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새벽 등산' 주의보

무병장수 외친 서툰 산행
'욱신욱신' 관절의 메아리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3-10-08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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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스트/박성현기자
의욕만 앞선 무리한 일정
낙상사고 등 골절 위험 키워
나무에 등 부딪히는 행위
척추에 직접충격 손상 우려
하산시 부상 더 많아 '주의'


지난달 정년 퇴임을 한 60세 김모씨는 퇴임 후 건강을 위해 새벽운동으로 등산을 택했다.

산에 오르면 마음이 편하고 공기도 좋아 몸이 건강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하산하면서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낙상했고 척추가 골절되어 병원에 내원했다.

많은 사람들이 몸을 활기차게 하고자 산으로 공원으로 나가 운동을 하지만 계획없이 무작정 등산을 하고 의욕에 넘쳐 무리하게 되면 건강에 해가 된다.

많은 수의 사람들이 봄, 가을의 등산을 즐기는 반면 척추와 관절 손상으로 김씨와 같이 병원에 내원하는 일도 잦아졌다.

#등산, 척추관절을 위해 건강히 하는 법

새벽에 뒷산에 오르면 약수터, 뒷산 공원 등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운동을 한다.

그 중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데 바로 나무에 등을 계속 부딪히는 사람들이다. 얼마나 세게 부딪히는지 부딪힐 때 '억', '윽' 하는 신음 소리도 간간이 들린다.

의학적으로 증명된 효과는 없는 것에 반해 많은 사람들이 '자세가 교정된다', '시원하다'며 이런 운동법을 즐긴다.

하지만 이러한 운동법은 일시적으로 허리가 시원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지만 너무 강하게 할 경우 척추까지 직접적인 충격이 가해지기 때문에 척추골절 등 척추에 손상을 줄 수 있다.

특히 골다공증, 척추 측만증, 협착증, 디스크 등의 질환이 있는 사람은 절대 피해야 할 행위다.

특히 등산 후 하산할 때에는 등산 시보다 수월하게 발걸음을 내딛다 보니 걸음이 빨라지게 된다. 그러다 보면 낙상하는 경우도 있고 발을 헛디뎌 척추를 다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발목과 무릎에 평지에서 걸을 때보다 3배 이상의 하중이 실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뒤꿈치를 들고 부드럽게 지면에 발을 디뎌 하중이 직접 대퇴부 고관절에 전달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꼭 주의해야 할 낙상, 낙상을 하면?

등산 시 낙상의 가장 흔한 손상은 골절이다. 고관절골절, 손목골절, 척추압박골절 등이 대표적이다. 빈도로는 손목에 가장 많이 생기며 위험성으로는 고관절 부위 골절이 가장 심각하다.

먼저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반사적으로 손을 땅에 짚게 되면서 체중이 손목에 과도하게 전달될 때 흔히 발생한다. 또 고관절 골절은 영덩이와 허벅지를 연결하는 고관절에 발생하는 골절을 말하는데, 골다공증이 심한 경우에는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진다.

노인에게 고관절 골절이 유발될 경우에는 2개월 내 사망률이 50%에 달할 정도로 치명적이다. 장기간 침상에 누워 있다 보면 폐렴, 욕창, 영양실조 등은 물론 혈전으로 인한 심장마비, 뇌졸중까지 다양한 합병증이 유발되기 때문이다.

또한 척추 뼈에 미세하게 금이 가거나 뼈가 주저앉는 척추압박 골절도 주의해야 한다. 뒤로 넘어져 엉덩방아를 찧을 때 척추가 과다한 힘을 받으면서 발생한다. 등 전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 걷지 못하게 되며, 심한 경우 하반신 마비도 초래할 수 있다.

#골절 시 응급처치는 어떻게?

낙상으로 골절상이 있을 경우에는 빠른 응급처치가 필요하다. 응급처치가 늦어지면 통증이 심해지고 부종도 악화되며, 혈관순환장애나 신경손상까지 동반하여 심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응급처치는 RICE처치가 기본이다. RICE란 Rest(휴식), Ice(얼음), Compression(압박), Elevation(들어 올림)을 말한다. 먼저 골절상을 당하면 안정부터 취해야 한다. 손상된 부위의 팔이나 다리는 사용하지 말고 휴식을 취하도록 한다.

그 다음은 얼음찜질이다. 다친 부위가 부었을 때는 냉찜질이 효과적이다. 온찜질은 혈액순환을 증가시키고 관절 속의 효소활동을 활발히 만들어 통증이 심해지고 염증이 심해질 수 있다.

냉찜질은 혈관을 수축시켜 국소부종과 내출혈을 억제하고 통증을 경감시키는 효과가 있다. 거상은 누운 상태에서 손상부위를 의자나 베개 위에 올려놓아 심장 위의 높이로 올리는 방법이다.

부종과 통증을 억제해 주고 출혈을 멈추게 도와 주는 효과가 있다. 위의 네 가지 응급 조치가 끝나면 부목으로 부상부위를 고정하여 안정시켜야 한다.

부목을 대기 전에는 모든 상처를 소독한 후 소독면을 덮어야 하고, 국소적인 압박이 많이 될 부위에는 부드러운 솜이나 천 등을 대 불편함을 예방해 줘야 한다.

   
▲ 김재건 병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안양 윌스기념병원 병원장
부목은 주변의 나뭇가지를 이용하거나 신문지 또는 잡지를 말아 골절부위에 대고 천 혹은 수건으로 고정하면 된다. 그 후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하도록 한다.

안양 윌스기념병원의 김재건 병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등산을 하다 보면 척추와 관절을 다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노인의 경우 의욕만 앞서 몸을 움직이다 보니 오히려 야외활동이 독이 될 때가 많다. 척추나 관절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운동을 하기 전, 전문의와 상의하고 적당한 선에서 올바르게 운동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도움말/김재건 병원장 신경외과 전문의, 안양 윌스기념병원 병원장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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