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끝 내몰린 인테리어 근로자·하] 생산에서 소매까지 점령한 대기업

동네상권 '직접영업' 자사 대리점 거래처 빼앗아

권순정·공지영 기자

발행일 2013-11-06 제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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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과 LG하우시스 등 인테리어 자재를 생산하는 대기업들이 기존 대리점 영업에서 소매점으로 판매영역을 확대하면서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한샘은 제휴점 방식을 통해 별다른 계약조건없이 일반 인테리어 소매점에서도 납품받아 판매토록 하고 있다.

현재 제휴점 수가 무려 2천여개에 달하면서 제휴점끼리는 물론 기존 한샘가구를 취급하던 대리점과의 매출 경쟁이 심화돼 제살깎기식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수원에서 인테리어소매점을 운영중인 A씨는 "아파트 단지내 3곳의 소매점 모두 한샘제휴점이라 고객 잡기 경쟁이 치열하다"며 "옆집보다 싸게 팔아야 하기 때문에 설령 팔게 되더라도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도내 한 지역의 경우 한샘 제휴점끼리 아예 '한샘가구 시공시 공급가로 시공하겠다'는 현수막까지 내걸고 치열한 가격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샘 대리점을 운영하는 B씨는 "제휴점이 너무 많아 한샘상품이 미끼상품이 돼 공급가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다"며 "본사에 항의해도 상관할 일이 아니라고 모른 체 한다"고 토로했다.

LG하우시스는 아예 직영점을 만들어 소매점과 직접 납품계약을 맺는 등 기존의 자사 대리점과 경쟁하는 이상한 판매방식을 벌이고 있다. 자사 브랜드인 '지인'을 내세워 도내 5곳(구리, 판교, 용인, 화성, 평택)과 인천에 직영전시점을 만들고 소매점과 직접 납품계약을 체결하고 판매하고 있다.

때문에 이전 LG하우시스 자재를 소매점에 판매하던 대리점들은 판매처가 끊기면서 파산하는 곳도 늘어나고 있다.

대리점주 C씨는 "직영점이 생기고 용인에 있던 대리점은 망했고 나 역시 거래처를 절반 가까이 빼앗겼다"며 "우리보다 소매점에 자재를 싸게 공급하는데 대리점이 본사와 경쟁이 되겠느냐"고 하소연했다.

이와관련 한샘 측은 "주방가구 시장의 80%를 인테리어 소매점이 차지하고 있어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소매점을 활용하고 있다"며 "기존 대리점에는 피해가 가지 않게 브랜드를 차별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권순정·공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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