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그]정호 용주사 주지스님

'LH 태안3지구 개발반대' 효테마공원 조성 7년째 투쟁

정조대왕 효행유적지 파괴… 역사·후손에 죄짓는 일

김학석 기자

발행일 2013-08-14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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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337_337288_5944■효테마공원 조성 당위성·대책은

정조 효심 깃든 세계 유일의 문화유산
한국 효정신 선양·청소년 교육장 활용
총리실 조정안 헌법적 책무 유기한 꼴
훼손 유적 국가가 책임지고 복원 마땅

■융·건릉 가치·지구지정 문제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된 능역
남의 집 담장안에다 건물 세우는 형국
아파트 짓는다고 국가경제 도움 안돼
숙박시설 갖춰 글로벌 관광지 육성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화성시 융·건릉의 능역(금양지구)은 세계유일의 효행 유적지(정조대왕 초장지-시묘효행완성지)로 '정조 효문화 역사공원(효테마공원)'으로 조성해야 합니다."

단군 이래 역사상 군신조야를 막론하고 제1의 효자로 평가받는 정조대왕의 효행 유적지에 아파트(태안3 택지개발지구)를 지어 역사에 큰 죄를 짓지 말고 후손들에게 효테마공원 조성으로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자는 정호(용주사 주지) 스님의 열혈투쟁(?)이 7년째를 맞고 있다.

1998년 화성시 송산동 안녕동 일원 118만8천㎡에 아파트와 단독주택 3천800여가구를 건설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태안3지구 개발에 맞선 대한불교 조계종 제2교구본사 용주사, 정조대왕 기념사업회, 전주이씨 대동종약원, 융건릉봉향회, 경기문화연대 등으로 구성된 '정조대왕 효행유적지 효문화역사공원추진위원회'간의 지루한 공방전으로 택지개발은 15년째 표류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국무총리실이 나서 56만2천여㎡를 공원으로 조성하자는 조정안을 제시했지만 택지개발지구내 지표조사에서 정조대왕 초장지와 만년제 등이 잇따라 발굴되면서 태안3지구는 융·건릉, 용주사, 초장지, 만년제 등이 하나의 효행 유적지로 부상했다.

LH측은 총리실 조정안대로 다음달부터 재차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정호 스님 등 효테마공원추진위는 택지개발지구 전체를 세계유일의 효문화 유적으로 보존하자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양측간에 피할 수 없는 가을 대첩이 기다리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12일 오전 9시 정호 스님을 만나 효테마공원 조성의 당위성을 들어봤다.

760337_337289_5950-태안3지구에 대한 효테마공원 조성의 당위성은 무엇인가.

"정조대왕의 지극한 효심이 배어있는 융·건릉 일원의 태안3지구는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안고 있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점에서 우리의 자랑이고 국격을 높여주는 세계유일의 효문화 유적으로 역사 문화 환경의 보존이 요청되는 곳이다.

원형 보존이 최적의 방법이지만 효 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해 청소년 효행교육의 장으로, 나아가 세계를 향해서는 한국의 효문화 선양의 장으로 활용해야 한다.

역사 문화 유적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만의 것이 아니며 후손들도 향유하고 자랑스러워 할 자산이다. 아파트 개발은 곧 미래 후손들의 권리를 우리가 박탈해 역사의 죄인이 될 것이다."

-LH가 아파트 건설을 강행하면 어떻게 하실 건지.

"조상의 자랑스러운 문화 유적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국민행복을 논할 수 없을 것이다.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의 개발은 문화적 가치를 몰랐던 시대다.

현재는 지표조사 사료연구 등을 통해 효행문화 유적지를 충분히 알고 있는데 이를 외면한다는 것은 국가의 헌법적 책무를 유기하는 것이다. 총리실 조정안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 지도자들이 고민하고 반드시 역사 문화 유적을 보호해야 한다."

이 질문에 대해 정호 스님은 탁자를 치면서 격분했다. "지난 1963년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제대군인의 생계대책으로 태안3지구내 82만6천여㎡를 개척농장으로 불하했다"며 "국가가 훼손한 효문화 유적을 이젠 국가가 책임지고 원상복원해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을 간접 겨냥했다.

760337_337290_5955-태안3지구 지정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융릉 일원의 산세를 보면 좌청룡 우백호가 만나는 수구에 만년제가 있고 태안3지구는 이 수구 안에 계획돼 있다. 남의 집 담장 안에다 집을 짓는 형국이다. 정조대왕의 효심을 짓밟아도 유분수지 경우가 너무 없다.

지표조사에서 건릉 초장지 재실터 및 능침터가 발굴돼 문화사적 가치가 높아 문화재로 지정해야 한다. 결국 효행유적지 안에 택지개발지구를 잘못 지정한 것이다. 세마산성, 태봉산, 고금산을 잇는 1천983만여㎡가 융·건릉의 금양지구였다."

-융·건릉, 초장지, 만년제, 용주사 등의 문화유적 가치는 무엇인가.

"정조대왕은 억울한 백성이 없도록 하는 공정한 사회건설을 통치의 제1원칙으로 삼았고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효행을 실천한 대표적인 군주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배어있는 이곳은 세계유일의 효행유적지로서 분리할 수 없는 것이다.

러시아 체르노빌 원자력폭발사고나 최근의 원자력 비리사건 등은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데 이런 것들은 정신문화의 홀대와 황폐화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나라가 압축경제 성장으로 10대 강국에 진입했지만 경제성장 과실에 대한 배분이 편중되는 등 합리적이질 않아 갈등이 생기고 공동체의식이 결여됐다.

따라서 정신문화 실천운동의 메카인 이곳은 역사적 의미를 되살려 오늘날 효테마공원으로 조성해 청소년들에게 인성교육과 공동체의식을 심어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세계를 향해 효의 한류화를 이끌 수 있고 세계유일의 효테마공원으로 관광활성화를 기대할 수도 있다.

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창덕궁, 종묘, 수원화성 등과 함께 융·건릉은 스토리텔링 역사현장의 대표적인 관광자원 보고다."

영국 역사학자 아놀드 토인비는 "한국의 효 문화는 21세기 문명의 위기를 구원할 가장 훌륭한 가치이며 세계는 한국의 효를 배워야 한다"고 효행 정신문화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호 스님은 한국의 효문화 가치를 세계에 자랑할 역사적 현장이 태안3지구라고 주장한다.

아파트 몇 채 더 짓는 것은 국가경제에 큰 도움이 안 되고 정신문화를 계승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유적은 한번 파괴되면 미래세대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의 국민행복 가치를 위해선 효행유적지에 아파트를 건설하는, 역사에 큰 죄를 짓는 결정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760337_337291_01-정신문화의 황폐화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

"효는 건강한 사회를 이루는 제1의 가치다. 효가 숭상되는 집안은 화목하고 건강하다. 가정이 건강하면 사회가 건강하고 나라가 건강해진다. 건강한 사회의 가치를 학습할 수 있는 현장으로서 효테마공원이 최적이다."

-효테마공원은 어떻게 조성해야 하나.

"전국의 효자·효부 30여명을 발굴하고 중국, 일본 등 이웃국가의 효행도 함께 조각과 비석 등을 통해 복원해 글로벌 관광지로 육성해야 한다. 애니메이션 등 현대감각에 맞는 다양한 장르를 통해 효행체험 교육을 실시하고 세계각국의 수행여행단이 머물 수 있는 관광 숙박시설도 갖춰야 한다.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다."

-효테마공원 조성이 불교계 전체의 뜻인가.

"종단 지도자들과 충분한 논의를 거쳤고 불교계의 현안으로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다."

글/화성·김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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