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복도 공교육이다!

이성철

발행일 2013-12-31 제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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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철 남서울대 입학홍보처장
점점 타이트해지고 짧아지는
남녀학생의 선정적 바지와 치마
유명모델 등장시켜 광고하는
일부업체와 교복입은 청소년이
등장하는 드라마 제작자는
교복도 공교육이란걸 명심해야


교복의 사전적 의미는 학교에서 특별히 정하여 학생들에게 입게 하는 옷, 각급 학교(초·중·고등학교)의 남녀 학생들이 착용하는 제복이며, 영문 표기인 유니폼(uniform)은 라틴어의 우누스(unus : 하나의)와 포르마(forma :형태)가 합성된 용어로 교복, 군복, 의례복, 경기복 등 일정한 제도에 의해 조직적으로 통일된 옷을 뜻한다.

교복의 기원은 근대교육의 시작과 함께 한다. 15세기 영국의 이튼칼리지에서 학생들의 통제를 위해 일률적으로 교복을 입혔는데 이것이 세계로 확산되며 교복의 역사가 시작됐다. 우리나라의 경우 조선시대 중등교육기관인 서원이나 향교, 고등교육기관인 성균관에 다니던 유생들의 복장이 오늘날의 교복처럼 일정한 양식을 갖추고 있었다.

한국 최초의 공식적인 교복은 1886년(고종 23년) 제정된 이화학당의 교복으로 이화 학당 학생들은 똑같은 다홍색치마와 저고리를 입고 등교를 했다. 이후 실제로 교복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것은 1904년 한성중학교에서 검은색 두루마기에 검은색 띠를 두른 옷을 입도록 하면서부터이며, 1907년에는 숙명여학교에서 자주색 원피스와 분홍색 교모로 구성된 서양식 교복을 처음으로 입었고, 1910년 후에는 군복식의 교복이 등장하여, 1920년대와 30년대를 지나며 남녀 모두 제복형태로 변화 되었다. 1969년에 이르러 중학교 평준화 시행을 계기로 시·도별로 획일화된 교복이 등장했다. 당시에는 학교별로 특성을 없애기 위해 아직도 눈에 익은 검은 색의 옷에 금색 단추, 이름표, 그리고 학교 배지와 학년마크를 단 교복이 주를 이뤘으며, 여전히 일제의 잔재가 남아 있던 터라 남학생들의 경우 턱 밑까지 조이는 소위 '후크'가 달린 검은색 교복이 주류를 이루었고, 여학생들도 위아래 감색의 밋밋한 교복이 대부분이었다.

정부는 1982년 1월2일을 기해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교복 자율화 조치를 발효했으며 이때 대부분의 학교가 교복 제도를 폐지했다. 그러나 몇 년 지나지 않은 1986년부터 다시 학교재량에 따라 교복을 착용하게 되어, 학교만의 개성과 세련된 디자인 그리고 기능성을 부가하여 오늘날의 교복 형태로 정착하게 되었다.

오늘날의 교복은 불편하지 않은 교복, 남들과 같지 않은 우리 학교만의 교복을 강조하고 있다. 종래의 교복이 어떤 소속감이나 통제성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면, 최근의 교복은 소속감과 함께 심미성이나 기능성 등을 고려함은 물론 유행을 반영하고 개성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예컨대 최근 남학생의 바지는 점점 타이트해지고 여학생의 치마는 점점 짧아지고 있다. 교복업체 역시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민감한 청소년들에게 맞추어 최신 트렌드를 교복에 접목하여 출시하고 있다. 그러나 교복은 행사복이 아니다. 질풍노도 시기의 청소년들의 개성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선정적이어서는 안된다. 유명모델을 등장시켜 광고하는 일부 교복업체와 교복 입은 청소년이 등장하는 드라마 제작 PD는 교복도 공교육의 일부라는 사실을 명심하여야한다.
학부모를 비롯한 우리사회 전반이 교복을 선호하는 이유는 개성을 드러내기 어려운 교복의 역기능보다는 일체감 속에서 면학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는 교복의 순기능을 더 높이 사기 때문이다.

최근 교복 값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교육부가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난 7월 5일 학교주관구매, 교복가격 상한제, 교복 표준디자인제 등을 골자로 한 '교복가격 안정화 방안'을 발표했지만 현장에는 제대로 적용되지 않고 있으며, 교복업계의 반발 또한 만만치 않다. 시대가 바뀌어도 교복의 의미와 그 기능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앞으로 변화하게 될 교복의 진화에 주목하고 교복 값 안정화에 필요한 교복값 매뉴얼을 수립하는데 있어서 기존 방식과는 차별을 두어야 한다.

/이성철 남서울대 입학홍보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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