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1코리아> '너무 빠른' 페텔…속임수 의혹

연합뉴스

발행일 2013-10-04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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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치러진 국제자동차대회 포뮬러원(F1)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 제바스티안 페텔(독일·레드불)이 압도적인 차이로 우승하자 페텔과 레드불이 금지된 기술을 쓴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올 시즌 드라이버 부문 3위를 달리는 루이스 해밀턴(영국·메르세데스)은 코리아 그랑프리 개막을 앞둔 3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레드불은 우리가 볼 수 있는 것 이상을 가진 것 같다"며 "페텔은 (코너에서 나올 때) 남들보다 20m는 먼저 가속 페달을 끝까지 밟아 큰 이득을 얻는다"고 말했다.

해밀턴은 "트랙션 컨트롤이 금지된 2008년 이후에는 그런 운전을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해밀턴은 레드불이 지금은 금지된 기술인 트랙션 컨트롤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한때 이탈리아 출신 F1팀의 단장이었던 기안카를로 미나르디도 싱가포르 그랑프리를 지켜보고 나서 "레드불 자동차의 엔진 소리를 들어 보니 트랙션 컨트롤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았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트랙션 컨트롤이란 쉽게 말해 차량이 과도한 출력 때문에 코스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돕는 장치다.

바퀴에 순간적으로 큰 출력이 걸리면 바닥에 힘을 다 전달하지 못하고 헛돌게 되는데 이런 현상이 일어나지 않도록 자동으로 출력을 조절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트랙션 컨트롤이다.

F1에서는 2008년 이후 트랙션 컨트롤 사용이 금지됐다.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엔진의 출력을 조절하는 것은 차량이 아니라 드라이버의 몫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속임수' 의혹에 대해 페텔은 농담으로 대응했다.

페텔은 3일 레드불 팀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짐짓 익살스런 표정으로 "우리(레드불)는 금지된 트랙션 컨트롤 기술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6일 레이스 때 태풍이 불어와도 끄떡없이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고 말해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은 레이스마다 각 팀의 머신이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는지 철저히 검사한다.

페텔은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는 자신감에서 이런 농담을 한 것으로 보인다.

페텔은 "이런 의혹에 모욕감을 느끼지는 않는다"며 "사람들은 단지 스포츠와 그 뒤에 숨은 과학에 대해 궁금해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머신의 성능을 끌어올렸는지 알아내는 것은 다른 팀들의 숙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