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중한 리허설' 김연아, 소치 향해 또 한 걸음

연합뉴스

발행일 2014-01-04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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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절 연아

2014 소치 올림픽을 향한 '피겨 여왕' 김연아(24)의 마지막 리허설 무대는 그 중요성만큼 신중하게 진행됐다.

4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기 전까지 대회를 준비하는 김연아의 행보는 조심스러움으로 가득했다.

3일 저녁과 4일 아침 열린 공식 훈련은 선수 측의 요청 아래 사진기자나 일반 관객의 출입을 막은 채 비공개로 진행됐다.

링크에 들어서서 기술을 점검하는 김연아의 컨디션은 나쁘지 않아 보였다.

경쾌한 소리와 함께 토픽(스케이트날의 앞꿈치 부분)으로 빙판을 박차고 올라 깔끔하게 3바퀴를 돈 뒤 부드럽게 미끄러져 내려왔다.

하지만 연습을 거듭하는 김연아는 자신의 컨디션에 대해 만족감도, 아쉬움도 드러내지 않은 채 묵묵히 기량만을 점검했다.

웃음기를 싹 지우고 연습에만 집중하는 모습은 지난해 12월 초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린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당시의 연습 광경을 떠올리게 했다.

갑작스러운 오른발 부상으로 그랑프리 시리즈를 건너뛰고 뒤늦게 시즌을 시작한 상황이라 여러가지로 긴장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크로아티아에서의 첫 연습 때처럼 오른발 상태에 신경을 쓰는 듯한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지만, 조심스러운 태도만큼은 그때와 똑같았다.

시즌 개막전만큼이나 이번 대회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연아의 명품연기

이 대회는 소치올림픽에 앞서 김연아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실전 점검의 기회다.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할 예정인 김연아가 국내 팬에 마지막으로 선보이는 실전 무대이기도 하다.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응원을 보내는 팬 앞에서 좋은 연기로 자신감을 얻어 가겠다는 의욕이 엿보였다.

김연아의 신중함은 3일 연습 때 공개한 프리스케이팅 의상에서도 잘 드러난다.

이날 김연아는 '골든 스핀 오브 자그레브' 때와 달리 의상의 색 배합과 장식 모양을 바꾸고 어깨 부분에 트임을 추가한 새 의상을 선보였다.

탱고의 열정과 그리움의 감정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곡의 특성에 맞춰 디자인을 변경한 것으로 해석된다.

의상 어깨 부분의 변화는 경기력을 고려한 것이기도 하다.

김연아는 지난해 첫 대회를 마친 뒤 움직임에 불편을 초래하는 부분을 없애기 위해 의상에 변화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소치올림픽에서 완벽한 기량을 선보이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사소한 것 하나라도 없애겠다는 의지가 읽힌다.

이런 신중함은 이날 쇼트프로그램에서의 '무결점 연기'와 80.60점이라는 놀라운 성적으로 이어졌다.

긴장된 첫 경기를 마치자 조심스럽던 김연아의 표정에도 비로소 안도와 뿌듯함이 담긴 미소가 번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