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소치 리허설' 첫날 완벽 연기…80.60점

개인 최고기록 뛰어넘은 '비공인 세계신'…국내 선수권대회 쇼트 1위

연합뉴스

발행일 2014-01-04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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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겨여왕'김연아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 덕양구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애절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0.60점을 받았다. /연합뉴스

'피겨 여왕' 김연아(24)가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앞서 치른 국내 종합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뛰어넘는 고득점을 받으며 예상대로 첫날 선두로 나섰다.

김연아는 4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기술점수(TES) 42.23점과 예술점수(PCS) 38.37점을 더해 무려 80.60점을 받았다.

김연아는 김해진(58.48점)을 제치고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64.97점, 프리스케이팅 145.80점 등 종합 210.77점으로 우승한 김연아는 대회 2연패에 한 걸음 다가섰다.

아울러 소치올림픽을 앞두고 열린 '리허설 무대'의 첫 걸음을 완벽히 뗐다.

이날 김연아가 받은 80.60점은 자신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작성한 역대최고 기록(78.50점)을 뛰어넘은 비공인 세계신기록의 놀라운 성적이다.

물론, 국내 선수권대회에서 받은 기록이다 보니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공인하는 기록으로 포함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일본 등 숱한 피겨 강국의 자국 선수권대회에서도 점수가 후한 편이지만80점대 기록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만큼 탁월한 연기를 펼쳤다고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김연아는 아직 부상의 여파가 있던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대회 때와 달리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 '피겨여왕'김연아가 4일 오후 경기도 고양 덕양구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시니어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를 마친 후 손을 흔들고 있다. 김연아는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 80.60점을 받았다. /연합뉴스
김연아는 뮤지컬 삽입곡인 '어릿광대를 보내주오'가 흐르자 양팔을 우아하게 움직이며 애절함이 섞인 연기를 시작했다.

첫 과제인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부터 깨끗하게 뛰어오른 김연아는 이어진 트리플 플립 점프까지 실수 없이 착지, 고득점을 예감케 했다.

첫 점프에서 무려 2.01점의 수행점수(GOE)를 챙겼고, 두 번째 점프에서도 GOE가1.75점이나 찍혔다.

김연아는 우아한 플라잉 카멜 스핀으로 연기의 전반부를 마무리했다.
이어 음악의 중간 지점인 1분25초를 지나 점프의 기본점에 10%의 가산점이 붙는 구간이 오자 더블 악셀 점프를 뛰어올랐다.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에서 불안하게 착지했던 점프이지만, 이번에는 한 치의 실수도 없는 완벽한 점프가 이뤄졌다.

레이백 스핀을 돌며 연기를 이어간 김연아는 경기장을 횡단하며 직선 스텝 연기를 벌여 애절한 감정을 극대화했다.

잔잔하게 이어지던 음악이 다시 살짝 높아지면서 감정을 끌어올리는 마지막 부분이 다가오자 김연아는 체인지풋 콤비네이션 스핀에 돌입했다.

스핀을 마친 뒤 살짝 앞으로 나오면서 양팔을 부드럽게 뻗는 동작과 함께 연기를 마쳤다.

김연아의 연기가 끝나자 객석은 떠나갈 듯한 환호로 가득했다.

곳곳에서 "78점? 77점?" 등 예상 점수를 서로 주고받는 속삭임이 들렸다.

하지만 실제로 전광판에 찍힌 점수는 80.60점이었다.

김연아 자신도, 팬들도 믿을 수 없는 점수에 빙상장은 다시 한 번 떠나갈 듯한 함성으로 가득 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