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68주년·코리아 고스트, 난민]인터뷰/히로미 모리카와 JELA 사무국장

"사생활 보장 편히 쉴 수 있는 보금자리 제공 급선무"

기획취재팀 기자

발행일 2013-11-18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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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들에게 가장 부족한 것은 '셸터'(Shelter)입니다. 집처럼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지원하는 게 가장 급선무입니다."

일반사단법인 JELA(Japan Evangaelical Lutheran Association)의 (Hiromi Morikawa) 히로미 모리카와 사무국장은 "보트 피플 난민들이 일본에 들어온 이후 난민지원 유관 기관들이 난민지원에서 가장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한 결과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호텔 주변에 거주하던 난민들의 열악한 거주환경을 접한 후 이들을 돕지 않을 이가 누가 있겠냐"며 난민들과의 인연을 운명처럼 회상했다.

지난 1985년부터 28년간 난민지원 활동을 펼쳐 온 히로미 모리카와 사무국장은 한국 난민지원센터가 인천 영종도에 입지,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난민들의 쉼터인 셸터는 유관기관과의 연계성과 접근성이 가장 먼저 확보돼야 할 조건이다"고 경고했다.

난민 셸터는 병원 등이 입지한 중심 생활지로부터 지하철 등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야 외부와의 접촉이 용이하고, 경찰과 구청, 민간 난민지원단체 등과의 연계성이 잘 돼야 특정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후 통보가 아닌 사전에 문제를 공지, 공동으로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각 셸터는 난민 가족 혹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장해 줄 수 있도록 개별 거주 공간으로 꾸며져야 하고, 난민들의 생활을 지원해 줄 수 있는 관리인을 배치하는 게 셸터를 성공적으로 운영키 위한 선결 조건이라고 그는 강조했다.

셸터에 난민들만 거주하게 되면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정체성 등에서 오는 갈등을 예방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외무성과는 별도로 JELA는 난민을 지원키 위한 셸터 프로그램 등을 위탁하고 있다. 이 단체는 지난 1989년부터 시내 외곽에 방 6개가 있는 2층 규모의 셸터를 마련, 지금까지 사용하는 등 2~3개의 소규모 셸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대규모 난민수용시설보다는 다양한 곳에 소재하는 소규모의 셸터를 난민지원단체에 민간 위탁방식으로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특히 JELA는 셸터의 운영을 난민지원단체에 맡기는 방식으로 난민지원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셸터 운영을 위탁받은 일본 난민지원협회(JAR·Japan Association for Refugee)는 셸터에 입소할 난민을 추천하고 일상생활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셸터의 효율적인 운영을 뒷받침하고 있다.

히로미 모리카와는 "셸터에 난민들이 고통스럽게 겪은 정신적인 아픔을 치유해 줄 수 있는 카운셀링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셸터 상담실을 찾은 난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공간과 전문 상담가의 역할이 없으면 난민들의 정신적 후유증을 제대로 다스릴 시스템이 부재한 것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마지막으로 "국가가 하지 않기에 민간영역에서 하는 것이 바로 NGO 활동이다"며 "미국이나 영국 등의 사례를 볼 때도 난민지원을 위한 셸터 등의 운영 프로그램은 민간영역에 신뢰성을 토대로 위탁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난민지원 행정의 투명성을 당부했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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