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그]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산업현장이 원하는 인력 양성 '중추적 역할'

김도현 기자

발행일 2013-12-18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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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와 혁신만이 유일한 경쟁력이라는 기치 아래 모든 구성원이 헌신한 결과 인천재능대학교가 수도권 취업률 1위 달성과 WCC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학생들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고 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교원, 직원들의 몫이라고 밝히고 있는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 /임순석기자
4년제포함 수도권대학 취업률 으뜸
현장성 강화 교육과정 경쟁력 좌우
행정개혁 흑자… 등록금 동결 이끌어
7성급 호텔서 인정한 '조리과' 특화
요리경연대회 대상·해외취업 성과
'한식 세계화' 송도의 가치 높일것


▲이기우 총장은?

■ 1948년생 ■ 부산고 졸업(1967년), 경성대 대학원졸(교육학박사, 2001년) ■ 교육부 총무과장, 공보관, 지방교육행정국장, 교육환경개선국장, 교육자치지원국장, 기획관리실장 ■ 한국교직원공제회 이사장 ■ 국무총리 비서실장(차관급) ■교육인적자원부 차관 ■ 인천재능대학교 총장(2006년 9월~현재) ■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2010년 9월~현재)

'말단 공무원에서 교육부 차관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 '100년에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공무원'. 이기우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을 따라다니는 수식어들이다.

'100년…'은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교육부총리를 역임할 당시 이 총장의 성실함과 완벽한 일 처리를 보고 극찬한 표현이다. 이 총장은 1967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공직에 입문했다.

38년의 공직생활 동안 중·고등학교는 물론 대학, 교육청, 교육부 등 교육과 관련한 모든 기관을 섭렵하고, 교육부 차관까지 올랐다. 2006년 7월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에 취임했고, 2010년부터는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다.

올해로 8년째 인천재능대학교 총장으로 일하고 있는 이 총장은 내년 6월말 임기가 만료되지만, 재단 이사회는 그에게 2018년 6월말까지 또한번 학교를 맡기기로 이미 결정했다. 그의 진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선정의 원동력은?

인천재능대학교는 올해 교육부로부터 '2013년도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World Class College)'에 선정돼 전국 139개 전문대학 중 상위 15% 안에 드는 대학으로 발돋움했다. 또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70.2%로 4년제를 포함한 수도권 전체 대학 가운데 취업률 1위를 달성했다.

이 총장은 그 원동력을 대학 구성원의 헌신으로 돌렸다. "우리 대학이 수도권 취업률 1위 달성과 WCC대학으로 선정될 수 있었던 것은 변화와 혁신만이 유일한 경쟁력이라는 기치 아래 모든 구성원이 헌신한 결과입니다. 제가 총장으로 부임할 때 구성원들에게 '쓸모있는 사람으로 잘 가르치자', '학생들에게 죄짓지 말자'라는 말을 수없이 강조했습니다. 학생들이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고 학생들을 위한 최고의 교육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교원, 직원들의 몫이라는 것이지요. 물론 믿음을 가지고 잘 따라와 준 학생들도 우리 대학이 최고의 대학으로 성장해 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직업교육기관이라는 전문대학의 특성에 맞게끔 현장성을 강화한 교육 과정도 큰 역할을 했다.

"산업현장에서 별다른 재교육의 과정 없이 바로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것이 곧 대학의 경쟁력으로 연결됩니다. 우리 대학의 경우 산업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전문가를 교수님으로 모셔 철저히 현장중심 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산업현장에서 요구하는 내용을 신속하게 받아들여 그에 필요한 기술과 능력을 대학 내에서 모두 흡수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을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 험난했던 구조조정을 이겨냈던 리더십

이 총장은 취임 이후 줄곧 대학의 행정조직 및 인원 감축, 학과 통·폐합 등 체질 변화에 주력했다. WCC대학 선정 등도 그 결과물의 하나다. 그 과정에서 대학 구성원들의 반발과 진통도 만만치 않았다.

"제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불합리한 행정제도를 합리적·체계적으로 개편, 운영하기 위해 개혁을 꾸준히 단행해 왔습니다. 2006년 6처 7과였던 조직을 현재 4처 4과로 축소하는 등 행정조직 및 인원을 약 30% 감축했으며, 경쟁력을 상실한 학과를 통·폐합함으로써 한식명품조리과 등 지역연계형 학과로 재구조화했습니다. 만성적자였던 방만한 재정 운영을 취임 6개월 만에 흑자 전환시켜 2009년부터 전문대학 최초로 등록금을 동결하며 5년 연속 동결 및 인하를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와 개혁의 과정은 구성원들에게 일시적인 긴장을 가져왔지만 그는 끊임없는 대화와 설득을 통해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적 관계로 재정립했다.

한 배를 탄 사람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동상이몽(同床異夢)격으로 다른 생각을 안 하도록 강조했다. 또한 대학의 모든 구성원에게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맡은 일에 정성과 성심을 다해 달라고 요구했다.

"저는 지금도 휴일에 외부 일정이 없는 때는 학교에 출근해 일도 하고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기도 합니다. 지난 여름방학은 물론 올해 단 하루도 휴가를 가지 않고 총장인 제가 먼저 솔선수범했습니다. 이러한 총장의 노력에 구성원들은 반발보다는 믿고 따라왔으며 그로 인해 좋은 결과를 이뤄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총장은 대학이 갈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뿐 실질적으로 대학을 움직이는 것은 구성원이라 할 수 있지요. 그래서 늘 구성원을 대학 발전의 주체, 즉 주인공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 조리분야 최고 대학으로 우뚝 서다

인천재능대학교 하면 우선 떠오르는 것이 '조리 분야의 최고 대학'일 정도로 조리 관련 학과가 특화돼 있다.

특히 호텔외식조리과 졸업생들의 경우 세계 최고 7성급 호텔인 두바이 버즈 알 아랍 호텔에 조리사로 취업해 남다른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조리 관련 특성화학과를 신설, 운영하게 된 계기나 배경이 궁금했다.

"우리 대학이 위치한 인천은 대한민국 경제의 중심지로서 항만과 공항이라는 훌륭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경제자유구역이 들어선 국제도시입니다. 또한 2014년 아시안게임 개최지로서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명소가 될 것입니다. 이에 우리 대학은 인천 산업발전과 맥을 같이 하면서 전 세계 관광객에게 우리 한식의 맛을 알리는 동시에 세계 조리계를 선도할 전문 조리인을 양성하기 위해 2008년 호텔외식조리과를 신설했습니다. 당시 약 40억원을 투자하여 특급호텔 규모의 최신식 설비를 갖춘 조리 실습실을 마련하고 전국 최고 수준의 실력있는 교수님들을 초빙했습니다. 그리고 외식조리를 특성화하여 우리 대학을 대표할 수 있는 분야로 만들기 위해 2011년 한식명품조리과를 신설했습니다. 한식 세계화의 대표적인 진원지를 만들겠다는 목표인 것이지요."

인천재능대는 2009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세계한식요리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시작으로 많은 대회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고 있다.

또한 세계 최고의 7성급 호텔인 두바이 버즈 알 아랍에 2010년 졸업생부터 2013년 졸업생까지 현재 총 6명이 취업했으며, 미국 등 해외 특급호텔 등에 39명이 취업하는 등 매년 해외 취업자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교육부가 발표한 2013년 취업률 통계조사에서 86.7%로 전국 식품·조리 계열 97개 대학 중에서 1위를 차지했다.

■ 송도 한식세계화센터, 세계인의 발길을 사로잡겠다

인천재능대는 인천 송도에 조성중인 국제화캠퍼스에 한식세계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송도 5·7공구에 들어서는 국제화캠퍼스는 3만7천866㎡의 면적에 6개 동이 들어서며 한식세계화센터를 중심으로 2015년 부분 개교할 예정이다.

송도 국제화캠퍼스에는 한식세계화센터 이외에도 인천 경제·관광·미용 서비스 산업을 주도할 특성화학과로 호텔외식조리과, 미용예술과 등이 설치된다.

한식세계화센터는 한식을 연구하고 보급하는 세계 유일의 테마형 한식 복합공간(Complex)이며 글로벌 한식요리 및 문화센터 형식으로 개관될 예정이다. 인천공항과 인천항을 왕래하는 세계인들이 꼭 들러보고 싶은 한식문화체험의 명소로 만든다는 것이 이 총장의 계획이다.

"송도는 풍수지리학적으로 한반도의 배꼽에 해당됩니다. 송도가 인천의 경쟁력이고, 인천은 결국 대한민국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만큼 송도는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의 송도가 될 것입니다. 인천재능대는 송도의 브랜드가치를 높이는 화룡점정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 전문대학 전도사, 이기우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이기우 총장은 정부의 '전문대학 육성방안' 발표를 계기로 '전문대학 전도사'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교육부 재직 당시에는 전문대학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전문대학을 경제적 가치로 판단했을 때 일반대학에 비해 많이 못 미친다고 여겼던 거지요. 하지만 현장에 있어 보니 그것은 잘못된 판단이었습니다. 전문대학이 국가의 허리를 담당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우리나라 산업인력의 공급처로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취업이 화두인 이 시대에 우리 전문대학만큼 취업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고등교육기관도 없을 것입니다."

박근혜 정부는 출범하면서 전문대학을 고등직업교육 중심기관으로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육성정책이 핵심 과제이다.

"특성화 전문대학 100개교 육성정책은 전문대학의 대학단위 특성화와 학과별 강점분야에 대한 특성화를 유도해 산업분야별 우수 전문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수업연한 때문에 지금처럼 일반대학 밑의 하급교육기관으로 인식되는 전문대학의 수업연한을 1년에서 4년까지 필요에 따라 교육할 수 있도록 만든 수업연한 다양화 정책, 산업기술 명장대학원 설치, 평생직업교육대학 육성 등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 실시하지 않은 정책들이 진정한 패러다임 시프트로 작용하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종국에는 전문대학이 제도의 속박에서 벗어나 산업사회가 요구하는 인력 양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 총장은 예비 신입생과 재학생 그리고 교직원들에게 들려 주고 싶은 말을 부탁하자 "주전자 정신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고 했다.

주전자 정신은 주인 정신, 전문가 정신, 자긍심(자존감) 가지는 정신의 앞글자를 딴 말이다. 모든 일에 주인정신을 갖고,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와 지위에 걸맞은 실력을 갖추라고 그는 조언했다.

그리고 자기 스스로를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라는 것이다. '주전자 정신'이 몸에 밴 이가 바로 이기우 총장이었다.

/대담=이영재 사회문화체육부장
/정리=김도현기자
/사진=임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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