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골공원 아쉽다

김영래

발행일 2013-12-12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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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시흥시 대표축제인 '시흥갯골축제'가 내년 경기도 10대 대표 축제에서 제외됐다는 비보다. '시흥갯골축제'가 생태축제를 표방하나 바로 옆의 골프장이 주 제외 요인이 됐다.

갯골축제이면서 갯골에 접근할 수 없는 점과, 10대 축제 평균 예산(8억~9억원)에 못 미치는 예산(2013년 기준 3억400만원)도 축제를 발전·성장시키려는 의지가 부족한 것으로 판단돼 탈락 이유가 됐다.

그러나 '골프장'에 견주기엔 아무 것도 아니다.

시흥시는 지난 2012년과 올해 경기도 10대 대표 축제였던 갯골축제를 더욱더 큰 축제로 발전시키기 위해 수백억원을 투자해 갯골생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09년에는 폐염전이 된 땅 15만㎡를 270억원에 사들였고, 시 집행부와 지역 정치인들은 공원 조성 공사비 확보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그 노력은 지역 최대축제인 '시흥갯골축제' 현장에서 고스란히 확인됐고 시민들 또한 그곳에서 자연이 주는 선물의 위대함을 인정했다. 하지만 생태공원 옆 골프장 하나가 여러 사람들의 노력에 돌을 던질 줄은 아무도 몰랐다.

개인땅에 골프장 건설을 반대할 이유도, 법적 근거도 없다. 기업은 골프장 건설을 통해 수백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릴 수 있게 됐다. 이에 반해 갯골공원은 '골프장'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게 됐다.

여기서 시흥시를 출입하는 기자로서 던지고 싶은 말이 있다.

기업의 목적은 이익창출이다. 하지만 이번 결과에 기업도 시민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은 골프장 건설을 위해, 기업 이익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시가 골프장 건설과 관련, 도로개설을 요구하자 골프장 건설계획을 포기한다고 선언했고, 시흥시가 도로를 개설하자 사업을 추진해 이득을 냈다.

지난 2002년 시흥시가 폐염전 부지에 쓰레기 등을 걷어내고 갯골공원을 조성해 시민들에게 개방하자 기업은 2009년 시에 땅을 팔고난 뒤 다음해 시에 사용료 지불 소송을 제기, 3억4천만원의 배상판결을 받아냈다.

그 노력의 결과가 시민들에게는 대표축제 탈락이라는 수모로 돌아왔다. 기업에 한마디 하고 싶다. "갯골에 농약 흘려보내 또 한번의 수모 주는 일이 없도록 관리 잘하세요."

/김영래 지역사회부(시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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