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2]전업농가 곱지않은 시선

'이러다가 시장 잠식당할라…'
농민들의 이유있는 하소연

김민욱 기자

발행일 2013-08-08 제1면
글자크기
  • 페이스북
  • 트위터
  • 링크
  • 메일보내기
  • 인쇄
  • 페이스북
  • 트위터
  • 구글플러스
  • 메일전송
759004_336099_5315
농산물 직접 키워 자급자족
"팔 곳 줄어드나" 불안 증폭
농촌체험관광 관심은 줄어
일각선 "큰 영향 없다" 주장


도시농업은 본인이 직접 경작한 농산물을 섭취하는 자급자족 방식을 기반으로 한다. 이 때문에 농민들 사이에서는 "도시농업이 성장할수록 농업시장을 잠식당하는 것 아니냐"며 불안해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현실적인 문제를 감안해 지난해 5월 시행된 '도시농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은 정부·지방자치단체가 도시-농촌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시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국내 도시농업이 아직 첫걸음을 뗀 정도다 보니 도시농업의 성장이 농촌 경제에 어떠한 긍정·부정의 영향을 끼쳤는지를 확인하기란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건 전업농가들의 불안이 엄살만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관련기사 3면

우선 당장 도시농업으로 농촌체험관광에 대한 도시인들의 의향이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농촌체험관광 의향은 2003년부터 상승해오다 9년만인 지난해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도시농업의 경험이 농촌체험 관광에 대한 흥미를 반감시켰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759004_336100_5315

또 한국조경학회지(2012년 12월호)를 보면, 도시농업을 경험한 시민이 그렇지 않은 시민보다 농촌체험관광 참여 의사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표 참조

더욱이 도시농업 사업이 본격화돼 잉여 농산물이 마을텃밭 협동조합을 통해 친환경 급식업체, 사회복지단체 등에 판매·기부되면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외국의 값싼 농산물과 경쟁하는 농촌의 경제를 더욱 어렵게 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지난해 2인 이상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도시 가구 5천391만원의 반토막 수준인 3천103만원으로 조사될 정도로 여의치 않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 관계자는 "요즘 농민들로부터 도시농업으로 채소 등을 팔 곳이 점점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기우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다. 도시농업을 통해 생산되는 농산물의 양이 미미해 큰 영향을 받지않을 것이란 주장이다.

정경진 한국민속채소생산자협회 전 회장은 "도심 텃밭에서 자란 잉여 농산물은 이웃과 나눠먹는 정도의 양"이라면서 "오히려 도시농업의 긍정적인 효과가 커 국가적으로 큰 이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욱기자

김민욱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