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인들에 농업은 장밋빛 꿈인가·2] 도시-전문농업인 상생방안은

소득목적 농촌과 확실한 차별화를

김민욱 기자

발행일 2013-08-08 제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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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시농업의 성장이 농촌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7일 오후 시흥시 정왕4동에 위치한 도심 텃밭에서 시민들이 채소 등 농작물을 재배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텃밭만들기 유행에 도시농업인구 5배이상 늘어나
"정부정책 양적 성장에만 치중한다" 우려 목소리
도시농업 활성땐 잉여농산물 처리 문제 해결 필수


   
지난해 5월부터 시행된 도시농업 육성·지원법은 표면적으론 도시농업인과 전문 농업인간 상생을 담고 있다.

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농촌의 주말농장 사업과 연계하는 시책을 세우고 시행해야 한다.

도시농업의 성장이 자칫 농촌의 발전을 저해할 수도 있다는 일반 농민들의 여론이 녹아든 법조항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상생을 담은 법조항은 이게 전부다.

첫 걸음을 뗀 도시농업과 관련된 정책들이 농민과의 상생 대신 성과를 낼 수 있는 양적 성장에 무게 중심이 쏠린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국가 도시농업 사업을 맡고 있는 농림축산식품부의 '제1차 도시농업육성 5개년 계획'의 핵심은 현 도시텃밭 면적을 558㏊→1천500㏊로, 도시농업인을 76만9천명→200만명으로 각각 늘리는 내용이 핵심이다.

이런 사이 도시농업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 매력 잃은 농촌체험관광

=농촌체험관광은 도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녹색의 자연환경을 장점으로 도시인을 끌어들였고, 고스란히 농촌마을의 경제적 효과로 이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8세 이상 대도시민 1천명 중 240명(24%)이 농촌관광을 경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3년(10%)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그러나 농촌체험관광 의향은 2003년 43%에서 2011년 70%로 꾸준히 증가하다 지난해 9년 만에 처음으로 69%로 감소했다.

도심에서 텃밭을 일구고 농작물을 수확하는 도시농업이 유행처럼 번진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2010년부터 지난해 7월 사이 전국의 도시농업 텃밭과 도시농업인은 5배 이상씩 늘어났다. 텃밭면적은 78㏊에서 558㏊로, 도시농업인은 15만3천명에서 76만9천명으로 불어난 것이다.

또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연구팀이 지난해 12월 한국조경학회지를 통해 발표한 '도시민의 도시농업 경험이 농촌체험관광에 미치는 영향' 논문을 보면, 도시농업을 경험한 시민 163명 중 57%인 93명만이 농촌체험관광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도시농업 무경험자는 129명 중 110명(85%)이 참여의사를 밝혀 대조된다.

농촌체험마을 한 관계자는 "2011년과 작년을 비교해 보면 지역 특산물 구입을 꺼려 하는 체험객이 늘었다"며 "우후죽순 들어선 체험마을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 잉여 농산물 판매 막아야

=지난해 발표된 경기개발연구원의 '경기도 도시농업 활성화 방안' 연구자료에 따르면 농민들은 도시농업의 부각을 우려하고 있다.

요지는 그렇지 않아도 한-미·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어려운 농민을 더욱 어렵게 할 것이라는 것이다. 이는 도시농업과 관련된 토론회에서도 자주 회자되는 주제이기도 하다.

지금이야 도시농업으로 가능한 품종과 물량이 제한적이지만 재배기술의 발달로 '잉여' 농산물이 생겨날 경우 처리 문제가 공론화될 게 자명하다.

친환경 농산물이라 경기도내 학교급식에 납품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2011년 기준으로 도내 친환경 학교급식에 사용된 농산물 중 도내에서 생산된 제품은 14%에 불과하다.

농림부 관계자는 "도시농업의 발전이 농업·농촌의 발전에 걸림돌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며 "도시농업을 소득을 목적으로 하는 농업과는 완전히 차별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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