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용인 에버랜드 내 눈썰매장을 찾은 가족단위의 나들이객들이 매서운 한파도 잊은 채 눈썰매를 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인일보 DB |
에버랜드 리프트 편리·원마운트 100m 슬라이드 짜릿
산정호수 나무썰매 향수불러… 가평선 축제즐기기 '덤'
스키가 조금 부담스럽다면 눈썰매를 타며 겨울을 만끽해 보자.
# 용인 에버랜드 눈썰매장
=눈썰매장의 묘미는 뭐니 뭐니 해도 썰매를 타고 단번에 아래로 내려올 때 느껴지는 짜릿함이지만, 반대로 가장 귀찮고 힘든 순간은 다시 썰매를 끌고 위쪽으로 올라가야 할 때다.
용인 에버랜드 눈썰매장에서는 힘겹게 썰매를 끌고 올라가지 않아도 눈썰매장 특유의 묘미를 즐길 수 있다. 리프트가 운행돼 썰매를 탄 채 위쪽까지 올라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저절로 움직이는 썰매에 호기심 가득한 아이들이 잔뜩 몰린다면, 무빙웨이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아주 작은 아이들이 타기 좋은 '뮌히 유아썰매'부터 어린이 이용객이 좋아하는 '융프라우 썰매', 어른들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아이거 썰매'까지 모두 3개의 썰매를 이곳에서 즐길 수 있다.
2인승 튜브 썰매 코스에서 아이와 함께, 연인·친구와 함께 썰매를 타다 보면 즐거운 마음도 어느새 하나가 된다.
이달 말까지는 에버랜드에 '크리스마스 판타지' 행사가 열려 마치 동화 속 주인공이 된 듯 20일 앞으로 다가온 성탄절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다.
내년 2월까지는 빛축제 '에버랜드 로맨틱 일루미네이션'도 열리니, 아이들과 함께 짧지만 환상적인 겨울 여행을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 고양 원마운트 스노우파크. |
=어느새 차가워진 바람에 수도권 북서부 최대 복합문화공간인 고양 원마운트도 본격적인 겨울맞이에 나섰다.
북유럽 산타마을을 콘셉트로 삼은 원마운트 스노우파크에서는 눈썰매를 탈 때 느낄 수 있는 짜릿함과 아기자기한 정경을 동시에 만끽할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눈썰매를 타다 살짝 지겨워진다면, 곳곳에 쌓여 있는 눈을 뭉쳐 아이들과 눈싸움을 벌이는 것도 좋다.
특히 100m 길이의 스노 슬라이드에서 튜브를 타고 단번에 내려오는 에버슬라이드는 겨울철에만 운행돼, 스노우파크를 방문했다면 놓쳐서는 안 되는 즐거움 중 하나다.
아이들과 함께 얼음판 위에서 아슬아슬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아이스로드, 오색 조명 아래에서 '빙판의 여왕'이 된 듯 스케이트를 탈 수 있는 아이스레이크도 운영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눈썰매, 스케이트 등 '겨울놀이'를 즐긴 후 워터파크에서 '여름놀이'를 잇따라 할 수 있는 점도 원마운트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실내형 파도풀 '카니발 비치'에서는 다섯 가지 형태의 다양한 파도를 즐길 수 있고, 90m 길이의 어두운 터널을 360도 회전하며 내려오는 '월링더비쉬'에서는 스릴을 만끽할 수 있다.
▲ 자라섬씽씽겨울축제 눈썰매장. |
=여름에는 물썰매, 겨울에는 눈썰매를 탈 수 있는 곳이 있다. 가평에 있는 사계절썰매장이다.
수도권에서는 가장 일찌감치 문을 연 가평사계장썰매장은 슬로프가 2면으로 나뉘어 있다.
102m 높이의 초급용 슬로프에서 아이들과 함께 단란한 한때를 보내다가, 조금 밋밋하다 싶으면 125m 높이의 중급용 슬로프로 이동하면 된다.
저렴한 가격도 가평사계절썰매장의 큰 매력. 성인은 7천700원. 어린이는 5천500원이다. 20인 이상 단체관광객은 20%까지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어, 인근 남이섬과 자라섬겨울축제를 다녀온 후 잠시 들러보는 것도 좋다.
내년 1월 3일부터 26일까지는 자라섬씽씽겨울축제가 열린다. 이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송어 얼음낚시가 꼽히지만, 축제기간 중 운영되는 눈썰매장 역시 축제를 찾는 이용객들에게 큰 즐거움이 된다.
눈썰매와 얼음썰매, 가족자전거, 어린이 오토바이 등 1만3천여㎡의 설원에 '겨울놀이 백화점'이 펼쳐지는데 아이들에게는 새하얀 눈속 추억을, 어른들에게는 그 옛날 겨울철 동네 친구들과 뛰놀던 향수를 선사한다.
▲ 포천 얼음썰매장. |
=포천 산정호수 얼음썰매장은 색다른 겨울놀이를 찾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포천의 대표 명소인 산정호수는 겨울철 꽁꽁 얼어붙어 곳곳에서 찾아든 여행객들에게 신나는 놀이터가 된다.
나무썰매 위에 앉아 쇠꼬챙이로 얼음을 지치며 힘겹게 앞으로 나아가다 보면, 일반 눈썰매장에서 느낄 수 없는 특유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가족끼리, 연인·친구끼리 서로 밀고, 끌어주다 보면 어느새 마음도 한 발짝 더 가까워진다.
스케이트도 이용할 수 있는데, 썰매와 더불어 시간제한이 있으니 참고해 두면 좋다.
이곳을 찾은 어른들의 발걸음은 자연스레 ATV(사륜오토바이) 체험장으로 향한다. 오토바이를 타고 호수 위를 달리는 짜릿함은 이곳 산정호수에서만 맛볼 수 있다.
색다른 체험에 아이들도, 어른들도 추위에 얼어붙은 얼굴에 어느새 웃음꽃이 핀다. 꽝꽝 얼었다고는 하지만 호수 위인 만큼 안전문제상 정해진 구역에서만 달릴 수 있다.
어린이용 ATV도 갖춰져 있어 아이들도 함께 이용 가능하다.
아이들이 얼음썰매를 즐기는 동안 아빠는 얼음낚시장에서 '손맛'을 느껴보면 어떨까.
운이 좋으면 송어와 산천어가 낚일 수도 있다고 하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다 보면 예상치 못한 큰 수확을 거둘 수도 있다.
호수 주변에는 바이킹 등 놀이기구가 있어 얼음썰매를 타던 아이들의 발길을 잡는다.
인근 조각공원에서는 잠시 산책을 하며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즐기기에 좋다.
/강기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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