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스토리 마이라이프·9]양키캔들 수입 아로마무역 임미숙 대표

향기에 취한 CEO, 한국에 향초문화 퍼뜨리다

문성호 기자

발행일 2013-09-17 제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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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로마테라피' 개념을 들여온 아로마무역 임미숙 대표는
■미래 내다본 여성기업인의 감각

2000년 중반 '아로마테라피' 개념 들여와
대기업 침투에 프리미엄급 향초 주목
'세계 캔들시장 1위' 美 브랜드 독점 수입

■양키캔들의 대중화

"비싸지만 값어치있다" 여성들 사이 인기
면세점 등 입점 작년 프랜차이즈본부 개소
'향에 대한 사랑' 가맹점 허가 첫번째 원칙


"'Korea'가 어디에 있는 지는 몰라도 스마트폰 'Samsung'은 안다."

10~30년 앞을 내다보고 항상 혁신을 강조한 삼성의 경영철학이 20년만에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만약 과거의 삼성이 현재에 만족하고 안주했다면 지금의 삼성이 있었을까?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브랜드가 생겨나는 프랜차이즈 업계도 마찬가지.

경쟁이 치열하고 유행을 많이 타는 프랜차이즈 업계의 특성상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곤 상당수의 브랜드가 5~10년을 넘기 힘들다는 것이 프랜차이즈 업계의 속설이다. 그만큼 늘 변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여성CEO의 섬세한 감각으로 창업 성공기를 쓰고 있는 '양키 캔들'의 공식수입원인 아로마무역 임미숙(52)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10년 앞을 내다본 사례로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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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보다 미래를 내다본다

향초 브랜드의 선두주자로 손꼽히는 '양키 캔들'은 "비싸지만 값어치가 있는 제품"으로 여성들 사이에서 정평이 나 있다.

양키 캔들 미국본사는 2011년 기준으로 미국 직영점 564개, 취급점 2만7천800개를 운영하는 등 미국내 향초시장의 47%를 점유하고 유럽 등 해외 57개국에 5천900여개 매장이 진출할 정도로 향초업계 세계 1위의 기업이다.

또한 뉴욕 메사추세츠 디어필드의 양키 켄들 숍과 본사는 하버드 대학의 연간 방문객과 맞먹는 350만명이 방문할 정도로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를 잡고 있다.

세계적인 기업인 양키 캔들이 한국, 그것도 작은 무역회사인 아로마무역과 공식수입원으로 계약을 체결한 것은 임 대표의 비전에 대한 양키 캔들의 신뢰 이외에 마땅히 설명할 게 없다.

임 대표는 "7년 전 양키 캔들 본사와 공식수입원 계약을 추진할 당시만 해도 일단 공식수입을 해놓고 나몰라라 하는 한국기업의 한탕주의 폐단으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다"며 "양키 캔들 본사에 한국향초시장의 규모와 비전을 제시하면서 신뢰를 얻어 독점공급 계약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사실 2001년 설립한 아로마무역은 그해 양재역 앞에 500㎡ 규모의 아로마 프라자 직영 전시장을 개점하고 이탈리아 천연화장품인 L'erbolario, Cliven, Lungavite 등 10여개 유명 화장품 브랜드를 비롯해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 유럽의 천연화장품을 공식수입할 정도로 '향기산업'의 대표기업으로 인정을 받아 왔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TV홈쇼핑의 납품업체로 등록될 정도로 아로마보디용품과 명품화장품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지만 2000년대 중반 무렵부터 자본으로 무장한 대기업의 참여가 늘면서 국내에 '아로마테라피'의 개념을 들여온 임 대표도 '변화'와 '안주'란 갈림길의 위기에 놓이게 됐다.

임 대표는 "30여년 전 자동차용 할로겐 전구를 수입하는 무역업체를 운영했지만 향기산업이 좋아 아로마무역을 설립했다"며 "돈이 된다는 얘기가 나오는 곳이면 어김없이 대기업들이 뛰어들고 다른 산업처럼 향기산업도 대기업에 밀려 10년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다"고 회고했다.

이후 새로운 산업을 찾기 위해 유럽과 미국을 헤매던 임 대표는 미국에서 프리미엄급 향초(Premium Scented Candles) 산업의 원조로 인식되던 양키 캔들을 주목했고 아로마무역이 갖고 있던 도소매 유통망과 접목하면 시너지 효과까지 얻을 것으로 판단해 변화를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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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돈 버는 일보다 즐기며 하는 일이 성공한다

'향초'에 대한 개념조차 없던 2007년 초 임 대표가 양키 캔들을 처음 수입하자 주변에서는 "몇 만원씩이나 주고 누가 향초를 구입하겠느냐"식의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고 임 대표도 사업 초기엔 성공을 장담하기가 어려웠다고 한다.

우선 아로마무역이 운영하던 직영점에 양키 캔들을 입점한 뒤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펴본 임 대표는 소득수준이 높아진 국내에서도 미국처럼 향초문화가 충분히 정착할 수 있음을 확신을 하고 처음 20%정도이던 양키 캔들의 비율을 80%까지 늘리면서 충분히 승산이 있는 사업아이템으로 추진했다.

또한 신라, 동화, 롯데 등 면세점에 입점할 정도로 양키 캔들의 수요가 증가하자 2011년 7월에 서울 청담동에 전문매장 1호점을 오픈했고 롯데백화점 등 20개 백화점에 입점할 정도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임 대표는 지난해 6월부터 프랜차이즈 영업본부를 개소하는 등 본격적인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해 나가고 있다.

임 대표는 가맹점 모집과 관련해 별다른 홍보를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양키 캔들은 지난해 1월 10개 가맹점이 9월말에는 45개로 늘었고 매달 4~5개씩 늘어나 연말까지 가맹점 수가 60개에 달할 정도로, 40㎡ 소규모 새로운 여성 1인 창업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입소문을 듣고 찾아 온 창업희망자들에게 임 대표는 면접에서 '향기에 올-인(All-in)'할 수 있는지 묻고 향기에 '올-인'을 할 수 없는 창업 희망자, 즉 돈 벌이를 위한 창업희망자의 신청을 과감하게 거절한다.

임 대표는 "세계 최고의 브랜드를 유통하는 만큼 우리나라에도 향문화의 대중화를 일으키고 싶다"며 "양키 캔들은 돈벌이 수단이 아닌 향이 좋아서, 향에 빠져 일을 해야만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충주에 1만7천㎡ 규모의 공장을 마련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향과 브랜드를 개발하려는 포부도 세워놓고 있다.

/문성호기자
사진/조형기 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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