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68주년·코리아 고스트, 난민]버마 민주화포럼 이끄는 나인 옹

공동체 복원 아래로 부터 조금씩 바꿔야

기획취재팀 기자

발행일 2013-11-13 제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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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미얀마 공동체의 복원(Reconstruction of the Community)을 위해 아래로부터, 작은 것부터 조금씩 바꿔 나가는 게 중요합니다."

버마 민주화 포럼(Forum for Democracy in Burma)을 이끌고 있는 나인 옹(Naing Aung)은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계급의 관심과 이익에 부합하는 것, 농촌 혹은 도시 등 각 지역에서 작은 부분을 바꿔 일상생활을 변화시키는 게 민주주의라고 믿는다"며 이 같이 밝혔다.

FDB는 미얀마·태국 국경지대서 재야의 의견을 모아 현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미얀마 인사이드서 교육 등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나인 옹은 또 "일반시민들에게 자신들의 권리를 알게 한 뒤 그 힘을 결집, 조직화해 시민사회를 복원하는게 시급한 만큼 항상 정치적인 변화와 함께 일반 생활영역의 변화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도록 국제사회가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무지에 빠진 미얀마 시민들에겐 중앙정부의 권력 존재 유무보다는 학교나 병원에 가는 것을 선택할 수 있는 자신들의 소중한 권리를 가르쳐 주는 게 더 중요하다"고 전한 그는 "현정부에 헌법 개정 등 큰 문제를 요구하기 보다는 임명직인, 지역행정관료 조직인 통장 등 지역단위에서만이라도 선거를 통해 뽑는 게 더 전략적으로 이점이 있다"고 역설했다.

미얀마 학생 민주화 운동을 이끌었던 '88세대'인 나인 옹은 "여러 계급 혹은 계층이 조직적으로 결합해 전체 대중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게 절실한 만큼 사회적 명망가들의 사회변화운동에 전체 민중이 동참토록 하는 등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게 독려하는 것이 나름 큰 효과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미얀마내의 모든 시민사회단체들은 계급의 이익에, 즉 대중의 요구와 관심을 효과적으로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전략을 세워 실현해 나가야 할 것"을 주문했다.

"정치·경제 이슈가 복잡하고 어려우면 대중은 쫓아오지 못하는 만큼 '농민에게 정치운동을 하자'고 하면 절대 동조하지 않는다"고 경종을 울린 그는 "농민들은 전답과 생산품을 사고 파는 것에 관심이 많은 만큼 농산물 가공 및 유통방식에 더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얀마내 폭등하는 물가문제도 유사한 해법을 제시한다. "물가인상 원인을 분석하고 안정화시킬 수 있는 대책을 세우면서 조직을 꾸려 나가는 것이 관건이자 현실적"이라는 것.

마찬가지로 "도시노동자들에겐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부상당했을 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 주거나 아이들 교육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게 그들의 관심을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고 그는 역설했다.

나인 옹은 "작은 모순을 바꾸려는 소수 그룹이 여럿 모여 개인적인 지역문제를 넘어서서 전국적인 이슈와 링크돼 큰 흐름을 만들어 내게 될 것이다"며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선 지역 및 작은 문제를 풀 수 있는 풀뿌리 조직의 역량 강화가 그 해답이다"고 기대를 표했다.

특히 그는 K-드라마 등 한류가 강타하고 있는 미얀마에 한국이 제대로 진출하지 않아 양국가에 별 도움이 안된다고 조언을 했다.

미얀마를 1945년 전쟁으로 잔인하게 점령, 미움을 사고 있는 일본은 미얀마 정치·경제 전분야에 걸쳐 엄청난 규모의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고 소개한 나인 옹은 "미얀마 중고차 시장을 장악한 일본은 차만 수출하는 게 아니라 일본차를 사면 부품 등 정비세트를 함께 끼워 팔아 정비기술 등 일본 문화까지 미얀마인들이 향유하게 만들고 있을 정도로 무섭게 침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얀마뿐 아니라 아세안 국가에 대한 한국의 관심 부족이 오히려 더 큰 화를 부르고 있는 게 문제라고 언급했다.

나인 옹은 마지막으로 "모든 계층이 일을 같이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며 "작은 모순을 깨우치고 스스로 바꿀 수 있도록 독려하고, 많은 동료들이 이 문제를 해결키 위해 함께하고 있는 만큼 국제사회의 관심과 지원을 가져 줄 것"을 당부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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