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의 뿌리를 찾아 6박7일간의 장정을 마치고 3일 오후 인천시청에 복귀한 제13회 인천바로알기종주 단원들이 모자를 머리 위로 날리며 완주의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임순석기자 |
'제13회 인천바로알기종주' 참가자 백민지(15)양은 "그동안 못 가본 인천 곳곳을 둘러보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순간이 너무나 즐거웠다"며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올해 처음 참가한 백양은 인천 종주를 통해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한없이 밝은 표정으로 무사히 종주를 마친 친구들과 "수고했다"는 인사말을 나눴다.
종주단은 3일 오후 4시30분께 인천시청에 도착해 6박7일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종주단을 기다리던 학부모들은 당찬 걸음으로 인천시청 정문을 들어서는 단원들을 보자 큰 박수와 환호성을 보냈다.
김경민(13)군의 어머니 김요정(38)씨 등 산곡남중학교 참가자 학부모 5명은 '장하다 우리아들!'이라고 적힌 현수막을 흔들며 자녀들을 환영했다.
올해 처음 참가한 백민아(13)양은 "첫날은 너무 덥고, 오래 걸어 발바닥도 아파서 포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어색했던 친구들과 친해지기 시작하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며 걷다보니 더 이상 힘들지 않게 됐다"고 씩씩하게 말했다.
올해로 4번째 참가한 '베테랑' 단원인 신윤철(16)군은 "지난해 참가했을 때는 폭염 탓에 너무 지쳐서 인천을 제대로 살펴볼 겨를이 없었다"며 "올해 종주에서는 인천 곳곳을 다시금 살펴보며 내가 사는 고장에 대한 자부심을 느꼈다.
특히 강화도 민통선 지역을 둘러보며 분단의 아픔을 느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앞서 몇몇 부모들은 오후 1시 중구 자유공원에서 자녀들을 만나 인천시청까지 마지막 종주 일정을 함께 했다.
아들 심민기(14)군과 동행한 황보현정(43·여)씨는 "기껏해야 2박3일 동안 수학여행을 다녀온 것이 전부인 민기가 종주를 잘 마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았다"면서도 "만나자마자 걱정말라며 오히려 부모를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니 무척 대견스럽다"며 흐뭇하게 말했다.
이동현(16)군의 아버지 이규정(50)씨도 "종주를 통해 아이의 내성적인 성격을 활동적으로 만들고 싶었다"면서 "일부러 연락을 전혀 안 하다가 일주일 만에 만났는데 표정에서 자신감이 묻어나고, 말수도 많아졌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동열 단장은 이번 종주에 대해 "각 조에 배속된 멘토들이 단원들과 잘 소통하고 도와준 덕분에 종주를 무사히 마쳤다"며 "소통과 협력을 통해 종주 기간 단원들이 한층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고 평가를 내렸다.
/박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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