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철 칼럼

우리는 우리의 아이들을 얼마나 사랑하는가?

   
▲ 이성철 남서울대 입학홍보처장
청소년들의 자기 표현은
문제 해결위한 분노감정을
비공격적 방법으로 표출하는 것
자신의 감정을 하소연하거나
지지를 구하는 것이므로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현대적 세계관에 의하면 모든 인간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쾌락주의자이다. 경제적 인간과 기계적 인간은 그런 이념의 사회적 표현에 불과하다. 인간은 자연 위에 군림하며 자연을 착취하고 지배하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지난 반세기동안 대대적인 산업화와 급속한 경제발전을 이룩한 우리나라는 그런 세계관을 가진 가장 대표적인 국가일 것이다. 합리성 계발이라는 미명아래 학교에서는 자연과 인간을 분리하는 교육이 계속되고 주류사회의 교육과 경제활동은 청소년들을 '교육'하기보다는 '사육'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모든 청소년을 학교나 학원에 붙잡아두고 도구적 이성의 계발에 초점을 두고 사회적 관습에 잘 맞도록 조건화하고 훈련하는 일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서 가슴이 두뇌에 의해 대치되고, 자기에 대한 이해 없이 일방적으로 지식이 주입되고 있다.

인터넷으로 대표되는 사이버 공간은 인간과 자연의 분리를 가속시키고 분리를 거부하는 인간 본연의 속성은 분노로 표출되게 된다. 질풍노도의 시기인 청소년기에 이 같은 분노는 곧바로 폭력으로 이어지기 쉽다. 오늘날 많이 나타나고 있는 청소년들의 비행, 우울, 자살, 학교폭력 등 부적응은 여러 가지 사회 환경 요인으로 인한 스트레스 때문이다.



이처럼 청소년 문제가 위기적 상황을 맞았음에도 어느 누구 하나 앞장서서 책임을 인정하고 이를 시정하고자 책임지려는 자세로 나서는 이가 없다. 책임의식의 부재는 특히 사회의 지도층, 권력과 지위를 누리며 책임 있는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에게서 더 심각하다. 모든 문제를 청소년 자신에게로 돌리며, 교권이니 학생 인권이니 피상적인 말만 되풀이하면서 그들을 세상과 분리하려고만 한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 과연 누가 구심점이 되어 책임지고 청소년들을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책무를 감당하고자 하며 할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한 단적인 응답은 바로 우리 자신이다. 우리가 그들을 지지할 때 그들은 바로 설 것이며, 힘차게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사회적 지지는 청소년의 스트레스에 대한 요인을 변경시킴으로써, 부정적인 영향력을 감소시켜 건강한 방향으로 강화시켜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사회적지지(social support)란 사회적 관계를 통해 개인이 타인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모든 긍정적 자원을 의미하는 것으로, 사랑, 존중, 인정, 상징적 또는 물질적 도움 등이 포함된다. 부모, 형제를 포함하는 가족, 친구, 교사 등이 중요한 지지원이며, 청소년은 부모와의 관계로부터 애정, 정서적, 물질적 도움을 필요로 한다.

부모가 자녀에게 사회적 지지를 주지 않거나 소홀히 하면 청소년의 부적응이 증가한다. 교사들의 지지는 청소년들의 학교 스트레스를 완충하는 기능을 하고, 사회의 지지는 그들을 민주시민으로 성장하게 하는 밑거름이 된다. 청소년들의 자기표현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분노감정을 비공격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며, 사회적 지지추구는 주위 사람에게 자신의 분노감정을 하소연하거나 지지를 구하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청소년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한다.

청소년들은 아직 완전하지 않다. 우리는 그들에게 완전함을 요구하지 않아야 한다. '예의가 없다', '자유분방하다', '아는 것이 없다' 등으로 탓해서도 안되며, 결과만을 강요해서도 안된다. 왜냐하면 그들은 아직 성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들은 우리에게 배우며 자라는 미래의 우리들이다. 따라서 우리자신이 그들의 제대로 된 표상인지 끊임없이 반성하고 노력하여야한다. 행여 우리의 삶의 지침을 아이들에게 화풀이하는 일은 금물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건 기다림이다. 우리의 아이들이 멋진 성인으로 성장하기를 무한한 애정으로 지지하며 기다려야한다.

/이성철 남서울대 입학홍보처장

※ 고성국 칼럼은 개인사정으로 중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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