는 4명이 지원했는데 4명 모두 합격했다고 하니까요."

최성을 총장은 인천대학교가 인천지역사회의 필요가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고 그에 맞는 역할을 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립대학에서 국립대학 법인으로 학교의 격이 바뀌었지만, 인천대는 인천시와의 관계를 시립대 시절보다도 더 좋게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대학은 지역 밀착형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지역의 요구와 필요에 제대로 부응하는 대학이 되어야 한다는 얘깁니다."

최 총장은 지역사회와의 관계를 강화하는 방안으로 특별히 봉사 분야를 꼽았다.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쪽으로 대학 운영의 방향을 잡고 체계적으로 대응하겠다고 했다.

인천대는 이와 관련한 연구작업을 이미 시작했으며, 곧 구체적인 방안을 확정하기로 했다. 그 첫 번째 사업이 인천을 위한 '봉사단'을 꾸리는 것이다.

많은 학생들이 참여해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학점을 봉사활동과 연계할 방침이다.

대학이 지역사회와 함께하기 위해서는 졸업생들이 인천지역에서 뿌리내리고 생활해야 한다는 게 최성을 총장의 생각이다.

지역에 있는 기업체에 대학 졸업생들이 많이 취업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성을 총장은 지역 기업체를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 나선다.

기업은 대학의 연구성과를 필요로 하고, 대학은 기업인의 노하우가 필요하다. 서로 주고받을 게 있다는 것이다. 최 총장은 구인과 구직도 이런 차원에서 서로 주고받아야 한다고 여긴다.

"얼마 전에 인천에 있는 어느 기업체를 방문했는데, 그곳 사장님께서 갑자기 직원 20여 명의 직원을 제 앞에 데리고 나왔어요. 이 분들이 다 인천대 출신이라는 거예요. 눈물이 날 정도로 감격스러웠습니다. 자랑스러웠고요. 대단하지 않습니까. 어딜 가나 인천대 출신을 만날 수 있는 그런 인천, 그런 대학을 만들겠습니다."

인천대는 지난 3월 국립대 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이른바 '국립대학 법인 송도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2020년까지 5대 거점 국립대학으로 거듭나겠다는 것이 뼈대였다.

이를 위해서 창조적 교육혁신, 교수 연구력 향상, 지역발전 선도, 국제화 역량 강화, 성과주의 정착 등 5대 과제도 선정했다.

"우리학교가 국내 주요 국립대학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것이 엄청나게 많아요. 당장 교육의 질부터 올려야 합니다."

최성을 총장은 학생들에게 기초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종합대학이라는 타이틀은 갖고 있었지만 그에 걸맞은 기초교육의 틀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했다.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교양과목을 듣고 싶어도 개설이 안 되어 있다보니 들을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그나마 개설된 교양과목도 경력이 짧은 강사 위주로 잡혀 있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높은 수준의 강의가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고 했다.

최 총장은 앞으로는 이러한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인천대는 당장 2학기부터 기초교육원의 기능을 대폭 강화할 계획이다.

최성을 총장은 국제화에 대비해 학교의 영어 교육체계를 획기적으로 전환시키겠다고 했다. 인천대를 졸업하면 다른 분야는 몰라도 영어만큼은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최 총장이 영어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학생들의 자신감 회복이 최우선 과제라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 인천대 학생 대다수는 아직도 어딘지 모르게 주눅이 들어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곤합니다. 그게 다 영어 때문입니다. 유명 대학 학생들하고 비교해서 영어에서 실력이 달린다고 학생 스스로가 생각합니다. 취업과 같은 경쟁을 앞두고 당연히 자신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앞으로는 인천대를 나오면 영어를 사용하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도록 만들 작정입니다."

인천대는 대학 주변에 수많은 UN기구들이 들어서고 있는 상황에 맞춰 대학의 기능을 재편하기로 했다. 국제적인 교육·연구·산학을 연계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천대는 2020년까지 교수의 10%를 외국인 전임교수로 채용한다는 방침이다.

최 총장은 인터뷰 중간중간 '중국' 얘기를 했다. 중국에 강한 '중국 특성화 학교'를 실현하겠다는 것이다.

"인천은 중국 동부연안과 한국 환황해권 벨트의 중심에 있습니다. 화상(華商) 네트워크만 따져봐도 유동자산 2조 달러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시장입니다. 그럼에도 인천에는 이렇다할 중국 전문기관이 없습니다. 인천대가 앞장서서 최고의 중국 전문가를 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최성을 총장은 인천대학의 체질을 바꾼 뒤에야 경쟁력 높은 대학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최 총장은 그러면서 "곧 대학본부의 편제와 학제 개편을 추진할 구상"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할 계획이냐고 묻자, 최 총장은 아직 세부적인 내용을 말할 단계는 아니라고 했다.

"잘 아시겠지만 학제 개편 방향이 미리 알려지면 그것을 실현하기가 정말 어려워집니다. 당사자들의 반발이 거세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우리학교 구성원들은 어디가 가장 큰 문제를 안고 있는 곳인지, 거기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과목이 겹친다든지 하는 게 대표적인 예입니다. 서로의 공감대를 이루어 잘못돼 있는 것을 바로잡도록 하겠습니다."

비효율적인 대학의 체질을 고치겠다고 얘기할 때, 최성을 총장의 눈빛은 순간 매섭게 빛났다. 반드시 바로잡겠다는 의지가 강하게 표출됐다.

아침 행사장에서 받은 '효 타이'를 매고 일할 정도로 마음 약한 그에게 어디 이렇게 강인한 모습이 있을까 싶었다. 외유내강의 인간형은 바로 최성을 총장에게 딱 맞아 보였다.

최성을 총장은 부임 1년 밖에 안 되었고, 대학이 국립대로 전환한 지 1학기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는 많은 일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천에서는 처음으로 문화대학원을 신설해 올해부터 운영을 시작했으며, 연구업적을 위주로 하는 우수 교수를 새롭게 충원해 대학가에서 주목을 끌고 있기도 하다.

지난 1학기에는 외국인 교수 특별채용 추진단을 구성해 2학기부터는 국제공인학술지 등 연구역량이 뛰어난 외국인 교수를 채용할 계획이다.

신규 채용 외국인 교수에게는 주택 제공 등 대학 역사상 가장 파격적인 대우를 제공키로 했다.

인천대가 이처럼 우수 교원 확보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 것은 '뛰어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가 난다'는 최성을 총장의 지론 때문이다.

인천대학은 1979년 사립 단과대학으로 출범했으며, 1988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1994년 시립대학으로 전환됐고, 2009년에 남구 도화동에서 지금의 송도캠퍼스로 이전했다.

2010년에 시립 인천전문대를 통합했다. 학생 규모는 대학원생을 포함해 1만6천여 명이다. 교수진은 389명이다.

글/정진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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