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스토리 마이라이프·8]'굽네치킨' 홍경호 대표

착한甲의 혁신, '생존율 50% 치킨게임' 뒤집다

이성철 기자

발행일 2013-08-20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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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경호 회장은 "창업을 준비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업계의 흐름을 분명히 파악하고 그와 관련된 공부를 하는 것"이라며 "그저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이 성공에 이르는 길임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왜 양념-오리지널 밖에 없나" 차별화 전략

국내 최초로 '오븐구이' 메뉴 내세워
창업설명회 없이 4년새 가맹점 500곳
불황에 타업체 매장 줄일때 승승장구

■"매장 1천개이상 안늘려" 실천하는 상생경영

당장 이익보다 가맹점 수익창출 주력
로열티·가맹비·교육비·보증금 폐지
'4無 정책'에 출산장려금까지 지급해


은퇴한 퇴직자들이라면 한번쯤 치킨창업을 고려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만큼 치킨 전문점은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일반인들도 손쉽게 할 수 있는 창업 아이템으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의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은 그리 만만치 않다.

국내에는 한 해 평균 7천여 곳의 새로운 치킨 전문점이 생겨난다. 이중 3년 이내에 가게 문을 닫는 창업자는 절반이나 된다. 지금까지 생겨난 브랜드만도 250여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외식 아이템으로 워낙 치킨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치킨 창업은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창업 아이템인 점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는 차별화된 경쟁력이 없으면 치열한 치킨 프랜차이즈 창업 시장에서 성공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치킨 브랜드 시장에서 불과 10년도 채 되지 않아 수백개의 가맹점포를 늘리고 매출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치킨시장에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브랜드가 있다.

치킨과 양념으로 나뉜 치킨시장에서 웰빙을 추구하는 오븐구이 치킨을 전면에 내세운 '굽네치킨'이다. 굽네치킨을 만든 (주)GN푸드 홍경호 대표를 만나 창업 성공 스토리를 들어봤다.

# 10년의 열정. '차별화'가 바로 성공의 비결

홍경호 회장은 지난 2005년 3월 김포에 처음 가게를 열었다. 2천만원도 채 되지 않는 돈을 투자해 지인의 망해가던 치킨 집을 오븐구이 통닭집으로 리뉴얼하면서 1호점을 낸 것이다.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10년 가까이 일한 경험이 있던 홍 회장은 자신이 직접 가게를 열고 자신만의 메뉴를 개발하겠다는 꿈을 갖고 험난한 창업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그는 당시 치킨업계의 판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역내 치킨가게 수십여곳을 돌며 조리방법과 맛, 실내 인테리어, 고객 성향 등을 꼼꼼히 체크했다.

굽네치킨은 국내 최초 오븐구이 치킨을 메뉴로 내세웠다.

1호점 개점 후 지인들을 통해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다. 반응은 꽤나 긍정적이었다.

이후 그 흔한 창업설명회도 없이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작은 치킨집 사장들의 가맹계약이 이어지면서 입소문만으로 4년만에 500개 가맹점을 내는데 이르렀다.

같은 기간 대형 치킨업체들이 경기불황과 과열경쟁으로 가맹점 수를 줄여온 걸 감안하면 신생업체로서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높은 성장세였다.

홍 회장은 '굽네'라는 상호도 오븐에 구워 나온다는 걸 강조해 지어진 것이라면서 오븐에 구워 맛과 건강을 모두 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한다. 그는 여기에다 과감한 스타마케팅을 구사했다.

규모가 작은 신생 회사가 최고의 아이돌그룹인 '소녀시대'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는데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소녀시대의 주 팬층인 10~20대는 치킨의 주 소비계층이기도 하다. 오븐치킨으로 건강을 고려한 데다 자녀들이 소녀시대를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부모들도 지갑을 열 것이라는 예측이 적중한 것이다.

   

# 치킨업계 '7년 주기설' 설파, 철저한 시장분석을 통한 미래 예측

홍 회장은 치킨업계의 이른바 '7년 주기설'을 처음 설파한 인물이다.

치킨업계의 양대 메뉴인 '오리지널'과 '양념'이 번갈아가며 치킨시장을 주도하는데 메뉴 교체주기가 대략 7년마다 일어난다는 게 '7년 주기설'이다.

실제로 오리지널 치킨 시장을 개척한 것은 1977년 치킨 프랜차이즈의 원조 림스치킨이다.

1989년 페리카나와 처갓집, 이서방이 양념치킨을 유행시켰고, 7년 뒤인 1996년에는 BBQ 치킨이 다시 오리지널을 대세로 정착시켰다.

7년 뒤인 2003년 교촌치킨이 간장양념치킨을 내놓았고, 홍 대표의 굽네치킨 등 오븐 구이 치킨 브랜드들이 2010년 무렵 오리지널의 시대를 열었다.

홍 회장은 "치킨 업계에는 분명 트렌드가 있고 하나의 메뉴가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며 "소비자들의 입맛의 변화를 파악하고 그에 부응할 수 있는 메뉴를 개발하는 것이 바로 성공의 관건이다"고 설명했다.

그가 이처럼 트렌드를 예측하고 인기있는 신메뉴를 내놓을 수 있었던 것은 관련 업계에서 보고 배운 경험과 철저한 시장분석이 어우러진 결과다.

밑바닥에서부터 다져진 경험은 첫 시작단계에서부터 실수를 줄일 수 있었고 매사 철저한 분석과 연구는 그에 상응한 결과를 가져온다는 진리를 깨우쳐 준 것이다.

결국 그의 예측은 어느 누구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돼버렸고 발전과 성공이라는 열매를 얻을 수 있었다.

# 실천하는 '상생 경영', 사회적 기업으로 발돋움

홍 회장은 프랜차이즈업계에서 '가장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힐 정도로 탄탄한 경영기반에다 가맹점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날로 발전해 나가고 있는 건전한 기업이다.

홍 회장은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글귀를 좋아한다고 한다.

그가 생각하는 역지사지는 가맹점주의 입장에서 안심하고 영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고 소비자의 입장에서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봉사하고 직원의 입장에서 일하기 좋은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먼저 생각하고 실행하자는 것이다.

이같은 그의 경영철학은 업계에 소문이 퍼지면서 치킨시장이 포화상태라는 지금 이 시기에 860여개 가맹점을 확보하고 있는 치킨 프랜차이즈업계의 대표 브랜드로 우뚝 섰다.

굽네치킨 가맹사업의 특징은 '4무(無)정책'이다. 로열티, 가맹비, 교육비, 보증금이 없으며 가맹점 인테리어 시공에 본사는 도면제작과 감리만 지원한다.

따라서 가맹점주는 원하는 인테리어 업자를 통해 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비를 줄일 수 있다.

이밖에도 2009년부터 출산장려제도를 시행하면서 첫째 출산시 50만원, 둘째 출산시 1천만원, 셋째 출산시 2천만원, 넷째부터는 각 1천만원씩의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청소년 장학금 지원 및 범죄피해자 자립 지원을 비롯해 수익금의 일부를 불우이웃을 돕는데 쾌척하는 등 사회적 기업으로도 성장하고 있다.

   
▲ 김포경찰서와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모습.
# 성공 창업의 비법 '욕심은 버리고 끊임없이 도전하라'

홍 회장은 '매장을 1천개 이상은 늘리지 않겠다'고 말해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회사 이익이 매장 수에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가맹점의 매출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이기 때문에 매장수에 집착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장의 이익을 따지기보다 가맹점이 많은 수익이 날 수 있도록 본사가 끊임없이 지원해주고, 결국 이것이 본사와 가맹점 모두 이익을 볼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다"며 "본사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가맹점들의 매출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해줘야하는 게 중요하고 그렇게되면 억지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본사와 가맹점간의 상생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번째 목표를 준비중이다. 한 업종에서 무리하게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 새로운 브랜드를 키우는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다. 이에 곱창전문점 인생막창, 맥주전문점 94번가 등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홍 회장은 "욕심을 갖고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과욕은 오히려 자신을 힘들게 할 것"이라며 "계획한 것을 어느정도 이룬 후부터 또다시 새로운 계획을 세워 노력한다면 하루하루 헛되이 사는 삶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철기자
사진/조형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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