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죽인 2분50초…'완벽 연기'로 화답한 김연아

연합뉴스

발행일 2014-01-04 제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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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의

'피겨 여왕'이 연기를 펼친 2분50초 동안 빙상장에 모인 국내 팬들은 김연아(24)와 하나가 됐다.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앞서 김연아가 치르는 마지막 실전 점검 무대인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가 열린 4일 경기도 고양시 어울림누리 얼음마루 빙상장.

점심시간이 지나자 빙상장 주변에는 김연아를 보려고 찾아온 팬들의 걸음으로 북적이기 시작했다.

티켓을 받는 창구 앞에는 줄이 길게 늘어섰고, 주변에는 어김없이 나타난 암표상들이 구매자를 찾으려 어슬렁거렸다.

잘 알려져 있듯이 이번 대회의 입장권은 인터넷 예매가 시작되자마자 모두 팔려나갔다.

그렇게 모여든 팬들은 이날 3천여 석 규모의 빙상장 관중석을 입추의 여지 없이 가득 채웠다.

앞 순서로 출전한 유망주들의 연기에 따뜻한 격려를 보내던 객석의 분위기는 마지막 조에서 연기하는 김연아가 연습을 위해 링크에 들어서자 술렁이기 시작했다.

같은 조에 배정된 5명의 선수가 함께 몸을 풀었지만, 관중의 시선은 오직 김연아의 움직임에 집중됐다.

잠시 몸을 푼 김연아가 운동복 상의를 벗고 드레스 차림을 드러내자 환성이 쏟아졌고, 연습 점프에만 성공해도 곳곳에서 박수가 터졌다.

김연아의 명품연기

경기 전체의 마지막 순서인 김연아가 실제 경기를 치르려 링크에 들어서자 술렁이는 설렘은 팽팽한 긴장감으로 변했다.

기침 소리조차 사라진 적막 속에서 김연아가 점프를 시도할 때마다 박수와 탄성만이 교차했다.

경기 내내 아쉬움의 한숨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자신만을 향해 쏟아지는 관심이 부담스러울 법도 했지만, 김연아는 오히려 다른 때보다 더 높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완벽한 연기로 이에 화답했다.

연기의 시작을 알리는 손동작부터 마지막 스핀까지 이어진 연기는 흠 잡을 곳 하나 없이 완벽하게 이어졌다.

기술을 선보일 때마다 우렁찬 박수를 보낸 관객들은 다시 이어지는 연기로 빠져들어 2분50초 동안 김연아와 하나가 됐다.

음악이 끝나고, 김연아가 마지막 동작을 마무리하자 링크 안으로 객석에서 던진 꽃과 인형이 쏟아져 들어왔다.

곳곳에서 "김연아 사랑해요!"라는 함성이 터져 나왔다.

김연아도 비로소 긴장감을 내려놓은 듯 만면에 미소를 띠며 환호에 답했다.

김연아는 경기 후 "큰 대회를 많이 겪다 보니 이제 객석에서 들리는 커다란 환호에 크게 부담을 느끼지는 않는다"면서 "저절로 마인드컨트롤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