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를 빛낼 태극전사] 올림픽 2연패 도전 김연아

연합뉴스

발행일 2014-01-01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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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기억될 '피겨 여왕'의 전설이 소치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4년 전 밴쿠버에서와 마찬가지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김연아(24)는 한국 선수단 최고의 스타이자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 중 하나다.

김연아는 2월 20∼2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프리스케이팅 경기를 벌인다.

김연아의 두 번째 올림픽 무대이면서 '선수 김연아'가 보여줄 마지막 경기이기도 하다.

여러 차례 김연아의 입에서 나온 "소치가 마지막"이라는 말에 많은 이들이 아쉬워한 것은 그만큼 선수 김연아가 이뤄 놓은 업적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주니어 시절부터 이미 김연아가 걸어온 길은 고스란히 한국 피겨스케이팅의 새 역사가 됐다.

주니어 그랑프리와 주니어 세계선수권대회 등에서 정상을 밟아 한국 피겨의 희망으로 떠오른 김연아는 2006년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이후에도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빠짐없이 시상대에 오르며 세계 피겨계의 스타로 떠올랐다.

국제대회 메달리스트조차 배출해보지 못하던 '변방' 한국 피겨에 쏟아진 '벼락같은 축복'이 바로 김연아였다.

꿈의 무대인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향해 거침없이 성장하던 김연아는 마침내 세계 피겨스케이팅의 역사를 바꾼 주인공이 됐다.

2009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7.71점을 기록, 신채점제 도입 이후 여자 싱글에서 '마의 점수'로 여겨지던 200점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했다.

이후로 여러 차례 200점을 넘긴 김연아는 밴쿠버에서 여전히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으로 남아 '불멸의 기록'이라고까지 불리는 228.56점을 기록하며 우승, 대회 최고의 스타로 우뚝 섰다.

7살이던 1996년 피겨스케이팅에 발을 들여놓은 이후 줄곧 꿈꾸던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건 김연아는 한동안 허탈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그러나 2012년 여름 "소치올림픽에서 은퇴하겠다"며 공식적으로 재도전을 선언하고 다시 은반에 섰다.

새로운 목표를 세운 김연아는 이후 2012년 12월 NRW트로피(201.61점), 2013년 3월 세계선수권대회(218.31점), 2013년 12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204.49점) 등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200점을 넘기며 금메달을 놓치지 않고 있다.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작성한 218.31점은 역대 2위 기록이다. 이번 시즌 데뷔전이던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는 오른발 부상이라는 악재까지 이겨내고 화려한 연기를 선보여 우려를 씻었다.

정확한 에지(스케이트날)를 사용해 탁월한 비거리의 점프를 선보여 '교과서 점프'라고 불리는 기술은 피겨 선수로서 전성기를 지났다는 나이에도 녹슬지 않았다.

여기에 긴 팔다리와 풍부한 표정을 활용하며 곡의 정서를 객석으로 전달하는 풍부한 표현력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무르익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연아는 이달 고양시에서 열리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한 차례 더 실전 무대를 치르며 경기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즌 첫 무대에서는 부상의 여파를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듯했지만, 두 번째 대회에서는 한층 완벽한 프로그램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연말 분위기도 잊은 채 연습에 매진하는 김연아는 의상의 치맛단이나 어깨 라인까지 조정해 가며 완벽한 연기를 위해 모든 것을 세심하게 가다듬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갑내기 맞수' 아사다 마오(일본) 등이 소치에서 설욕전을 노리고 있지만, 김연아가 올림픽까지 몸 상태만 완벽히 끌어올린다면 적수가 되지 못한다는 것이 중평이다.

김연아가 소치에서 또 정상에 오른다면 소냐 헤니(노르웨이·1924년 생모리츠∼1932년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대회 3연패)와 카타리나 비트(동독·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 2연패)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여자 싱글 2연패에 성공하는 선수가 된다. 현 채점제도하에서는 처음이다.

피겨 여왕이 써 내려온 전설의 마지막 페이지에 잘 어울리는 결말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