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구장, 아마·프로 공존 어떻게?·4] 전통-현대 아우러진 고시엔구장

긴 역사 함께 이룬 팬 그 이름 새긴 야구장

김종화 기자

발행일 2013-11-08 제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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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시엔야구장의 리모델링을 위해 기부금을 낸 야구팬들의 이름을 벽돌에 새겨 야구장 외벽 부근 거리에 설치해 놨다.
매년 진행하는 리모델링 공사
기부자 벽돌로 거리바닥 꾸며
'90여년 세월' 기록한 박물관
외벽 담쟁이넝쿨도 보존 노력


   
일본프로야구 한신타이거즈 마케팅팀 마츠이 차장에게 89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고시엔구장에 대해 묻자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야구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고교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고시엔야구장은 1924년 8월 1일 아마추어야구 활성화를 위해 건립됐다.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고시엔야구장은 좌우 길이가 96m, 중앙길이가 120m로 5만5천여명의 관중을 수용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큰 관람석을 가지고 있는 서울 잠실야구장이 3만명 전후의 관람객을 수용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한다면 고시엔야구장이 얼마나 대규모 야구장인지 짐작할 수 있다.

일본사람들에게 고시엔야구장은 인기 프로야구단인 한신의 홈경기장으로도 알려져 있지만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 및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가 열리는 아마추어 야구의 성지로서의 이미지도 강하다.

고시엔야구장도 메이지진구야구장과 마찬가지로 아마추어와 함께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연고 프로야구단이 사용하는 기간이 제한되어 있다.

홈경기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한신이 1년에 고시엔야구장에서 약 60경기 정도를 갖는다. 특히 한신은 고시엔야구장에서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가 열리는 8월에는 한 달가량 장기 원정을 떠나 아마추어에서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도록 하고 있다.

고시엔야구장이 한국인들에게 관심을 끄는 건 내년이면 건립 90주년을 갖는 역사를 간직한 야구장이라는 점이다.

1924년에 건립된 고시엔야구장은 현재까지 프로야구와 아마추어야구가 열릴 수 있도록 꾸준히 보수하고 리모델링을 통해 보강해 사용하고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년간 대대적인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했고 2010년에는 90여년에 이르는 고시엔야구장의 역사성과 전통을 알리기 위해 야구장 내에 고시엔야구장박물관을 만들었다.

특히 고시엔야구장 리모델링을 시작하기 전 야구장 건물 외벽에 자라고 있는 담쟁이 넝쿨의 씨를 모아 공사가 끝난 후 다시 자랄 수 있도록 야구장 외벽 곳곳에 뿌렸고, 박물관에도 공사 전 담쟁이 넝쿨의 사진과 모은 씨의 일부를 전시하는 등 아주 작은 것까지 보존하고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리모델링 비용은 고시엔야구장의 소유주체인 한신철도와 야구팬들의 기부금으로 진행됐다. 특히 고시엔야구장 리모델링을 위해 기부금을 낸 사람들의 이름을 벽돌에 새겨 야구장 외벽 부근 거리에 설치해 놓고 있다.

마츠이 차장은 "세이부돔과 같이 지붕을 만들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할 수 있지만 1924년 야구장이 건립된 후 처음으로 이용한 아마추어야구가 개방형 야구장에서 경기를 했기 때문에 그 전통을 이어가기 위해 돔을 만들지 않고 있다.

전통을 지켜나가는 야구장이라는 점과 자연 친화적 야구장이라는 점에서 일본인들에게 고시엔야구장은 자랑거리다"고 소개했다.

/김종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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